275/400. 별을 헨다 (계용묵)

광복 직후 어지러운 세상에선 목소리 큰 사람이 주인이다. 쭈뼛쭈뼛 소심하게 집을 찾는 주인공은 고국에 돌아와도 지붕 하나 구하질 못한다. 북으로 가볼까 했더니 그곳사정도 나쁘다고 들었다. 계속 별을 헤겠구나, 이 사람. 70년 전 소설인데도 요즘 세상 이야기같다. `반편이야 태만 길러서`의 축에 속하는 나는 움찔, 했다.

"[...] 글쎄 외투루부터 저구리, 바지 차례루 다들 팔아자시군 쪽 발가벗고들 눈이 멀똥멀똥하야 누어서 천정에 파리똥만 세구 있는 사람두 있대나? 하하. 자네도 이런 데 눈뜨지 않으믄 파리똥 세게 되네. 괜히."
"파리똥두 집이 있어야 헤지. 난 별만 헤네."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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