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8/400. 상황과 비율 (김중혁)

259/400. 픽포켓

260/400. 가짜 팔로 하는 포옹

261/400. 뱀들이 있어

262/400. 종이 위의 욕조

263/400. 보트가 가는 곳

264/400. 힘과 가속도의 법칙

265/400. 요요

 

익숙한 생활의 작은 틈을 들여다 볼 줄 아는 김중혁 작가. 그 틈 속에 얼핏 보이는 가는 실을 끌어 당겨서 얼기설기 엮어놓았는데, 낯선듯 어색한 무늬의 그림이 내게 위안이 된다. 무조건 부산행 기차를 타는 두 고등학생들의 대화에서, 어쩌면 커다란 납치자작극을 겪는 가수에게서, 한 걸음 떨어져 나와 무심한듯 하늘을 쳐다본다. 그러니까, 이 소설집은 '본격' 연애소설이라기 보다는, 무심한듯 따뜻한, 그 사이의 간질거림을 적어놓은 것 같다. 그 은근한 떨림이 문장 사이에 숨어있다. 그래서 두 번쯤 읽으면 얼굴이 사알짝 달아오르고, 탁구공이 심장 속에서 통통 거리는 기분이 든다. 어쩌면 소설집 첫 작품 첫 단어가 '포르노' 니까, 미리보기로 이 책을 구매한 사람이라면 크게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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