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6/962.

2부의 끝부분을 읽고 있다. 주인공 Theo가 LV로 온 이후 (하하, 스포일러 작렬입니다) 부쩍 이 아이에 대한 내 믿음과 애정이 식었다. 치밀한 묘사와 각종 상품 이름이 책의 20퍼센트를 넘는 이 두꺼운 책....이지만 커다란 사건은 개연성 없이 툭툭 벌어진다. 그 사건들이 또 어느정도 판에 박힌...그러니까 두꺼운 문학을 읽는 대신 미드 몇십부작 (시즌 두어개)을 보는 기분이다. 문장은 쑥쑥 읽힌다. 전에 읽었던 이시구로의 Never Let Me Go에 비하면 이 책은, 특히 대화문이 (절반 가까이는 음...과 욕....그리고 되풀이 되는 문장) 수월하다. 하우에버. 책의 중심까지 왔는데 생각보단 표지의 황금방울새의 비중이 아직은 크지 않고, 지금껏 다른 얘기 막 하다가, 앗, 이 그림, 하고 좀 끼워넣고, 그러다 다른 얘기 상표 이름을 늘어놓는 모양새.

 

민음사에서 새로 나온 퓰리쳐상 수상작이 더 나았을까.... 완독률 98.5%에 발목이 (표지 그림의 작은 새처럼) 묶여버렸어. 기대보다 유치하고, 인물들도 매력적이지 않다. 빨리 후루룩 읽어 치워야지. 훨씬 아름다운 책들이 많은데 내가 왜 이 책에 묶여있어야만 하는지.... ㅠ ㅠ 바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