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400. Wild (Cheryl Strayed)

 

영화보다 더 솔직하게 저자의 밑바닥 생활과 생각을 보여준다. 영화 속 전남편 폴의 다정함도 많은 부분 의붓아버지 에디와 마약친구 조의 몫이었다. 그리고 엄마와의 특별한 관계를 다시 복기하고 응어리를 푸는 과정이 영화보다 더 설득력 있었다. 영어 문장도 그리 까다롭지 않아서 걱정할 것 보다는 잘 읽혔다. 젊은 남자들을 만나면 핡, 거리는 저자의 속마음은 귀엽기도 했지만 각 챕터마다 의도적으로 넣은 설정이 (아무리 사실이라고 저자가 강조했을지라도) 억지스럽다. 지지리 고생한 이야기인데 왜 읽게 되는지 신기하다. 발톱이 빠지고 피나고 산속에서 동물을, 낯선 놈을 만나서 떨면서, 이 무모한 여행을 해낸 그녀가 (아마 한비야도 비슷한 캐릭터일듯) 대단하다 싶기도했다. 난 동네 산책길도 왕복 3킬로미터가 한계인데. 책을 덮으면서 저자가 그 무거운 배낭 Monster에 넣었다던 쇼팽과 포크너의 소설은 나도 읽어보리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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