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400. 읽어가겠다 (김탁환)
김탁환의 소설은 한 권도 제대로 읽어내질 못했는데, 이번 그의 독서록 (이라기엔 개인 감상은 턱없이 부족하지만)은 쉽게 완독했다. 스포일링이 장난아니었고 책의 클라이맥스와 결말을 다 알려주기 때문에, 뭐에요? 이러시면 안돼욧! 이라고 하면서, 음, 그 책이 그런 내용이었군, 하면서 주섬주섬 책 장바구니에 채워넣기도 했다. 김탁환을 작가, 로는 아직 제대로 알지 못하지만 소설을 사랑하는 사람임은 확실히 알게 되었다. 책을 덮으면서 계속 생각나는 단어는 <그미>. 하지만 그가 소개하는 방식은 뭐랄까, 너무 깔끔하고 밍밍하고 ... 김탁환 스러웠다. 내가 왜 '노서아가비'를 읽다 말았는지 기억났다.
그미: 주로 소설에서 '그 녀'를 멋스럽게 이르는 말 (네이버 국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