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400. 그리움을 위하여 (박완서)
이번에도 '오디오 북'(?)으로 읽었다. 김영하의 팟캐스트에서 단편 전문을 낭독해 주었는데 환갑 넘은 할머지 화자, 그것도 박완서 선생님의 강한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그의 목소리는 자연스럽다. 속엣것을, 저 아래 웅크리고 있는 치졸한 개인의 마음을 박완서 선생님은 어쩜 이리 솔직하고 날카롭게 다 드러내 표현하셨을까. 선생님의 글은 다 비슷비슷한 듯, 물 흐르는 듯 하지만 이렇게 다시 읽으면 (들으면) 더할 나위 없이 날카롭고 선명하다. 아주 정성스레 차린 따스한 밥상을 받아 맛있게 먹은 기분이다. (아, 나는 또 이렇게 먹는 비유 밖에 못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