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집 앞에 다다르자 초콜릿빵이 먹고 싶지 않느냐고 뤼크가 물었다. [...] 우리 둘은 초콜릿빵과 커피 에클레르를 단번에 먹어 치웠다. -- 마크 레비 <그림자 도둑>

 

 

아침 7시에 문을 여는 그 빵 가게에서는 갓 구운 빵을 살 수 있다. 양복을 말쑥하게 차려입은 남편 - 이 사람은 빵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 나는 이곳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빵을 한 개 먹는다. [...] 빵이 담긴 봉투를 들고 돌아갈 대는 기운이 넘친다.

                                            -- 에쿠니 가오리 <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

 

 

남자와 그의 브뢰첸. 얼마나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그림이란 말인가! 물론 뒤에서 수군거리는 이들은 어디에나 있다. "어쩐지 저 남자에 비해 너무 어려 보이지 않아? 언제고 브뢰첸이 나이를 먹어 신선함을 잃어버리고, 그때 마침 저 남자가 예쁜 크루아상을 만나게 된다면? 그렇게 되면 가여운 브뢰첸에게는 관계의 빵 부스러기만 남겠지..." 그러나 우리의 신뢰는 그들의 구설보다 강했다.

                                           -- 호어스트 에버스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

 

 

어머니가 손수 만드신 새 잠옷, 모직 양말 두 켤레, 위에 초콜릿을 끼얹은 렙쿠흔 한 봉지, 남태평양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책 한 권, 스케치북,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고급 색연필 한 상자가. 마르틴은 너무나 감격해서 부모님에게 입을 맞추었다.

                                         -- 에리히 캐스트너 <하늘을 나는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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