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400. 저물어가는 여름 (아카이 미히로)

5부작 일드의 3부까지 보다가 원작 소설이 있다는걸 알았다. 드라마에선 제목과는 다르게 현재 계절이 겨울인데 소설 속 계절은 20년전과 현재 모두 무더운 여름의 끝자락이다. 4부 내용까지 쫓아가며 읽었을 때 5부 드라마를 먼저 봐 버렸다. 아. 반전이구나. 어쩐지 자꾸 이 학생이 나오는 이유가 있었구나. 아, 다행이지만 그래도 안타깝다.

억지로 꿰어 맞춘 부분이 있긴하지만 차분하면서도 힘있는 인물들이, 특히 가지의 취재 과정이 마음에 들었다. 이 소설은 분명 비극을 보여주고, 비열한 인간도 많이 나오지만 은근 힘내, 라는 메세지를 주었다. 힘겨운 여름에 일어난 사건을 딛고 가을을 향해서 묵묵히 걸어간다. 그리고 음식점 (식당 이름이 도리아사, 닭요리 전문점!!) 주인 딸을 둘러 싼 이야기답게 음식 음식 맥주 맥주 ...

책 말미엔 역자(박진세) 후기 대신 편집자(박세진)의 말이 실려있다. 반전을 눈치 채지 못한 둔한 눈이 뒤늦게 이 두 사람이 동일인이구나 생각해본다. 그나저나 20년 동안 아기를 떠나보내지 못했던 데즈카 부부는... 이제 와서 어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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