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400. 타인의 고통 (수전 손택)

 

여태껏 발췌문 정도만 읽었던 수전 손택, 자유와 용기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어디선가 나타나서 매서운 발언을 하는 그녀. 그녀의 사망후 여러 권의 책이 더 나왔지만, 나에겐 이번이 처음.

팟캐스트 방송에서 "쉽습니다. 겁내지 마세요" 라는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 수전 손택은 처음부터 주장하는 바에 이르는 길을 분명하게 걸어간다. 그리고 그녀가 인용하는 이론서 내용들은 괜한 말장난이 아니라 내용을 적확하게 표현하기 위한 도구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사진을 통해보는 타인의 고통, 그 고통을 즐기는 혹은 멀리 떨어뜨려서 자신의 안전을 확인하는 '우리'에 대한 부분도 좋았지만, (사실, 손택의 '우리'는 미국 백인 지식인층에서 그다지 넓혀진 것 같지 않다. 그렇게 생각하면 아무리 우리말 번역본으로 읽었다하더라도 손택은 나에게 말을 걸고 있지 않은건가, 하는 속좁은 생각도 든다)  "부록"에 실린 911이후 그녀가 미국의 대외정책, 특히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발언이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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