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400. 어느 날 구두에게 생긴 일 (황선미)

 

이런 가슴 아픈 일이 어린 아이에게 일어났다니, 읽는 내내 나도 속이 상해서 어쩔줄을 몰랐다. 이런 이야기를 동화라고, 아이가 좋아하는 황선미 선생님께서 쓰신 책이라고 막내에게 건네 줄 수가 없다. 다 읽고 나서도 아직 가슴이 아프다. 그나마 상황을 진정시키신 담임 선생님이 계셔서 다행이긴 한데.... 너무 빤한 계집애 혜수는 바뀔 것 같지가 않다. 그애를 어떻게든 혼내고 싶은 내 맘이....더 어린 아이 같다.

 

"그날, 나는 내 어린 시절이 끝나 버렸다는 걸 알았어요."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는데, 나는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아서 언젠가 이 이야기를 꼭 써야겠다 생각했어요.

여기에 큰 사건처럼 보이는 건 나오지 않아요. 세상에는 이보다 끔찍한 일이 얼마든지 있다고 말할 사람들도 있겠지요. 그러나 그런 문제만 중요한 게 아닙니다. 드러내기 어려운 사소한 아픔도 사람을 외롭게 하고 상처받게 하고 분노를 가진 어른이 되게 합니다.

물어보고 싶었대요.

"그때 너희들도 나처럼 가슴이 아팠니?"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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