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400. 오페라의 유령 (아이세움 판)

46/400. 테스 (아이세움 판)

47/400. 전쟁과 평화 (아이세움 판)

 

어린이용이라하더라도 걸작 세 권을 한번에 다 읽고나니, 포식한 기분은 드는데 아무래도 찜찜하다. 귀여운 그림도 있고, 알기 쉬운 인물관계도도 나오고 문장도 아주 쉽고, 상황은 단순하다. 주인공들은 반하면 사랑하고, 고민하다가 바로 행동에 옮긴다.

그런데 테스가 겪는 고난이나 전쟁의 폐해, 비뚤어진 사랑의 집착 등을 왜 어린이들이 읽어야 하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게다가 사랑하는 사람이 한 두 쪽 뒤에선 바뀌고, 죽고, 어이없이 절규하고, 휙 화해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이런 LTE급 상황 변화가 정신없다.

그래도 이 대단한 걸작들을 이렇게 얇은 그림책 안에 추려 넣었다는 것이 놀랍다. 사실, 읽으면서 재미있기는 했다. 그러니 세 권을 앉아서 다 읽었지. 이 어른이에겐 테스는 멍청하고, 필리프도 멍청하고, 에릭도 멍청하다고 결론내고 싶은데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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