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00. 주저하는 근본주의자 (모신 하미드)
마지막 장면은 커다란 반전인가? 영화 예고편을 먼저 본 탓에 책을 읽으며 내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주인공(화자)이 폭력의 중심으로 추락하기를 (리암 닐슨 급의 액션무비처럼) 예상했는데, 정작 당사자인 회자는 여유를 부리며 조근조근 이야기를 이어간다. 사실 이런게 더 무섭지. 그런데 화자가 칠레에서 큰 깨달음을 겪은 장면이 너무 덤덤하다. 911이후 성조기가 전 미국을 침략, 점령했다는 표현에 절감. 화자의 앞에 내내 앉아있던 미국인 '당신'은 누구였을까. 그가 가슴에서 꺼내려던 것은 총이었을까.

 

8/400. 고등학교 문학 1 (박종호 외, 창비)

"문학의 내용은 가치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이 말은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 가운데 개인과 공동체의 발전에 유익한 가치가 있는 내용을 문학에 담아야 한다는 뜻이다. 문학은 이러한 가치 있는 경험을 담아내는 도구로 언어를 활용한다. (14쪽)" .... 하아.... 더 이상 교과서 스러울 수 없을 정도로 교과서 다운 교과서의 시작. 문학인데 말이지...

그래도 바로 옆 쪽에 실린 글이 백석의 시라 괜찮은 건가? 예전의 내 고등학교 교과서와는 시 목록의 차이가 크다. 더 어렵고 더 다양하고 더.... 아니, 그만큼 재미없게 구성되었다. 아무리 문학이라해도 교.과.서. 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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