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어찌 하다가 <악의교전> 영화를 봤다.

책을 사려던 기억이 있었는데 (안 사길 잘했지)

살육 장면들을 문장으로 읽었다면 정말 힘들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왜, 이런 잔인한, 그것도 이유 없는 역겨운 이야기를 사람들은 책으로, 영화로 만들고, 찾아서 공유하는 것일까. 나는 왜, 중간에 끄지 않고 끝까지 무얼 기대하고 다 본 걸까.

 

끔찍하다. 내가.

 

일본 문화(!)가 이런 리비도의 저어편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인가? 그리고 우린 그걸, 일본 꺼야, 라는 말로 포장하면서 안전하게 즐기고 있는건 아닐까?

 

얼마전   K방송국에서 인간생명 경시 운운하며 어느 걸그룹의 뮤직비디오를 방송금지 시켰을 때, 아, 정말 촌스럽구나, 싶었다. 하지만....

뮤직비디오 제작자들의 인터뷰에서 튀어나온 일본 아티스트 이름, ㅇㅇㄷ ㅁㅋㅋ. 어쩐지.

잔인하고 역겹기그지 없는 그의 그림들이 떠오르면서

발랄하고 코믹하지만 어딘지 불편한 그 뮤직비디오 장면들에 피갑칠에 난도질을 당하는 ㅁㅋㅋ의 작품 속 소녀들이 겹쳐진다.

 

역겹다. 그런 "아티스트"를 알고있는 내가.

그리고 ㅁㅋㅋ를 좋아해서 (그건 자유지만), 그것을 넘기는 커녕 (아, 그렇다고 내가 더 강한 버전을 원한건 절대 아니야) 조금 더 부드러운 방식으로 더 대중적인 뮤직 비디오에 넣은 제작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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