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랫말 아이들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어른을 위한 동화 12
황석영 지음, 김세현 그림 / 문학동네 / 200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동화라고 하기엔 너무 슬프고 아픈 이야기들. 하지만 아이들 눈으로 보기엔 그저 덤덤한 하루 하루.  

육이오 동란 후, 아이들은 어른들 눈치를 보며, 가난한 날들을 산다. 여름이면 피난길 가에서 썩어나가는 시체들 냄새에 찡그리면서도, 나뭇가지를 휘두르며 동산을 뛰논다. 그 아이들 눈에 상이군인들, 식구를 잃고 넋을 놓아버린 사람들, 부모를 잃고 서로 기대 사는 어린 남매들이 들어온다. 해석하지 않고 그들의 힘겨운 삶을 그대로 풀어놓기에 '몽실언니' 만큼이나 애절하고 처절하지만 매끄러운 문장이라 읽기엔 더 수월하다. 

하지만 내 아이는 이렇게 힘든 세월이 불과 육십 년 전이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 눈치다. 어떻게 이렇게 불쌍하게 살 수가 있는거냐고, 묻는다. 지금도 조금만 눈을 돌리면 힘든 삶들이 널렸는데. 온실 속 화초라 그런지 저 녀석은 너무 속이 편한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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