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밥바라기별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작가 황석영이 인터넷 소설을 쓴다고 해서 좀 의아해 했던 기억이 났다. 그런데 이 자전적 성장 소설이 은근히 읽고 싶었다. 황석영은 내가 많이 읽은 작가도 아니고 그의 튀는 사회적 행동들이나 노벨문학상을 위시한 가십덕에 내 위시리스트에도 올라 있지 않았는데, 전작 <바리데기> 덕에 그를 다시 보게 됐다.
 

<바리데기>는 읽다보면 가슴이 묵직해 지는 소설이다. 노랫말 같기도 하다가 어쩜 한 판 굿판 같던 그 소설 덕에 황석영의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중 고등 시절 자살을 꿈꿔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남편은 없단다. --;) 한계점까지 내 자신을 내몰고 내던지면서 커가는 주인공과 그 일당들 이야기. 하지만 결코 버리지 않는 "무엇"을 꼭 가슴에 안고 있는 주인공. 어쩜 나도 길에서 그들을 마주쳤다면 슬금슬금 멀리 비켜 서 버릴 기성세대 샌님족속이겠지만, 책 읽는 내내 준이의 답답함과 아픔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람들이 나를 오해한다"....맞다. 나도 내 본 모습을 모르겠던 시절 (지금도 잘 모른다. 거울 안의 아줌마는 정말 나 아니다.) 다른사람들, 부모라고 선생님이라고해서 다를순 없었다. 

따옴표 안쓰고 술술 넘어가는 작가의 글솜씨에 탄복했다. 쉽게 읽힐 내용이나 수월하게 내갈긴 글도 아닌데 가깝다. 아주 가깝게 내 가슴을 치고 다가왔다. 진짜 샌님 남편이 꼭 읽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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