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설정(아편전쟁, 옥스퍼드, 번역, 책, 마법)과 충격적 사건에도 중반부터 속도 내 읽기 힘들었다. 판타지 대체역사물이라해도 식민주의를 편하게 읽을 수가 없다. 폭발하는 결말은 장렬하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주인공의 아버지/주인이던 교수 러벨은 첨부터 끝까지 고약한 제국주의 유럽백인 그 자체. 주인공이 생기고 태어나 교육 받고 각성하는 과정이 넘나 처절하다. (실제 아편전쟁 책 저자 이름도 러벨. 권위있는 학자로 런던대 교수)

은막대(마법) 작동 원리(번역의 괴리에서 분출되는 힘) 상 단어 뜻과 어원 설명 분량이 많은편. 초반엔 재미있었는데 아는 내용도 많고 흐름을 끊는 본문 설명과 주석이 인물들을 삼켜버린 느낌이다. 어쩌면 <바벨>에 대한 내 기대 방향이 잘못이었을지도. 흥미진진하고 가벼운 마법 아카데미아 소설만 생각했다가 무거운 주제를 만나서 여러번 끊어 힘겹게 읽었다. 제국주의를 이렇게 언어의 힘과 함께 다룬 작가의 근성에 박수. “Translate!”


댓글(1)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25-12-24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재미있을 거 같은데 어려울 거 같아요.
유부만두님, 메리 크리스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