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긋기 부분 바로 앞에는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 자신의 책 반응이 시원찮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 원인은 엉터리 번역. 역자가 불어 실력이 없는데다 원문에 자기 맘대로 내용을 덧붙였다고 한다. 그러고 나서 한국에서의 성공은 훌륭한 출판사 역자의 노력 덕이라며 한국에 감사를 표하고 친한파의 인증을 이렇게 한다. 그런데 그가 요즘 우리나라의 뉴스를 본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궁금해졌다. 


책은 띄엄띄엄 훑어 보다가 말았다. 베르베르 작가의 팬이 아니라 그런지 그의 '위트'나 '유머'가 지루하게 느껴졌다. 

도쿄에 머물면서 시내를 산책하던 도중에 머리에 두건을쓰고 방패 비슷하게 생긴 것을 든 사내들이 검은색 2층 버스에 가득 타 떠나가라 구호를 외치는 걸 봤다. 하도 신기한 장면이라 주변에 물었더니 한국 <위안부>에 대한 배상반대를 주장하는 극우주의자들이라고 설명해 줬다(그 배경에는 제2차 세계 대전 때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이 있다.
일본군은 한국의 젊은 여성들을 납치해 강제로 전쟁터에끌고 가서 병사들의 성 노예로 삼았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일본은 그들에게 아무런 권리도 인정해 주지 않았다). 극우주의자들은 <전쟁 배상금 지급 반대〉 또한 고래고래 외쳤다. 1938년 30만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한 난징 대학살에 대한 중국의 배상 요구를 일본 정부가 수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나는 아프리카에서 르루 교수한테 들었던 말을 수시로머리에 떠올렸다. <판단하지 말고 이해하기 위해 애쓸 것.>일본에서는 내 책이 큰 호응을 받지 못했다. 무엇보다 나는일본을 다녀온 뒤에 한국이라는 나라를 전보다 더 많이 사랑하게 되었다. - P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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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3-08-31 17: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고 싶었는데 스티븐 킹만큼의 재미는 덜한가 보군요?

유부만두 2023-09-08 09:17   좋아요 1 | URL
그냥 그랬어요. 나름 유머라고 쓴 것 같은 부분도 밍밍하고요. 스티븐 킹의 쓰기 책이 훨씬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