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적인 일본 스릴러 소설이다. 잔인한 장면 보다는 특정한 캐릭터 설정에 공을 들였다. 자존감 혹은 자만심이 큰 사람은 그런 사람이니까 이러 저러한 행동을 할 법하다, 라고 공식을 반복하고 아주 사소한 하나의 실수로, 너무 이른 안심으로 무너지는 범죄 설계를 강조하고 있다. 반전이라고 할 만 한 변화가 두어 번 나오는데 예측 못할 정도는 아니다.
남편의 외도를 알리는 내연녀의 전화로 흔들리는 37살 쿄코의 생활. 부유한 그녀의 완벽한 생활은 어쩌면 속으로 이미 망가져 가고 있었는지 모른다. 과연 그 내연녀는 누구인가. 남편의 진심은 무엇인가, 쿄코는 누구를 사랑하는가. 그런데 소설 맨 앞에 나오는 소박한 할아버지는 ....
인물들 하나 하나 다 비호감이지만 대립각을 세우는 형사 토다와 쿄코 중 쿄코를 그나마 응원하게 된다. 읽는 재미가 대단하다. 낡은 플롯의 소설이지만 일요일을 홀랑 잡아먹었음.
(왜 앞표지 대신 뒷표지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