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감독인 저자 김현우의 작업 엣세이를 겸한 독서 감상문이다.
그가 읽은 여러 책들은 '타인의 목소리'를 전해준다. 성소수자, 이민자, 장애인, 저임금 노동자 등 그 목소리들은 바로 내 옆이 아니라도 존재하고 나와도 닿아있다. 하지만 쉽게 들리지 않는다.
저자는 자신의 업인 다큐멘터리를 통해, 그가 읽었던 책과 현실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다시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며 그 방식을, 공감이라는 강요를, 간과할 수 없는 개개인의 특유한 디테일을 고민한다. 이 정갈한 책은 여러 겹으로 조심스레 접은 타인들의 이야기와 그 자신의 목소리를 다시 펼쳐 놓는다. 나는 최대한 예의를 갖추고 그 이야기의 목소리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