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빌이 왔네요.」 로더가 자신의 예측이 그처럼 빠르게 실현된 것에 크게 만족해 하면서 말했다. 빌은 방 안으로 들어섰고 그때 창문을 통해 들어온 햇빛이 일순 뺨 위에 머물렀다. 길럼은 그걸 보고 참으로 이상야릇한 뺨의 색깔이라고 생각했다. 실핏줄이 설핏 보이는 광대뼈 위에 아주 짙은 홍조가 마치 물감을 칠한 듯이 번져 있었던 것이다. 길럼은 자신이 긴장하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빌의 얼굴이 도리언 그레이를 연상시킨다고 생각했다. - P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