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책이고, 인격은 시간을 따라 일정한 폭으로 길게 늘어져 있는 두루마리 같은 겁니다. 아니면 자, 일반 책이라고해도 페이지는 순서대로 돼 있잖아요? 책 속에 글자가 아무리 많아도 읽을 때 처음부터 끝까지 외줄로 쭉 읽어 나가죠? 쓸 때도 마찬가집니다. 그런 걸 선형성이라고 하거든요. 한 가닥 실이 좌우로 쭉 직조해 나가는 태피스트리에 비유해도 되겠습니다. 시간을따라 감상하는 음악이나요. 아무튼 인간이란 출생부터 죽음까지이어진 한 장의 빈 두루마리, 폭이 그리 넓지도 않은 두루마리 같은 거라고 생각하세요. “ __ 이지연 <역표절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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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3-16 1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듯 모를듯한 말이네요. ㅎㅎ 오늘은 화요일 아직 주말이 멀었지만 태피스트리를 짜는거든 뭐든 일단 열심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유부만두님도 이번 주 화이팅 힘 내시고 계속 좋은 책, 좋은 서평 주세요. ^^

유부만두 2021-03-16 17:06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님 알찬 화요일 태피스트리 직조 중이시군요. 전 망한 거 같아요. 그런데 역방향으로 올을 풀고 다시 짤 수도 없대서 그냥 저냥 계속 나아가야 하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