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묘사가 아름답다고, 반전이 주는 충격과 감동이 크다고 했는데, 이미 스포를 당하고 시작해서 이 반전이 언제 터지는지 더 궁금해 하면서 읽었다. 전 한 접시에 챕터 하나씩. 예전에 수업시간에 소설책 읽던 실력을 되살려 보았다. 


주인공은 자연, 늪지대, 깃털을 흘리는 새들과 가짜 신호를 보내는 암컷 반딧불이, 그리고 노래는 하지 않는 가재 등이고 서브 여주인공, 여섯 살 꼬마 카야가 엄마와 언니, 오빠들, 그리고 가정 폭력범 아빠에게 버림을 받고 지역 사회와 사회 복지 시스템에서도 누락된 채 성장한다. 단 한 명의 동네 아는 오빠 테이트만 관심을 가져준다. 하지만 하지만...


자연과 외로움의 묘사는 아름답지만 인물들 간의 관계와 사건은 투박하게 진행된다. 제도 교육 밖의 여자 아이 이야기라 <배움의 발견>과 어린이 방임 학대 이야기 <아무도 모른다>가 생각났다. 어린이를 이렇게 버리는 어른은, <비밀의 화원>이후 계속 만나는 이 부류의 악당은, 그 사정이 무엇이건 간에 용서할 수가 없다. 마음이 쓰라리다. 


덧: 오빠 조디를 후에 다시 만나는 장면, 나는 얼른 땅문서 챙기라고 카야에게 속으로 외쳤다. 땅이 최고여! 스칼렛을 잊지 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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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2-13 0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호불호가 꽤 갈리는 책같아 볼까 말까 역시 망설이고 있네요 ㅎㅎ

유부만두 2021-02-13 10:52   좋아요 0 | URL
저자가 생태학자로 책을 내기도 했대요. 그래서 늪지의 자연 풍광과 생물들 묘사는 멋있어요. 하지만 이야기와 인물들은 많이 투박하고 찬사에 미치지 못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가장 큰 ‘사건‘의 의미에 대해서도 그렇고요. 큰 기대를 접으시고 읽으셔도 좋겠고요. 긴 이야기지만 금방 읽히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