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키워드로 해서 중국사를 (일부) 훑어보는 이야기 책이다. 흔히 알고 있던 중국 음식을 역사적 배경을 검토해서 살펴보는데 가령 돼지고기의 선호도가 꽤 나중에야 생겨난 편이며 그 전엔 양과 닭고기를 더 많이 소비했다고 한다. 날 고기, 회 요리를 갑자기 먹지 않게 된 경위도 추적하고 호떡과 (중국 기준) 서방 음식의 영향과 향신료 후추의 경제적 흔적, 두부와 고구마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예상과는 다르게 중국 찬양이나 미화가 아니라 중국의 의도적 한족 중심의 중화사상을 꼬집으며 실제 역사에서 지도층과 서민들의 생활을 짚어보는 책이었다. 사례들도 많고 설화 언급도 많아서 재미있게 읽었다. 무엇보다도 재상(宰相)이 요리사 출신이라는, 음식을 차려서 사람들을 잘 먹이고 (제사를 치른 후에는 남은 음식을 고르게 잘 나눠주는) 보살피는 일이었다는 설명이 인상깊었다. 하지만 재(宰)가 재상의 뜻도 있지만 집 안에 갇힌 죄인으로도 풀이된다니 어째 내 이야기인가 싶었다. 밥순이.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이버 2020-09-21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로필사진 바꾸셨네요~ 이번 리뷰와 잘 어울리시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아랫사람들을 잘 먹이고 보살피는 일을 했다니 신기하네요~

유부만두 2020-09-22 07:43   좋아요 1 | URL
스튜디오 자브리에서 스틸사진을 공개했거든요.
http://www.ghibli.jp/info/013344/?s=03
몇개는 예뻐서 저장했어요.

이 책은 음식을 중심으로 역사를 풀었는데 꽤 재미있게 읽었어요. 예나 지금이나 일단 먹고 살만해야 문화나 예술을 챙기는 게 아닌가 싶었어요.

파이버 2020-09-22 08:09   좋아요 1 | URL
우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먹는 것만큼 중요한 문제는 없는 것 같아요 근데 왜 아직도 요리하는 일은 중노동일까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