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하루 머리는 게으르고 마음은 복잡한데 몸은 밥하고 빨래하고 우울하다. 새로운 플필의 너부러진 아따 맘마가, 아따, 내 맘인 것이다.


5월의 허랑방탕함은 계속 되어서 책의 글이 눈에 잘 들어 오질 않는다. 그래도 책은 산다. 사서 거실 책꽂이에 두고, 자리가 없으니 바닥에도 놓아두고, 쌓아 두고 안방 침대 옆에도 조금 숨겨 보았다. 그러다 미국 전 대통령의 책장 공간을 '꼬집는' 트윗도 만났다. 그러하다. 진정한 독서가는 물질적 책을 쌓아두는 나 따위와는 다른 위인이다. 


이는 지금부터 1800년 전의 중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남편과 95부작 중국 드라마 '신 삼국지'를 정주행 중이다. 지금은 39화 까지, 적벽대전은 끝나고 조조가 탈탈 털리고 관우의 인정에 목숨만 겨우 건진 상태. 


오촉 동맹을 위해 오나라를 방문한 제갈은 주유와 기싸움을 벌인다. 책을 너무 좋아하는 제갈. 그는 형주 유표의 아들 유기가 도움을 청하며 2층 서재로 올라가자 할 때 덫인줄 알면서도 귀한 책이 있다는 말에 넙죽 사다리를 오른 사람이다. 의외로 단순해. 알라딘에서라면 책 보낸다는 말에 그저 개인정보 다 넘길 사람이다. 그런 제갈의 적수는 주유. 주유의 서재에 들어선 세 사람, 주유 (우측 하), 노숙(우측 상), 제갈(좌측 하, 모자). 왜 서재에 책이 없냐고 묻자 주유는 "다 읽고 태웠더니 빈 벽만 남았다"라고 자랑 아닌 자랑. 제갈은 이에 "난 한 권 있는데" 라며 응답한다. 그는 예전에 산골에 칩거할 때 달력 책이 필수라 갖고 있었다고. 




그러하다. 이들은 독서와 배움의 고수들이라 책꽂이가 아닌 머리에 책 내용을 담아두었다고 한다. 난 오늘도 책을 샀는데. 6월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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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0-06-06 1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흔은 옛날에 지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