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보고 아, 이건 구스범스 류의 시리즈구나, 넷플릭스에서 영화로 만든다는데 흥미를 위한 그렇고 그런 동화.... 구나 하기엔 표지에 책이 많아, 예쁘게 저 위에 몇 층으로 책이 있고 뒷모습만 보이는 소년은 어쩐지 외롭지. 그래서 샀는데요.

 

반양장인데도 겉이 반질거리고 어쩐지 예전에 읽은 책 생각이 났습니다. 비슷하게 다크하지만 달라요.

 

'나이트 북'의 주인공 알렉스는 열두살 어린이. 공포 이야기와 영화를 좋아하는 '순수한' 어린이죠. 오랫동안 혼자 '나이트 북'이라 이름 붙인 노트에 공포 이야기를 쓰는데 이게 넷플릭스의 단편 공포 영화 컨셉이랑 어울릴만하죠. 그런데 이 아이가 마녀에게 잡히고....동화라니까요.

 

그런데 뉴욕의 한 복판 아파트에서 마녀에게 갇히는 아이는 알렉스 혼자가 아니고, 살아남기 위한 방편으로 자기가 지어두었던 이야기를 하나씩 마녀에게 들려줍니다. 천일야화의 오마쥬. (그런데 알렉스는 세라쟈드를 몰라) 여기까지는 쫌 평이하고 후질뻔했는데 후반부에서 알렉스의 '작가'로서의 자의식이 깨어나고 우정도 샘솟고 용기가 피어나고 .... 마녀가 하나 더 나오고.... 그럽니다. 그래도 아이가 납치당하다니, 마음이 좀 무겁고 그랬지만. 재미있으니까요. 작가가 시리즈로 쓸 분위기던데 이번엔 여자 아이가 주인공이면 좋겠어요. 재밌어요. 막 문학적으로 위대하고 그런? 건 모르겠고요. 알렉스가 마지막에 마녀에게 미끼 처럼 던지는 문장들의 이야기들이 너무 너무 궁금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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