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자 친구의 다리 창비아동문고 297
정재은 지음, 모예진 그림 / 창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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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동화 단편집. 아바타, 가상 사이버 공간, 외계, 로봇과 해저 도시 등이 총동원 되면서 '동화'의 세계를 넓혀야 했는데, 글쎄. 어디선가 이미 만난 주인공들이 장소만 바뀐 상태로 비슷한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특이한 건 장애인의 묘사가 늘어난 정도. 하지만 타인의 장애를 대하는 화자 '어린이'의 태도나 심정은 매우 옛스럽다. 측은해하고 나는 장애가 없어 다행이야, 라고 생각한다. 표제작인 '내 여자 친구의 다리'에는 여자 '친구'의 다리와 발 사진을 찍는 소년 '나'가 나온다. 숨어 찍는 것도 아닌데 자꾸 부끄럽고 은근 흥분하는 눈치라 이 녀석, 뭐야, 페티쉬냐, 싶었다. 달에서 다른 중력을 안고 춤 추는 상황 이야기에서는 배명훈의 소설도 생각났고. 트위터에서 칭찬 이야기를 많이 봐서 기대가 컸는데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려. 과학과 동화, 라니 아주 새로울 수도 있었겠지만 더블로 구식인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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