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랑의 단편을 찾아서 읽었다.

 

금성,은 별이 아니라 경주의 옛 이름이다.  삼국통일 후 당나라에 사신을 동행해 갔다가 십 년이 흐른 다음 고향으로 돌아가는 샌님 자은은 답답한 마음에 불안이 가득하다. 그에게 다가서는 백제 출신 유학생 목인공은 친근하게 굴지만 어쩐지 경계하게 된다. 물고기를 닮았다니 좋을리가 없다.

 

선상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 사신단에서는 여지껏 챙기지도 않던 자은에게 살인범을 찾으라 명하고 ... 과연 이들은 금성에 무사히 다다를 것인가. 까만 밤, 까만 바다 위의 자은은 자신의 신분도, 얼핏 들리던 울음 소리에도 불안하다.

 

그리고 ... 재밌게 읽는 독자는 이 짧은 이야기의 뒤를 상상해본다. 20부작의 1부만 보고 난 느낌. 감질난다. 재미있는데 이렇게 똑, 끊어버리면 어쩌란말입니꺄. 세랑하는 작가님. 미스테리아는 소장하고 싶은 잡지다. 다 사 모을까, 생각만 하다가 책장을 쳐다보니 밉살스러운 '어린이과학동아'와 '보물찾기' 시리즈들이 버티고 있다. 저것들만 치우면 어찌어찌 미스테리아를 모실 수도 있을거야. 상상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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