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절반 부분 (이라지만 엄청 두꺼운 책) 보다 후반부 아이 키우는 집들의 비교적 헝클어지고 생생한 사진이 좋았다. 가구나 소품도 중요하겠지만 공간의 분할, 방과 창의 위치와 크기는 더더욱 그렇다.

막내의 방은 침대와 책상을 함께 두기에 너무 비좁다. 책상을 다른 방에 두었더니 아이가 자기 책상 대신 식탁이나 마루에 돌아다니며 숙제를 하고 교재를 사방에 던져 둔다. 차분하게 숙제할 공간을 정하지 않아 영 불안하다. 차라리 형 방을 쓰라고 할까 했지만 그건 어쩐지 미안한 마음이 든다. 거실에 책상을 둘까? 더 큰 집으로 이사해야 하는걸까? 마루를 차지한 책장은 저 혼자 늠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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