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요리책 제목에 ‘마흔 전’이 들어가서 아들이 놀린다. 엄만 환갑 전에, 라는 책을 읽으라며. 이 녀석, 이 책은 널 위한 거다. 마흔이 먼 미래 같고 너에겐 안 올 것 같지? 난 열세 살 때 읽은 로맨스 소설 문장이 어제 같이 생생하다. (응?)
오크라, 여주, 소송채, 동아 ... 낯선 채소라 저자 이름을 다시 봤더니 일본책이었다. 책 소개글 챙겨읽지 않은 티를 또 냈다.
청상추부터 한 바구니 씻어 통에 담아 놓는다. 풀 많이 먹으면 더 토끼 같은 내 새끼. 만두도 먹어, 이왕이면 왕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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