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까지 바쁜 일이 있는 남편 때문에 여름 여행을 다음주로 미뤘다. 지금은 해외여행을 가지 않는다면 이 더위를 피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바다를 눈 앞에 두면 조금은 낫지 않을까. 책을 샀다. 낮최고 기온 25도를 기다리기도 했지만 최저 기온도 27도 라는 현실. 떠나고 싶은 마음이 책 선택에도 보인다. 숨기질 못하는 내 마음. 떠나고 싶다. 훌쩍.

 

 

 

 하루키의 달리기 책은 3장 부터는 꽤 흥미롭게 읽고 있다. 장거리 달리기 준비와 중간에 겪는 근육통과 실수들, 자기 관리의 극한을 엿보고 있다. 독하다, 하루키 상. 그런 그가 '난 운이 좋았어' 라고 흘리듯 써놓은 인생의 선택, 작가로서 매일 속도와 강도를 조절하며 의미를 곱씹고 써내려가는 소설은 꽤 멋져 보인다. (그래도 요즘 읽은 작품들은 ..... 기력이 다 하셨나봐) 난.... 아직 체력이 부족해서 달리기 대신 빠른 걷기와 조금씩 근력운동을 하고 있다. 저질체력, 이라서 동네 한 바퀴도 못 도는 나. 그래도 달리는 이야기에 매료되는 건 무슨 까닭인지. 움직일수록 단련되는 건 체력과 독서력이 비슷하다. 계속 단단한 책을 읽어야겠다고 결심했다. 덥고 지치는 매일, 식사조절을 하고는 있지만 금주 외엔 엄격하기 힘들다. 성장기 어린이 밥과 간식을 챙기면서는 유혹을 더 느낀다. 닭가슴살에 채소를 먹자니 재미가 없다. 더 독해져야 하나, 만두 부인의 독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