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깨서 창문 열고, 선풍기 조절하고, 다시 잠깐 졸았는데.... 이 시간이다. 조금 있다가 시댁에 가야해서 서둘러 아이들 아침을 챙긴다. 어제 밤 부터 읽기 시작한 하루키 달리기 책은 생각보다는 재미랄까, 재치가 빠진 글이다. 다만, 일상, 매일 매일의 반복과 꾸준함의 중요성을 작가의 천성 대로 묵묵하게 적어놓았다. 매일 10킬로미터를 달린다는 그. 나는 매일 5킬로미터 정도를 생활도보로 걷고 있으니 5킬로미터 정도 운동으로 (빠른 속도로) 걸어볼까 생각한다. 아, 이런 날씨의 야외는 말고.

 

 

 

 

생각과 상상, 꿈과 짐작으로는 손에 잡히고 눈에 보이는 것을 만들기 어렵다. 무언가 내 몸을, 내 다리와 발로, 내 팔과 손으로 움직여서 짚고 잡아야 한다. 매일매일. 나이 들수록 점점 더 유물론이 가깝게 느껴진다. 더운 날, 시댁 가는 길이 힘들지만, 움직여서 땀 흘리면서 만나야 도리이고 식구. 효심이 가슴 한가득 이더라도 얼굴을 봐야 자식.... 아... 비뚤어질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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