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떼어 읽고 있는 '부모로 산다는 것'에는 아이와 어른의 불화는 대부분 양쪽의 시간 인식 차이에서 시작한다고 나온다. 어린이들에게 미래는 불확실 하거나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지금, 여기만 있다. 지금 참고 나중에, 라는 말은 '마시멜로 실험'에서 중요한 인격 테스트 처럼 보였지만 (이것도 정확한 실험이 아니라는 발표가 있다. http://news.ebs.co.kr/ebsnews/allView/10909664/H) 아이들에게 지금보다 중요한 순간은 따로 없다. 다만 그 불확실 하고 경험하지 못한 미래,라는 것을 믿게 할 어른의 일이 중요할 뿐이다. 지금 여기 나와 함께 있는 아이에게 집중해야 한다. 하지만 이 말은 아이의 일거수 일투족을 졸졸 따라다니며 간섭하거나 내 생활 모두를 희생하라는 뜻은 절대 아니다. 다만 아이의 현재에 촛점을 맞추면 실은 많은 것들이 참을만 해진다고 한다. 지금 늦잠 자는 아이도 ..... 소리 지르는 대신 몇 분 예쁘게 봐 줄... (이건 아님)

 

3장의 이야기, 입양한 딸 미셸의 장애와 방황, 그리고 출산 후 사망을 겪어낸 샤론은 예순다섯의 나이로 세살배기 손자 (라지만 혈연관계는 없다) 캠을 온 정성을 다해 키운다. 그저 주는 '선물의 사랑'을 기꺼이 해내며 사랑하며 사랑을 배우는 '필요의 사랑'을 하는 중이다. 아이를 키우며 내 안의 아이를 들여다 보고 다시 불러내기도 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애쓴다. 아침에 샤론의 이야기를 읽으니 마음이 날씨만큼이나 뜨끈해진다. 덥다고 마루에서 요 따로 이불 따로, 베개도 저 멀리 두고 (아직도) 자고 있는 아이를 쳐다보며 읽자니 아이가 이뻐보이네? 막둥이, 학교 가자. 엄마가 어제 끓여 식혀둔 보리차에 얼음 넣어서 챙겨줄게. 야! 내가 너 사랑하는데?! 좀 일어나자?! 그리고 엄마한테 뽀뽀 도 좀 해주고 그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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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8-07-04 09: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식혀놓은 보리차를 아침에 살짝 살얼음이 생기게 얼려서 학교에 보냅니다.
보리차가 반가워요.
아침에 막둥이가 엄마에게 뽀뽀를 하고 학교에 갔는지 궁금하네요^^

유부만두 2018-07-05 09:24   좋아요 0 | URL
뽀뽀 해줬지요. 엄마가 강제로 받아냈지요. ^^ 오늘도요.
그게 뭐라고 힘이 납디다.

그리고 전 얼라가 팽개치고 간 .... 집안 난리를 뒷수습 중이고요.

아, 오늘도 덥겠네요. 살얼음 보리차 한 잔 치얼스, 하고 우리 건강 챙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