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리어리 초등학교의 일주일을 4학년 어린이 두갈의 눈을 통해서 그려내는 동화다. 두갈의 베스트 프랜드는 두미사니, 함께 '두두 브라더스'를 이루며 지루한 수학, 사회 수업시간을 견딘다. 매일 매일이 모험이기도 도전이기도 한 초등학교 생활. 학습을 개그로, 운동을 올림픽으로 바꾸는 능력자 아이들. 반아이들의 특징을 잡아서 한명 한명에게 관심을 쏟는 두갈. 대장'질'을 하는 아이는 없고 다들 한마디씩, 두마디씩 말과 생각을 보태고 쌓는 학급. 교장 선생님은 감동에 겨우면 눈물을 쏟고 담임 선생님은 아이들의 발표를 막는 대신 웃으며 들어준다.

 

소설가가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이라고 해서 두건을 쓴 토미가 전학왔을 때 부터 피부색에 대해 생각했다. 삽화에는 어둡고 밝은 피부색의 아이들이 나오지만 내용에는 '인종'이 언급되지 않는다. 전학, 이라는 커다란 변화를 겪은 아이의 긴장, 새학교 아이들의 과한 관심, 그리고 적대감과 폭력을 저자는 부드럽고 참을성 있게 그려낸다. 그리고 모두가 궁금한 두건의 이유와 그 뒤에 감춰진 토미의 얼굴, 그리고 마음.

 

'전학'을 키워드로 검색해보니 800권이 넘는 책이 나오고 거의 어린이 책이다. 몸이 바짝 얼어서 스무 명 넘는 낯선 아이들을 맞서서 자신의 이름을 말하는 순간, 얼굴을 가려버리고 싶었을 토미를 이해한다. 아이들의 작전과 결말은 예상대로여서 살짝 실망은 했지만 착한 이야기를 읽어 마음이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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