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멘 음악대가 밴드 브레멘으로 돌아왔다. 시대와 장소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버림받고 고통 받아서 인간에게 적대감을 가진 동물들. 실험실에서 그 고통을 당하고 눈까지 멀었지만 인간에 대한 애정으로 갈등하는 강아지는 안타깝지 그지없다. 말, 닭, 개, 고양이는 '우리도 브레멘 음악대 처럼' 하자, 며 힘을 합치기로 하고 인간들이 모인것을 보고 겁을 주려고 하지만...아, 이 인간들은 너무 친절하고 그들의 정체를 알아봐준다. 그들도 밴드를 하고, 세상에 '루저'들의 목소리를 내지르고 있었거든. 이들 인간과 동물은 힘을 합치고, 목소리와 몸짓을 합쳐 밴드를 키운다. 해피 엔딩! 쓸모 없는 것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낸다. 우린 괜찮다고, 참견과 동정 따윈 치우라고, 우린 계속 꿈꾸고 잘 살아갈거니까 애정과 진심으로 바라만 보라고. ....

 

급 화해일까. 아니면 동물들끼리는 소리를 내기 힘들테니 인간이 필요하다는 걸까. 재미있는 그림과 셀프 홍보 (유설화 작가의 작품들 '슈퍼 거북' 과 '으리으리한 개집' 이 언급된다)가 귀엽기도 하지만 이야기 초반의 비판정신이 사라지고 급한 협동 모드로 바뀌어서 당황했다. 인간은 적...아니었어? 밴드의 인간들도 사연이 있었겠지만...그래도 발단/전재/위기/절정/결말...에서 절정이 쏙 빠지니 어째 이야기 책을 읽고도 속은 기분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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