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기 할망'이라고 불리는 진아영 할머니는 제주 4.3 사건의 생존자다. 아직도 그 상처를 안고 살아가면서 음식을 먹을 때도 다른이들과 함게 할 수 없고 물질도, 이야기도 나눌 수 없다. 무엇보다 저녁노을이 붉을 때나 집을 잠시 나설 때도 '그날'이 살아나서 겁에 질려 서있기도 힘들다. 하지만 어린이들에게 구덕에 든 해물을 나눠도 주는 따뜻한 할머니. 그림책은 아름다운 제주가 겪은 아픈 역사를 알려준다. 마음이 무거워서 그림을 오래 보기가 어려웠다.

 

할머니 주위 사람들이 '모로기 할망'에게 계속 손을 내밀고 있다. 이 그림책도, 함께 읽은 우리집 아이도. 사람이 증거고 그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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