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호랑녀 > 독도스터디 두번째

아이와 함께 지난번에 일본의 주장에 대해 공부한 후, 이젠 내가 궁금하여 그 대응논리가 뭔지 찾았다.

냄비같은 아이는 이미 식어서 벌써 관심이 요요로 옮겨갔는데, 늘 뒷북인 나는 이제서야 난리다...ㅜㅜ

우선 선점의 논리에 대하여.

다시 복습하자면 선점했다는 뜻은,

1.주인없는 지역이어야 하며,

2.그 주체가 국가여야 하고,

3.선점의 의사가 있어야 하며,

4.그 지역을 실효적으로 점유해야 한다. 덧붙이자면 이해관계국에 통고해야 한다.(통고 부분은 필요 없다는 학설도 있단다)

첫번째, 독도의 주인이 없었는가.

일본 정부는 1905년 2월 22일에 이미 고시를 통해 독도를 시마네현 관할 하에 두고 일본인 한 사람이 독도에 집을 짓고 강치를 잡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때 아무런 문제제기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때 독도는 주인이 없는 지역이 아니었다. 무주지란 주민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어느 국가에 속해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이다.

일정한 문명수준에 이르지 않은 토착민이 거주할 때 혹은 국가 개념 없이 개인적으로 거주할 때 아무 문제 없이 선점해왔었다. (호주도 그랬고, 남태평양의 많은 섬들도 그랬다. 아마 아프리카도 그랬겠지.) 즉 주민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문제이다.

독도가 고려 혹은 조선에 속해있었다는 기록은 세종실록지리지 뿐만 아니라 고려사 지리지, 성종실록, 정조실록 등에도 다 나와 있다.(문제는 여기 등장한 독도의 이름이 다 다르다는 것이다. 삼봉도, 가지도, 우산도 등... 일본은 이 섬들이 모두 울릉도를 칭한다고 주장한다.)

또 한 가지, 조선의 공도정책, 그러니까 섬을 비워놓는 정책이 영유권을 포기한다는 뜻은 아니었다. 오히려 일본의 기록에 보자면, 일본외무성 기록 중 '죽도고찰 상중하' 라는 기록이 있는데, 1616년에 일본이 독도에 출어하려는 일본인 어부에게 '御朱印'을 하사했다는 기록이 나오는데, 어주인이란 외국에 나갈 때 주는 것이므로 일본이 독도를 한국의 영토로 이미 간주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두번째, 선점 주체가 국가였으며 선점의사를 대외적으로 공포했는가.

일본의 고시는 일개 지방자치단체에 불과한 시마네현의 고시였을 뿐, 국가행위가 아니었다. 또한, 이해관계국인 대한민국의 정부에 이를 통고한 바도 없다.

일본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통고 의무가 선점의 요건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국제법상 판례도 있다고 한다.

세번째, 실효적인 점유가 있었는가.

실효적인 점유란 그러니까 행정적 군사적으로 점유해야 한다는 뜻이다. 일본의 주장은 1905년과 6년에 독도의 현지측량이 있었고, 4명의 일본인에게 해려어업허가 를 한 사실, 그리고 그 단속규정을 수차 개정한 사실 등을 들면서 실효적인 점유를 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국제법의 판례에 의하면, 측량에 의한 실효적 점유를 부정한 판례가 있고, 어로 관계는 영토의 영유나 귀속, 주권 관계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고 판시했다. 그러니까 일본이 거기서 측량하고 고기잡았다는 얘기는 실효적 점유를 의미하는 게 아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외교권을 강제로 강탈하여 항의를 할 수 없게 해놓고선 뺏어간 것이므로 완전 무효다!

일본은 을사5조약이 체결(1905년 11월 17일)되기 전에 자기네 땅이라고 고시했으므로 외교권 강탈 이전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 1903년 12월부터 일본 군대가 서울을 완전히 점령한 상태였고, 1904년 2월 한일의정서를 강제로 체결한 후의 일이므로 사실 일본의 독도강탈을 한국정부가 알았다고 하더라도 한국 정부로서는 항의할 수 없었다.

게다가 한국정부에 공식적으로 독도를 지네가 가져갔다고 얘기한 건 1906년 3월이었다. 을사조약 이후의 일이다.

차분하려고 하지만... 독도 얘기만 나오면 흥분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아이들은 벌써 독도문제에서 관심이 떴다고 한다. 심지어 어떤 아이는, 그 대가로 다른 걸 받을 수 있다면 줄 수도 있다고 얘기했단다. 아마 아이의 논리가 아니라 그 부모의 논리일지도 모르겠다. 어떤 아이는 통일도 싫다고 했단다. 가난한 사람들하고 합치게 되면 우리가 세금 더 많이 내야 한다고.

수학 문제 하나, 영어 단어 하나 더 외우기보다는 우리 아이들이 생각하는 아이들이기를 바란다. 아무 생각없이 불쑥불쑥 말만 내뱉는 게 아니라, 무슨 문제가 생기면 갑자기 활활 타오르다 스르르 사그라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할 수 있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아이들이기를 바란다. 나한테 참 부족한 부분인데, 역시 그 유전자밖에 주지 못했으니...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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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고 보니, 무슨 스토커 같은 생각이..^^;;; 하날리님 댓글을 읽다보면 넘 재밌어서 그냥 넘기기에 아깝더라구요..  몇 가지만 올립니다.. 하날리님 괜찮죠? ^^

 

2005. 03. 23   치카님 서재 > 딸국질에 관한 대화 (http://www.aladin.co.kr/blog/mypaper/645899)

hanalei
딸꾹질은요
기관지 12번,13번 에어센스핀의 셋업각도가 온도차나 기타 미묘한 한경변화로서 약간 어긋나서 생기는 걸랑요.
수정필드교범에 의하면 이경우 귀뒤 헤어라인 13도 하반 1.4인치 연장선에 있는 밴드캡을 검지로 1.5g압력으로 누른다음 "치키.치크.치카.치타" 를 3회 반복합니다.
이후 목천장쪽에서 딸깍 소리가 나면 넥락핀이 풀린겁니다. 그러면 좌로 18도 우로 9도 다시 좌로 22도 우로 17도로 목을 돌려주면 머리와 몸통이 분리됩니다.
이때 개방된 기도로 알콜솜을 넣어 에어센스핀을 살짝 터치하면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머리의 조립방법은 상기와 반대로 하면 됩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시구요.. - 2005-03-23 12:22

 


2005. 03. 23  연보라빝 우주님 서재 > 요즘 직장생활  (http://www.aladin.co.kr/blog/mypaper/646119)

hanalei

왜 이렇게 조용하죠?
잘 못 왔나?
미녀님 서재 맞죠?

(하기 댓글은 상기 본문과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스텔라댓글의 요청으로 하나리가 올립니다.
스텔라댓글은 회사서 열심히 알바하다 추적에 걸려 인터넷 사용 정지 먹었습니다.
한달동안 외부연결을 집중 감시 당합니다.
대신 제가 열심히 댓글도 달고 무조건 추천도 꽝꽝 해 드리겠으니 너무 노여워 마시기 바랍니다.
일단 이것 부터 달아놓고 읽어 봐야지~~ 선댓글후감상!!
그림도 하나 달아 드리겠습니다. 남의 그림 내 맘대로... 보고 웃으셔요. 뒷북이라구요?




뒤에 골킾보는 노랑옷 입은 애,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골 위치 정확히 잡아 바람처럼 가 있습니다.

 

 

2005. 03. 03 LAYLA님 서재 > 노대통령부부의 쌍거풀에 관해.(http://www.aladin.co.kr/blog/mypaper/634250)

LAYLA
다시 사진을 보니 진짜 웃겻던 이유는 부부가 똑같이 쌍꺼풀 수술을 했단 것이다.
노대통령 부부가 아니었더라도 이런 상황은 웃겼을거 같다 - 2005-03-03 20:22
 
hanalei
그건요.. 제가 알아봤거든요
부부가 같이 하면 30% 할인이래요 - 2005-03-03 22:28
 
LAYLA


hanalei님.......친구 2명 같이 가면 30프로 안해준대요?
결혼할때까지 기다리려면 너무 막막해요. - 2005-03-03 23:21
 
hanalei
그럼요..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벌써 다들 하고 있어요
1) 남친인 경우 --> 위장 결혼
2) 여친인 경우 --> 동성 혼인으로 위장 (곧 동성혼 금지법이 폐지된다잖아요) - 2005-03-03 23:40

 

 

2005. 02. 28 LAYLA님 서재 > 하날리님이 다니는 길 앞에서...(http://www.aladin.co.kr/blog/mypaper/632635)

hanalei
감사합니다. 라이라님. 저 요즘 무척 잘 나가는것 같드니만 드뎌 라이라님글에서도
실명으로 등장했습니다.
저 찾는거 쉬워요. 일요일 9시전 교문앞 전방 200미터 별다방서 혼자 진한 아메리카노에 베이글 한개 치즈 발라서 아침으로 먹고 있는 가죽잠바에 쥐어뜯긴 청바지, 칼자국있는 얼굴 183센티 78키로 가슴둘레 105 짜리 인간을 찾으면 돼요. 쉽죠? - 2005-02-28 22:08

 

2005. 03. 06 플라시보님 서재 > 피부색에 관해 (http://www.aladin.co.kr/blog/mypaper/635797)

hanalei
아~ 플라시보님 피부가 무척 희군요.
저도 흰데요.. 이게 무척 컴플렉스였답니다. 여자애 같다니..사내가 머 저러냐니..
무척 태울려고 노력했는데요...안되요.
특수설계인지....좀 까매졌다하면 여지 없이 피부가 떨어져 나가고 다시 하얗게 되버려요
구리빛..운운은 이제 꿈일뿐이랍니다. - 2005-03-06 20:32

 

2005. 02. 26 플라시보님 서재 > 인간 안되는것도 유전일까? (본 내용은 http://www.aladin.co.kr/blog/mypaper/630797,  답변은 http://www.aladin.co.kr/blog/mypaper/630901)

hanalei

(인간 안되는 것도 유전일까?)
네 유전 맞아요. 똘파리가 그랬어요. 근데요 Y염색체에만 그 인자가 있데요. 그러니까 "그녀"분은 절대 관계없어요
남자로만 유전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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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5-03-23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날리님 요즘 내 서재 안와. 미워할까봐, 흑.

날개 2005-03-23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날리님이 플라시보님과 LAYLA님과 마태우스님을 편애하세요..ㅋㅋ

chika 2005-03-23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25577  ^^

깍두기님, 우리가 '그녀'님만을 너무 좋아한다고 생각하는거 아닐까요? ㅡ.ㅡ


날개 2005-03-23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이 심하게 '그녀'를 찾긴 했죠...ㅋㅋ

하루(春) 2005-03-23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날개님 하날리님 스토킹하세요? --; 혹시 스탤라댓글도 하날리님이신가? 궁금 궁금... 남들 다 아는데 나만 모르는 건가? 우~ 모르겠다. 암튼 심하게 재밌어요.

LAYLA 2005-03-23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많이 등장하네요 어머 '_ '
전 치카님 댓글이 제일 웃겨요 크크큭

날개 2005-03-23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소근소근)아는 사람은 다 아는 비밀입니다만, 두 분 동일인물입니다..ㅎㅎ
레이라님, 저도요.. 사실 저 댓글을 읽고서 이 페이퍼를 써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울보 2005-03-24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어느새 하날리님의 펜이 되어버렸답니다,,,,

날개 2005-03-24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도? ^^ 저두요...

연우주 2005-03-24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겨요...^^

날개 2005-03-24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날리님 유머는 독특하죠? ^^

nemuko 2005-03-24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날개님이 더 재밌어요^^ 어째 저렇게 다 모으셨답니까....

날개 2005-03-24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그게 모았다기 보다는..^^;;; 사실 빠뜨린 게 더 많답니다..ㅎㅎ

마태우스 2005-03-24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재밌네요. 모으니까 더 재밌는 것 같아요!

날개 2005-03-24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은 이미 유머의 경지를 넘어서셨잖아요..^^

조선인 2005-03-25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마태님이랑 하나리님은 대단해요. ㅎㅎㅎ

날개 2005-03-25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위대해 보인다니깐요~ ^^
 

별 볼일 없는 페이퍼입니다.. 

단지, 5555가 코 앞이길래 잡아놓기 위한,  기록용 페이퍼라고나 할까..^^*

이래놓고 못잡지는 않겠죠? ㅎㅎ

38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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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3-23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95554

urblue 2005-03-23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95554

^^


날개 2005-03-23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블루님이다! ^^

비발~* 2005-03-23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05555
저 잡았어요~ 빰빠라라빰빰~


물만두 2005-03-23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15556

아까비...


날개 2005-03-23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15556  흑흑~ㅠ.ㅠ 어떻게 된 일이!

urblue 2005-03-23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15556

에...5555 잡아드리려고 했는데 어느새...-_-


날개 2005-03-23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앗! 비발님이 잡으셨군요..! 고마와요.. 순식간에 지나가 버려서 놓친 줄 알았네~ 헤헤

물만두 2005-03-23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잉 비발님 어찌 잡으셨누???

urblue 2005-03-23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행 ^^

날개 2005-03-23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 신경써주셔서 고마와요..^^*

날개 2005-03-23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그새 이쁜 요정아가를 넣으셨네요..^^

비발~* 2005-03-23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벤트가 아니니까 잡혔나봐유..ㅜㅜ;; 저 이쁘죠?^^

날개 2005-03-23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발님, 넘 이뽀요..^^* 페이퍼까지 만들어놓고 못잡은 줄 알았다니깐요..
이벤트가 아닌게 죄송스럽네요.. 뭐, 담 기회에~~ㅎㅎ

하루(春) 2005-03-23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다들 숨어 계시다가 뿅! 하고 나타나셨네요. ㅎㅎㅎ

날개 2005-03-23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 눈팅 하고 계셨나봐요..^^ 뭐, 건수 없나~ 하면서.. 흐흐~

panda78 2005-03-23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05565

^^ 좀 늦었지만 5555 축하드려요, 날개님!


날개 2005-03-23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마와요, 판다님..^^*

515566


어룸 2005-03-23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25567

읽는법: 오잉?!! 오~!! 오륙칠이구만!! ^^;;;;;;;;;


날개 2005-03-23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투풀님~~~>.< 이런 재치가! ^^* 고마와요~~!

아영엄마 2005-03-23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25577

날개 2005-03-23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왓! 숫자 좋다.. 땡스투 아영엄마님~

울보 2005-03-24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5582

저도 그런데 너무 멀리 와버렸네요..


날개 2005-03-24 0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울효주님, 울보님 고마와요.. ^^*

날개 2005-03-24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95599

날개 2005-03-25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혼자 뭐하는 짓이람~!  그래도 이쁜 숫자는 잡아놔야지..^^   랄라~ 5678이당~

215678

 

인기만화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었으나, 이제서야 본 만화 <의룡>, 현재 7권까지 나왔다.  마태우스님의 선물이라 보는동안 더더욱 즐거웠던 만화이다.

이야기의 중심은 각종 술수와 음모와 의료사고가 난무하는 부패한 대학병원..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따돌림 당하던 천재 심장외과의 아사다는 카토에게 스카웃되어온다. 카토는  논문으로 출세해서 부패한 대학병원을 개혁하고자 하는 심장외과의 여자 조교수로, 논문의 주제인 어려운 심장수술을 해 줄 의사를 찾던 중이었다.

결국, 대학병원에서 일하게 된 이 껄렁껄렁한 건달 의사 아사다는 환자만을 위한 진료에 나선다.  그의 뛰어난 의료솜씨는 여러번의 수술을 성공시키지만, 병원입장에선 사사건건 문제를 일으키는 아사다가 고울리 없다.   카토의 필사적인 중재가 과연 어디까지 통할른지...

중간중간 나오는 일본 의료의 병폐 몇가지...  어디 일본 뿐이랴...! -.-; 
- 수술은 성공했다. 그러나 환자는 사망했다.
- 원내감염따윈 흔히 있는 일
- 의료미스가 일어나면 덮어놓고 우선 은폐부터 생각한다.
- 한달에 한번, 메스를 쥘까말까.., 대학병원에는 그런 의사가 수두룩하다.
- 희망에 차있던 의대생도 의국에 들어가자마자 썩은 동태눈으로 변한다.
- 수술미스로 수술후에 환자가 죽어도 얼마든지 둘러댈 수 있다.
관련 에피소드들이 책에 즐비하다..

사실, 볼펜 껍질로 흉부에 구멍을 뚫는다거나, 자동차 엔진으로 전기충격을 준다거나 하는 놀라운 의료행위들은 이미 <닥터K>등을 통해서도 충분히 겪어 새삼스럽진 않았지만..  긴박한 의료현장과 그에 따른 긴장감, 감동들은 역시나 흥미진진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주인공의 천재성은 독자로 하여금 '이 사람이라면!'하는 안도감을 준다.  부패한 의료현실에 아랑곳않는 당당한 주인공, 어려움속에서도 제대로 된 의료인들의 모습은 이 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

재밌다. 끊임없는 사건으로 정신을 빼놓고, 상부의 부패한 무리들과의 마찰로 긴장의 끈을 조여온다. 한번 잡고나면 끝을 보게 만드는 만화다.  다음편이 빨리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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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5-03-23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술은 성공했다. 그러나 환자는 사망했다. - 정말.. 어이없는 일들이 실제로도 많이 일어나겠죠? 그러지 않아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할 것 같은 생각에 이 만화가 더욱 보고 싶어지네요.

날개 2005-03-23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답답한 일들 정말로 많이 일어나죠.. 가끔 뉴스에 나오는 의료사고 얘기들을 들으면 의사들에 대한 신뢰가 점점 떨어집니다.. 안 그런 의사들도 많겠지만요..-.-

하루(春) 2005-03-23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그런데 어제는 삼성서울병원인가 여튼 그곳의 의사가 노숙자들을 정기적으로 무료로 진료해 준다고 나오더군요. 그 의사선생님 정말 선해보이고, 재물에 욕심 없어보이는 인상이었는데... 그런 분을 보는 건 행복해요.

날개 2005-03-23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그런 훌륭하신 분이!!^^ 안보이는데서 좋은 일 하시는 분들도 참 많죠..

겨울 2005-03-23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막 읽었어요. '헬로우 블랙잭'을 꽤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이 만화에 비할 바가 아니더군요. 꿈의 바티스타 멤버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8권은 언제쯤 볼런지.....

panda78 2005-03-23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으- 넘넘 재밌겠어요-! @ㅁ@ 오늘 만화방 가서 찾아봤는데 거긴 없더라구요.. 끄응.. 원정나가서 봐야 하나.. 날개님 집엘 정말 갈까... - _ -a

날개 2005-03-23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울과몽상님, 그렇죠? 8권이 빨리 나오면 좋겠어요..^^
판다님, 오시라니깐요~~~! 날짜나 잡아요!

날개 2005-03-23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그래요! 두 분이 날짜 맞춰서 놀러와요! ^^

panda78 2005-03-24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ㅂ^ 그래요, 그래요, 사람이 많아야 더 재밌어요. 근데 별님은 평일은 안되실걸요?
다녀와서 함 맞춰보지요. ^ㅡ^ 히이-

날개 2005-03-24 0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기다리지요..!

모1 2005-04-06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만화 많이 보면 병원 못 갈것 같아요. 사람을 사람으로 안보고 그냥 어떤 동물취급하는 느낌이랄까요? 생명체가 아닌 로보트로 보는 듯한 그런 느낌요. 그렇게 정에 약하다보면 자신이 의사생활을 못 버티긴 하겠지만요.(예전에 초등학교때 같은 반 남자애를 반창회한다고 해서 가서 만났는데 서울대 의대를 갔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아이들의 의대이야기 물어보자 의대이야기 하는데..전 정 딱 떨어졌어요. 그들은 그렇게 해야만 무뎌지고 그렇게 의사가 되어가는 것이긴 하겠지만요. 간단히 정리하면 그들 교수가 학창시절에 머리뼈를 하나씩 할당받아서 뼈를 외우는데 자신은 살점이 붙어있는 머리뼈를 받았다. 그래서 머리뼈를 푹 삶아서 윤이 반들반들 나게 광을 내서는 뼈만 남기게 해서 그것을 가지고 외웠다가 뭐라나...그러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데 그 머리뼈를 사람의 뼈로 안 보고 무슨 장난감이야기 하듯이 하더라구요. 상당히 충격이었다는....그 누군가 희생정신으로 기증한 사람의 머리뼈를 그렇게 바라보다니...하는 생각에요.

모1 2005-04-06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들에게는 그저 그 머리뼈가 누군가의 머리뼈였다가 아닌 그저 학습도구일 뿐이다...라고 생각하는것 같더라구요. 사람의 뼈가 아닌 마치 플라스틱 모형물처럼요. 그것을 신나서 이야기 하는데 전 섬뜩했어요. 처음에는 의대란 그런가보다 하면서 의대 이야기해서 신기해서 귀기울였는데 나중에는 관심이 딱 사라지더라구요. 그 소리 들으니..

날개 2005-04-07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정도는 님의 이야기에 공감도 해요.. 사실, 의사들이 환자를 대할 때 인간을 보는게 아니라 병만 본다는 느낌이 들때도 많거든요.. 한편으론, 의사가 의사란 직업을 제대로 유지할 수 있으려면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해요. 일일이 다 감정적이 되다보면 치료 또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여하튼, 이런 만화를 보면 비정하고 돈만아는 의사가 있는 반면에 훌륭하고 뛰어난 의사도 있기 때문에 병원을 못가게 되거나 하지는 않더라구요.. 오히려, 어디 그런 의사 못만나나 하고 눈에 불을 켜고 찾게 되는 경향이 있죠..ㅎㅎ
 
인연 -상
정지원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세 권이나 되는 책을 단숨에 읽어버렸다. 처음.. 여덟 남녀의 전생과 현생에 얽힌 이야기라는 소릴 들으면서 걱정했던 '정신없겠다~'란 생각은 어느새 쑥 들어가 버렸다. 상권 중반까지만 누가누군지 조금 헷갈렸을 뿐, 거길 넘어서면서 부터는 어찌나 인물 하나하나에 몰입했던지 숨 돌릴 틈이 없었다.

읽는 내내, 가슴아프고 떨리고 숨막혔다.  전생과 현세가 교차되는 속에,  현세의 인물이 전생의 누구인가를 짚어내기도 해야했고, 직접 나타나지 않은 그들의 심정을 헤아리는 일도 필요했다.

드라마 작가인 소진은 자신이 기억하는 전생을 바탕으로 드라마를 만든다.  드라마 방영과 함께 서서히 전생을 기억하는 이들이 모이기 시작하는데....  주나라 왕세자였던 벽안군, 벽안군의 오른팔인 연청과 상검명, 벽안군과 정치적 대치관계였던 승상의 딸 난란과  승상의 은혜로 자란 영소..  여기에 아청, 아소 공주, 의관 제은형까지..  이들 여덟 남녀의 얽히고 설킨 인연의 끈은 현세에까지 이어진다.

전생을 기억하고 있다면,  전생의 연인이나 적을 만났을때 그 사람은 과연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 자칫 기억에 얽매여서 현재의 자신을 망각해 버리지는 않을까?

현세에서 다시 만난 그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약간씩의 거짓말을 한다. 그런 거짓말들은 쌓여서 오해를 낳고, 갈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전생에서의 가슴아팠던 사랑, 비참했던 시절, 고통스러웠던 전쟁까지.. 그들에게 풀어야 할 과제는 너무나 많았다.

이 책의 중심인물인 소진은 전생에 영소였다. 다른 이들이 기억하기에 아름답지만 차갑고 냉철했던 인물..  그러나, 자존심과 이성적인 모습을 꼿꼿이 유지하고 있는 그녀는 자신을 전혀 돌아보지 않는 연청을 사랑했다. 입 밖으로 내어보지 못한 사랑, 전쟁으로 헤어져 죽을 때 까지 그들은 서로 사랑하는줄도 몰랐다.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남녀다.

한을 가진 사람이 어디 그들 뿐이랴..!  아청공주를 사랑했던 의관 제은형은 공주가 당에 공녀로 바쳐지고, 정략에 의해 사형당하자 복수를 꿈꾸지만, 결국 이루지 못한다.  아소공주를 사랑했던 상검명은 짝사랑에 괴로워하고, 벽안군과 연인이었던 난란은 전쟁으로 인해 아기와 함께 고통스럽게 죽는다.

끈질긴 인연들..   어쩌면 인간만의 끊어버릴 수 없는 미련들이 전생을 만들어낸 것인지도 모른다.  전생으로 인해 모인 이들이 넘어서야 할 것은 바로 그 전생이란 기억이다.

여러가지 오해와 불신과 위험한 과정을 거쳐.. 그들은 과거의 기억을 마무리한다. 

- 과거는 지나갔어. 현재에 영향은 미칠 수 있겠지만, 과거 자체는 바뀌지 않아. 만약 과거로 인해 뭔가가 잘못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면, 지금부터 노력해서 고치면 돼. 미래는 결정되지 않았으니까..

책을 읽으며 사키 히와타리의 <나의 지구를 지켜줘>를 생각했는데, 역시나.. 작가가 그 책을 모티브로 사용했다 한다.  물론 전생 때문에 모인다는 것만 같을 뿐, 이야기의 진행 자체는 전혀 다르다.  흥미진진했다. 작가의 전작들인 <여름의 끝>이나 <깊은밤을 날아서>, <푸른 바다의 노래>도 좋아했지만, 이번 작품은 더 깊어진 느낌이다.  로맨스 팬이라면 필수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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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자 2005-03-23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옷+_+ 별 다섯개 짜리 로맨스 소설이다...^0^
게다가 전생관련...>.< 보고 싶다...!

반딧불,, 2005-03-23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다섯개다!!!!!!
일단 보관함으로~~

날개 2005-03-23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넘 재밌게 봤어요..^^* 두 분 꼭 보셔요~~!

비로그인 2005-03-23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전생은 어땠어요?
저는 가끔 보여요.
돌도끼 들구 맘모스 쫒아 달려가고 있어요.

날개 2005-03-23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날리님, 저 그 뒤에서 돌도끼 갈고 있었는데... 못보셨어요? ^^

비로그인 2005-03-23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야 다시 오셨군요...
2만5천4백12년을 기다렸습니다.
명을 기다립니다.

날개 2005-03-23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이제야 알아보다니... 그럼 명이 내릴때까지 대기하라!

로드무비 2005-03-23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겠네요.^^

날개 2005-03-23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이 로맨스소설 좋아하시면 막 권해드릴텐데..^^;;

실비 2005-04-09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잼있을것 같네요^^

날개 2005-04-10 0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제로 재밌습니다..^^*

loveyun 2005-04-18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날개님... 주인공 들이 많이 나오면 넘 복잡하지 않나요?
읽을까 말까 왕 고민 중입니다.

날개 2005-04-19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처음에는 복잡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요, 읽다보니 금방 다 파악이 되더군요.. 복잡해서 못읽을 정도는 아니랍니다..^^

실비 2005-05-07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갑니다^^

panda78 2005-06-28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니까 이 수많은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제가 받아왔다는 거 아님까,우하하하하 >ㅁ<) PANDA RULES!

날개 2005-06-28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