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 정유정 장편소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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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중에도 그런 드라마가 있다.  다 본 후에 전신의 기운이 다 빠져 나간 듯 온몸이 축 처지고 감정이 철저히 소모되어 멍해지고 입맛도 없어지는, 그리고 한동안 아무런 일도 손에 잘 안잡히는 드라마. 그러나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도저히 중간에 멈출 수 없는 마약같은 드라마( 내겐 예전에 '모래시계'가 그랬다. 만화 '바나나피쉬'도 그랬고).

 

이렇게 착한데, 이토록 불쌍하고 찌질한 삶을 살아왔는데 설마 작가가 쟤를 그냥 죽게(불행하게)야 만들겠어? 막판에 기막힌 반전, 아니 최소한의 배려라도 있겠지,라고 대부분 예상하지만 '그건 소설에서나 나오는 이야기야'라고 냉소지으며 여지없이 기대를 저버리는 싸늘하고 건조한 이야기. 그래서 더 리얼하고 섬뜩한 이야기.

 

아마도 정유정 작가의 '28'을 다 읽고난 후에 상당수의 독자들이 비슷한 감정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정확히 저녁 식사 후 늦은 밤 부터 읽기 시작하여 새벽 4시까지 잠시도 중간에 멈추지 못하고 다 읽어버렸다.  최근에 이 정도로 흡인력있게 나를 몰입케한 소설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스토리라인이 치밀하고 흥미로웠다. 약간의 황당한 설정들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작품의 흠이라고 시비걸기엔 미미하다.

 

수의사 서재형과  119 구조대원 한기준, 기자 김윤주, 악의 화신 박동해, 간호사 노수진, 그리고 상처받은 개 링고. 이 여섯 주연,조연들의 시점이 교차되며 작가는 우리에게 삶과 죽음, 인간과 동물, 은혜와 배신, 희생과 탐욕, 복수와 용서들에 대해 숨가쁘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내용에 어울리는 짧은 단문 위주의 건조한 문장, 철저한 자료 조사의  노력들이 곳곳에 느껴지는 디테일한 설명들, 그리고 무엇보다 '이야기꾼으로서의 탁월한 능력'은 작가의 이전 히트작 '7년의 밤'에 견주어 모자람이 없다.

 

그런데.... 그런데 뭐랄까. 내가 읽은 정유정 작가의 책이 겨우 세 번째( 네 심장을 쏴라, 7년의 밤, 그리고 28)임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약간은 정형화되고 익숙한 틀들이 조금씩 보이는 건 좀 아쉽다.

늘 등장하는 병원(특히 정신병원), 정신병원 탈출 장면, 가정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그것도 왜 항상 밖에서는 존경받는 의사인가?) 등등  왠지 정유정 소설에서 낯설지 않은 설정들 때문이다.

작가 자신이 간호사 출신이라 특히 잘 아는 분야라서(그리고 설마....간호사 근무할 때 가정폭력 행사하는 의사들을 여럿 봐서?) 그랬을 수는 있으나 다음 작품에서도 비슷한 설정이 계속 된다면 많이 식상하고 아쉬워질 것 같다.

 

하긴 언제나 법정과 로펌이 등장하는 존 그리샴이나 의사들과 병원이 주무대인 로빈 쿡, 만날 경마장에서 사람 죽는 딕 프랜시스의 소설도 있지 않냐고 하면 할말은 없다만.  그저 정유정 작가 팬으로서의 자그마한 아쉬움 정도로 생각하시라.

 

아무튼 벌써부터 복날 멍멍탕 한 그릇 떠올리시는 분들, 좀비 영화나 뱀파이어 소설에 물려서 뭐 좀 색다르고 오싹한 이야기 찾으시는 분들, 우리 사는 사회 시스템은 정말로 견고하여 어지간한 균열이나 문제가 생겨도 질서있고 튼튼하게 지탱된다고 믿으시는 근거없는 낙관주의자들이나 성선설주의자들, 무엇보다도 더운 여름에 참신한 스릴러물 찾으시는 분들껜 강추다.

 

하지만 정신적 충격 받으면 안되고 행복한 생각만 해야하는 임산부나 마음 여리고 심약하신 분들, 가뜩이나 사는게 우울한 분들껜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아마도 기분만 한없이 꿀꿀해질 것이다.  차라리 책 읽을 시간에 개그콘서트 보고 잠시 웃으시는게 낫다.

 

 

개굴개굴 개구리 노래를 한다
아들 손자 며느리 다 모여서


밤새도록 하여도 듣는 이 없네
듣는 사람 없어도 날이 밝도록


개굴개굴 개구리 노래를 한다
개굴개굴 개구리 목청도 좋다

 

책 다 읽고 나면 이 동요가 경우에 따라서는 그토록 슬플 수도 있구나 하는 사실을 알게된다.

 

 

오늘 새벽까지 잠 안자고 책을 읽어서(게다가 좀전에 술까지 마셔서) 그런지 거울을 보니 눈에 빨갛게 핏발이 서있다. 순간 간이 덜컥 내려 앉는다. 책 다 읽고 나면 왜 그리 놀랬는지 알게된다.

 

 

하여간 참 대단한 소설이다.

 

 

 

 

책 디자인도 마음에 든다.

 

 

 

 

 

 

 

작가 sign은 솔직히 그저 그렇다. 차라리 내 sign이 더 멋있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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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3-06-29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간호사가 나오고 119 구조대원이 나오는군요.
'가뜩이나 사는게 우울'하니까 저는 야클님의 조언에 따라 읽지 않는게 좋겠는데요? ^^

야클 2013-06-29 23:38   좋아요 0 | URL
ㅎㅎ 하지만 반드시.....꼭 기억해 두셨다가 사는게 즐거우실 때 꼭 읽어 보세요. 안 읽고 놓치기엔 너무 아까운 소설입니다. ^^

웽스북스 2013-06-30 0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저는 두권째라 ㅋㅋㅋ

야클 2013-06-30 20:16   좋아요 0 | URL
이상하게도 달콤한 도넛과 향기 좋은 커피가 생각나는 웬디님 ^^
님도 재미있게 읽으셨군요. 뭐 이정도 재미라면 애 때리는 의사가 항상 나와도 언제든지 콜 입니다.ㅎㅎ

Mephistopheles 2013-06-30 0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도 의미심장해요..이.....십 ....팔..이라니.....

chika 2013-06-30 15:28   좋아요 0 | URL
앗,,, 저는 28이 뭐지? 라고 생각했는데.

야클 2013-06-30 20:21   좋아요 0 | URL
메피님 / 음.... 작가에게 신기가 있는걸까요? 내가 28일에 이 책을 읽을지 어떻게 알았을까요? 제목까지 열혈독자를 위해 헌정해주시다니.

치카님 / ㅎㅎ 순진한 치카님. 일단 속표지에는 화양이라는 도시에서 벌어진 28일간의 이야기라고 나와 있습니다만. ^^

chika 2013-06-30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음이 여리고 심약한데다 요즘 완전 우울모드인데... 이 책은 언제쯤 읽을 수 있을까요? ;;;;;;

야클 2013-06-30 20:22   좋아요 0 | URL
이열치열 방법도 생각해 봄직한데요. 그래도 이사람들 보다는 내가 낫잖아....라는. 대신 제가 책임은 못져요.^^

세실 2013-06-30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마음이 여리고 심약한 저도 고민스럽네요.
요즘 욕실에서 눈 감고 머리 감으면 자꾸 귀신이 떠오르는데......ㅠㅠ

야클 2013-06-30 20:32   좋아요 0 | URL
이걸 어쩌죠? 제가 달려가서 기사처럼 지켜드릴 수도 없고.ㅋㅋㅋ
그냥 듬직한 낭군님 다리를 베게 삼아 누워서 피서 겸해서 읽어 보심이. ^^

프레이야 2013-06-30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중무장하고 이 책 읽어야겠어요. ^^ 칠년의밤,도 훅 빠져서 읽긴 했는데요.

야클 2013-06-30 20:27   좋아요 0 | URL
ㅎㅎ 제가 너무 호들갑을 떨었나요? " 엄청 재미있으니 어서 읽어 보세요. ^^

반딧불,, 2013-06-30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년의 밤을 읽고 어찌 되었든 한국작가 중에 꼭 읽어야 될 작가로 찜했으니 읽어야죠.
이 평은 너무 공감가는군요. 그래도 뭐 작가사인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야클 2013-06-30 20:31   좋아요 0 | URL
아, 오랜만이네요 반딧불님. 잘지내시나요? ^^
저도 작가사인본은 기회되면 항상 챙겨가며 모아요. 아마 이 책은 예약주문이라 온 것 같아요. 자세히 보니 사인 인쇄본 같기는 한데...
오늘 찬찬히 들여다 보니 내 사인 보다 훨씬 더 멋지구리한 것 같기도. -_-;

paviana 2013-06-30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너목>보면서 섬뜩함을 느끼다가 이종석 나오면 고딩이 저렇게 멋질수 있어, 말도 안돼 하면서 헤벌쭉해하다가, 울 아들도 저렇게 멋지게 커야될텐데 하는 판타지로 끝을 냅니다.조울증 환자 같이요.ㅋㅋ. 도서관에 들어오면 꼭 챙겨볼게요.

야클 2013-06-30 22:52   좋아요 0 | URL
<시크릿가든>에서는 그저 그랬는데 요즘엔 제법 대세인가 보군요.ㅎㅎ 부디 멋진 파비 쥬니어로 자라길! ^^

책읽는여름 2014-08-06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정유정의 <내 심장을 쏴라>와 <내 인생의 스프링캠프>를 읽었죠. 그러고 났더니 읽기 싫어지더라구요 ㅜㅜ 그래서 그 유명한 <7년의 밤>부터 안 읽고 있습니다 ㅎㅎ 야클님의 감상이 마음에 들었어요! 초창기보다 발전했을텐데 <7년...>을 읽어야겠네요^^

야클 2014-08-06 17:08   좋아요 0 | URL
헐~ 이렇게 오래된 리뷰에 댓글을. ㅎㅎ 제가 생각해도 정유정님 작품 중엔 <7년의 밤>이 제일 나은 듯해요. 초반 약간의 고비(?)는 잘 넘기시길. ^^
 

 

1. 하모 샤브샤브 라고 아시는지?  갯장어를 살짝 육수에 데쳐 소스에 찍어 먹는건데 제법 맛이 일품이다.

여수에 가면 꼭 먹어보리라 다짐을 하는데 정작 먹는건 늘 서울에서 먹는다.

가볍게 점심이나 먹자고 나갔다가 낮술로 소주 각 1병에 하모샤브샤브를 먹었더니 알딸딸한게 정신줄이 풀린다.

커피를 두 잔째 마시는데 도무지 집중이 안되네.

이럴땐 음주페이퍼질이 최곤데 술이 약해졌는지 글도 잘 안써진다.

눈이 스르륵...

 

 

 

 

 

2. 유시민 아저씨는 내가 아주 좋아하는 양반은 아닌데 책은 거의 다 사 보는것 같다. 며칠전 지하철에서 읽다가 잠시 멈춰서 두 번, 세 번 읽었던 문장.

 

 

 

 

 

 

 

 

 

 

 

 

 

 

 

 

어떻게 살긴.... 열심히 재미있게 살아야지...

열정이나 재능이 없는 일이라도 성실하게 하면서.

 

 

3. 아 졸려. 술 오르네. 더워서 그러나? 일하기 싫다. 

 

영어 공부나 할까?

 

다음 문장을 우리말로 번역하세요.

 

John,  I'm sleepy.

 

 

=>

 

 

   ......존나 졸려....

 

 

고운 말을 씁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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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3-06-11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야클님~~~~ 저 웃음 팡 터졌어요. 푸하하~~~~
저도 산사춘 두잔 마셨더니 기분 조으다!
밤엔 한병도 끄덕없는데 낮엔 두잔만 마셔도 알딸딸~
페이퍼질이나 할까?

야클 2013-06-11 14:01   좋아요 0 | URL
ㅎㅎ 역시 우린 통하는게... ^^
세실님 음주페이퍼 기대할게요.

바람돌이 2013-06-11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모샤브샤브?
우리는 하모는 회만 먹는데.... 졸려서 하품하다가 낮술에 깜딱 놀라고 마지막 존나졸려에서 잠 확깨요. ^^

야클 2013-06-11 14:13   좋아요 0 | URL
하모 요리의 최고봉은 역시 샤브샤브가 아닐런지요? 맛이 예술입니다. 마지막에 끓여주는 야채죽까지.
여름에 여수 가실 일 있으면 꼭 한 번 드셔보세요. ^^

hnine 2013-06-11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John이 무슨 죕니까...ㅠㅠ

야클 2013-06-11 14:1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존스쿨도 그렇고... -_-

Mephistopheles 2013-06-11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갯장어....고급요리 드셨군요. 그거 촘촘하게 칼집 넣어야 잔가시 안씹히는 그거죠?
샤브 육수에 담구면 꽃처럼 피어난다는 그거죠?
원래 일본에 전량 수출되는 거였는데 이젠 국내에서도 제법 수요가 있다는 그거죠?

그런데 장어를 드셨군요...음...둘째는 언제쯤..??

야클 2013-06-11 14:55   좋아요 0 | URL
도무지 장어와 둘째와의 연관관계는 술탓인지 알 수가 알 수가 없어요~~~

다락방 2013-06-11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겠다...낮술이라니.....훌쩍.

야클 2013-06-11 14:58   좋아요 0 | URL
아무리 낮술이 좋다한들 밤술에 비하겠습니까?
참았다가 밤에 달리도록 하세요. 생고기와 함께. ^^

L.SHIN 2013-06-11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지막 문구..ㅋㅋ
음주페이퍼란.. 글자를 좀 엉망으로 써줘야 제 맛인데 말입니다.(웃음)

야클 2013-06-11 15:15   좋아요 0 | URL
음냐~ 애걔 한 병 먹고 글자가 엉망이면 시즌 중 늘 거의 매일 술마시며 일하는 우리는 큰일 나죠. ㅋㅋ
어영부영 하다보니 술 다깼네요. 이제부터는 열심 근무 모드!

레와 2013-06-11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년전부터 여수에 하모샤브샤브 먹으러가자 말만하고, 못갔는데.. ㅡ.ㅜ

여긴 비와요. 전 꾸워서 생탁 마실꺼에요! ㅋ

야클 2013-06-11 21:33   좋아요 0 | URL
오호~ 생탁이 부산뿐만 아니라 창원에도 유통되는군요. 달착지근한 생탁! 드시기 전 한 시간 정도 냉동실에 넣었다 먹으면 더 끝내준다는 사실! ^^

레와 2013-06-12 14:03   좋아요 0 | URL
오잉? 그렇군요! 한시간전 냉동실! 꼭 기억해야지.ㅋㅋ

야클 2013-06-12 14:07   좋아요 0 | URL
ㅎㅎ 한시간 넘기면 너무 차니까 딱 한 시간이 적당해요. ^^

마노아 2013-06-11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나 졸려를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추천!
모처럼 웃음 주셨어요.^^ㅎㅎㅎ

야클 2013-06-11 21:34   좋아요 0 | URL
ㅎㅎ 마노아님께 한번의 웃음을 드렸다니 술기운을 이기고 글 쓴 보람을 느낍니다. ^^

비연 2013-06-12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나 졸려에서 빵 터짐..ㅎㅎ

야클 2013-06-12 10:33   좋아요 0 | URL
ㅎㅎ 나름 두괄식으로 구상한 페이퍼인데 다들 마지막에.... ^^
좋은 하루 보내시길 !

하늘바람 2013-06-12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그런 말 안 쓰실 분 같았는데
그나저나 갯장어 넘 맛나보여요

야클 2013-06-12 10:35   좋아요 0 | URL
어머나, 저 늘 고운 말만 써요.
어젠 술기운에 띄어쓰기가 약간 잘못된 듯. 존, 나 졸려. ㅋㅋㅋ

감은빛 2013-06-12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나겠네요! 한번도 못 먹어봤는데, 언젠가는 꼭 먹어보리라 다짐해봅니다.

저도 가끔 낮술 먹을 일이 있는데,
한 두잔 정도는 괜찮더라구요.
한 병 정도 드셨으면, 좀 영향이 있긴 하겠네요.

비도 오는데 점심 때 한잔 하고 싶네요.

야클 2013-06-12 11:33   좋아요 0 | URL
감은빛님 오랜만입니다. ^^
검색해 보시면 2호선 낙성대역쪽에 잘 하는 곳이 있구요, 9호선 신논현역쪽에도 한 군데 있지만 가격이 거의 1.5배가 넘더군요. 구이만 드셨던 분이라면 또 다른 차원의 맛을 보실 수 있어요.
오늘은 잘 부친 파전에 냉막걸리 한 잔이면 딱 이겠는데....쩝. ^^

2013-06-17 1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야클 2013-06-17 12:35   좋아요 0 | URL
와우 ~ 감사합니다 ^^

hee6598 2013-06-17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으로 댓글 남겨봅니다. 영어 번역보고 빵 터졌어요~~~^^

야클 2013-06-17 12:36   좋아요 0 | URL
ㅎㅎ 안녕하세요? 장마철 무더운 날씨에 잠시 웃으셨다니 다행입니다. ^^

transient-guest 2013-06-26 0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서야 봤네요. 술은 역시 낮술이죠. 제가 가끔 겨울에 한국에 나갈때가 있는데, 친구랑 평일 낮에 만나서 (밤에 일하는 넘이에요) 텅텅 빈 동네 식당에 앉아서 갈비탕 한 그릇씩 시켜놓고, 소주 한 잔하면 내가 휴가를 보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나요..ㅎ

야클 2013-06-26 11:07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
딱히 시간이 없는 건 아닌데도 요즘엔 글을 잘 안쓰게 되네요.
갈비탕에 소주라.... 왠지 제겐 그리 썩 매력적인 조합은 아니지만 차가운 소주는 생각이 나네요. ㅎㅎ

transient-guest 2013-06-27 02:57   좋아요 0 | URL
그럭저럭 열심히 지냅니다. 갈비탕과 소주보다는 텅빈 시간대와 겨울의 추위가 주는 맛 같아요.ㅎ

야클 2013-06-27 22:53   좋아요 0 | URL
님 댓글 덕일까요? 오늘 저녁 메뉴가 갈비탕이었네요. ^^
 

 

술만 마시면 신발과 양말을 벗는 친구가 있다. 그곳이 술집이든 야외든 남의 집이든. 발냄새가 장난이 아니라서 친구들로부터 눈총을 많이 받는다. 그런가하면 소주 서너 잔 정도 마시면 그때부터 잠을 자기 시작해서 정확히 누군가 술값 계산을 마치면 그때서야 일어나는 녀석도 있다. 술만 들어가면 이앓는 소리하듯 사는게 힘들어 죽겠다는 애길 입에 달고 다니는 친구도 있다. 다행히 그래도 내 주변에 술 취하면 청승맞게 꺼이꺼이 운다거나 옷을 훌훌 벗고 흉한 몸뚱아리를 보여주는 녀석은 없다.

 

 

그럼 나의 술버릇은?

 

 

나는 술에 취하면 양치질을 한다. 언제부터 생긴 술버릇인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술 차수가 바뀌어 장소를 옮기면 무조건 양치질을 하고 시작한다. 2차, 3차 새벽까지 술자리가 이어지면 거의 양치질을 세 번에서 많게는 다섯 번 정도까지 하게된다. 막판에 만취상태에서 하는 양치질은 거의 기억도 안나고 술김에 심하게 하는지 항상 긴 술자리 뒷날은 자세히 보면 심한 칫솔질로 잇몸이 헐어 있는 경우가 많다. 아마 술 마신 후의 술냄새와 안주 먹은 후의 입안 텁텁함 등이 싫어서 생긴 버릇 같다.

 

 

잦은 양치질 덕분에 충치는 커녕 치석도 거의 없어(점검차 몇년에 한 번 치과에 가면 다들 얼마 전에 스케일링 한 줄 안다) 다행이긴 하지만 종종 주위에서 결벽증 환자로 오인 받는다. 절대로 결벽증은 아니라고 우기지만 냉정히 생각해 보면 약간은 결벽증 증세가 있긴 있는 것 같다. 틈만나면 씻는 걸 보면... -_-;;

 

 

예전에 장가 가기 전 쇼킹한 얘기를 들었는데 어느 술자리에서 였는지, 또 그게 누가 말한 건지는 다 까먹었지만 그 내용은 아직도 기억난다. 영화 <적과의 동침>에서 어여쁜 줄리아 로버츠(그땐 정말 줄리아 로버츠 예뻤다!) 괴롭히는 남편이 늘 깔끔 떨고 편집증 수준으로 정리정돈 된 것을 아내에게 요구하는 데 나도 집에 가면 그 수준 아니냐고 말했던 것.

 

 

영화 속에서 줄리아 로버츠 남편은 늘 가지런히 정리된 수건, 가구 , 통조림 등 숨막힐 정도의 깔끔함을 요구한다. 물론 의처증에 심지어 때리기도 하지만. 영화속 그 남자도 내 기억에 숫자를 다루는 직업이었던 것 같은데.... -_-;

 

 

아씨~~ 내 책상이나 방을 한 번 보고 얘길 하던지. 늘 정리 안된 책상과 서랍, 대충 꼽힌 책들을 보고도 그런 얘길 할지... 하여간 평균 보다 약간 더(많이 더 인가?) 깨끗하게 사는 것도 지저분하게 안씻는 인간들에겐 별종으로 보이나 보다. 아무튼 그 당시엔 상처(?)를 좀 받았던 것 같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 그 편집증 남편이 집에 오거나 줄리아 로버츠를 때릴 때 늘 듣는 음악이 있는데 그게 바로 <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 >이다. 나중에는 줄리아로버츠가 그 음악만 들어도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영화에선 매우 중요한 긴장 유발 장치다.

 

 

나는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도 좋아하지 않는다구요!!!

 

 

 

 

 

 

 

 

 

 

 

 

 

 

 

아무튼 갑자기 영화 <적과의 동침>이 생각난 것은 어제도 술 마시고 얼마나 칫솔질을 열심히 했는지 잇몸 몇군데가 헐어있기 때문이다. 치아 건강을 위해서 그리 나쁜 버릇 같지는 않은데.... 꼭 고쳐야 되는건지... 그렇게 이상해 보이는 것인지....

 

기회가 되면 이 분야 전문가이신 달밤님의 의견을 한 번 들어봐야겠다( 혹시 이글 보시면 댓글 주세요! ^^)

 

 

그러고 보니 며칠 후에 술만 들어가면 '이앓는 소리하듯 사는게 힘들어 죽겠다는 애길 입에 달고 다니는' 친구와 또 술을 마셔야 한다. 그 친구에게 정말로 사는게 힘들더라도 그냥 '별일 없어'라고 얘기하는 버릇을 들여 보라고 권해봐야겠다. 이 노래의 가사처럼 한 번 해보는 것은 어떠냐고 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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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일없이 산다 >  - 장기하

 

 

 

 

 

니가 깜짝 놀랄만한 얘기를 들려주마
아마 절대로 기쁘게 듣지는 못할거다
뭐냐하면 나는 별일 없이 산다 뭐 별다른 걱정 없다
나는 별일 없이 산다
이렇다 할 고민 없다


니가 들으면 십중팔구 불쾌해질 얘기를 들려주마
오늘 밤 절대로 두다리 쭉뻗고 잠들진 못할거다
그게 뭐냐면
나는 별일 없이 산다 뭐 별다른 걱정 없다
나는 별일 없이 산다
이렇다 할 고민 없다 예스


이번건 니가 절대로 믿고 싶지가 않을거다
그것만은 사실이 아니길 엄청 바랄거다
하지만 나는 사는게 재밌다
하루하루 즐거웁다
나는 사는게 재밌다
매일매일 신난다
나는 사는게 재밌다


하루하루 즐거웁다
나는 사는게 재밌다
매일매일 신난다
좋다 !


나는 별일 없이 산다 ~~~
나는 별일 없이 산다 ~~~
나는 사는게 재밌다 ~~~~
나는 사는게 재밌다 ~~~~
매일매일 하루하루 ~


아주그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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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2-11-08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야클님 글 읽고 많이 웃었어요. 저도 술 마신 날은 양치질을 너무 심하게 해서 다음날 아침 잇몸이 헐어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 (제 경우는 야클님처럼 깔끔해서가 아니라 힘조절이 잘 안 되어서인 듯도 하고 -_-;;;;;; )

하여간에;;; 술자리 중간중간에 양치질을 하시는 건 치아와 잇몸에 아주 훌륭한 습관입니다!!!! (절대 이상하지 않아요. 오히려 존경스럽습니다!!! +_+;)

술마실 때 일어난 일은 무조건 이해한다. 고 다짐하곤 합니다만; 술버릇 안 좋은 친구들과는 함께 술마시기가 부담스럽긴 하죠. 근데, 요즘은 저도 음주후 진상으로 변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는. ㅠ_ㅠ

오랜만에 야클님의 음주생활을 살짝 엿본 것 같아서 즐거웠습니다. 잘 읽었어요!!! ^^

야클 2012-11-08 21:17   좋아요 0 | URL
달밤 슨상님의 말씀만 믿겠습니다. ^^
그리고 말술 달밤 선생님께서 술 드시고 진상으로 변한다는 말씀은 도저히 상상이 안됩니다. 언제 서울 오시면 서로 칫솔질하며 치약을 안주삼아 술 한잔 해요. ^^

hnine 2012-11-08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치질이라...술 마신 흔적을 조금이라도 지워보려는 무의식적인 행동 아닐까요? 무의식적인 결!벽!증!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은 학교에서 음악사 수업 들을 때, 이건 독특하게 5악장으로 이루어졌다고 배운 기억이 나는데, 딱 그것만 기억나네요^^

야클 2012-11-08 21:43   좋아요 0 | URL
헉~~~ 그런 예리한 분석을.... -_-;;

그리고 학창시절 배운 수업내용을 아직도 기억하시다니, 기억력이 대단하십니다. ^^

2012-11-08 2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1-08 2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12-11-08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글을 빌미로 달밤님과의 친목도 도모하는 님의 능력에 경탄할 수밖에!
글구... 맨 처음 나오는 금방 자버리는 사람은 바로 날새^^

야클 2012-11-08 22:36   좋아요 0 | URL
다 마교수 알라딘 전성기(총각시절?)때 전수받은 내용이지 ㅎㅎㅎ

술 마시다가 잠은 금방 자더라도 예전엔 술값계산이라도 빨랐는데 요즘은 어떠슈?

마태우스 2012-11-08 22:57   좋아요 0 | URL
헉...이게 왜 주인보기로 안돼있지? 암튼...계산은 정말 빨랐지^^ 지금도 뭐, 그 버릇은 여전하다는... 하지만 술 자체를 거의 못먹고 있다네. 아내가 무한정 금주령을 내렸기 땜시ㅠㅠ

야클 2012-11-08 23:25   좋아요 0 | URL
소주업계에서 아까운 인재를 놓친 기분이겠구만.
돌도 씹어 삭힐 나이에(좀 지났나?) 술을 못 마시게 하다니... 쩝.

Mephistopheles 2012-11-09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예계였으면 이건 다분히 치약, 혹은 칫솔 하다못해 전국치과의사협회의 CF를 노린 페이퍼입니다.

야클 2012-11-09 09:15   좋아요 0 | URL
연예인은 아니지만 그래도 혹시나......하고 ㅋㅋ

카스피 2012-11-09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저는 술만 먹으면 술을 깰려고 가게 화장실에서 세수하는 습관이 있어용^^

야클 2012-11-09 23:05   좋아요 0 | URL
약간 저랑 비슷한 과군요. 저도 술 마시다 화장실 갈 때 마다 얼굴 씻습니다. ^^

테레사 2012-11-13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술마시고 양치질하는 남자..왠지 좋네요..전 늦은밤의대중교통, 딱질색인 이유가,바로 술냄새와 안주냄새 풍기는 술꾼들때문이었어요. 해서 밤에 잘 안돌아다니거든요....음...양치질하는 남자들이 대세라면 참 좋겠네요.

야클 2012-11-13 16:55   좋아요 0 | URL
테레사님 안녕하세요? ^^ 이상하게 안 보시고 좋다고 말씀 해주시니 고맙습니다. 사실 저도 코가 좀 예민한 편인지라 지하철 같은 곳에서 다른 사람들의 냄새 때문에 괴로웠던 적이 많아요. 아마 그런 기억 때문에 술 마시면 습관적으로 하게 되나봐요. 예전엔 향수 관련 화장품 리뷰도 가끔 썼는데, 기억난 김에 요즘 자주 쓰는 향수 리뷰나 하나 써 볼까 생각중입니다 ^^

transient-guest 2012-11-21 0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술을 마시면, 물을 마시기 시작합니다. 희석시켜서 다음 날 좀 덜 겪으려고요.ㅎㅎ
그리고 화장실을 들락거리고, 약간 센티멘탈해지고.
단계별로는, 웃고 떠들다가, 노래를 하고 싶어지고, 그 다음에는 만사가 귀찮고 빨리 집에가서 자고 싶어집니다.-_-

야클 2012-11-21 10:27   좋아요 0 | URL
오호~ 그건 굉장히 건전하고 정상적인 술버릇이지요. 저도 물은 많이 마시려고 노력합니다. 가끔 술에 취해 물인줄 알고 술을 마셔서 탈이지. ㅎㅎ

감은빛 2012-11-21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가 들면서 술버릇도 변하나봐요.
저는 술이 들어가면 말을 많이 하고, 2차, 3차, 4차.... 늦게까지 계속 마시는 편이었는데,
언제부턴가 체력이 딸려서 그런건지 술 먹다가 졸거나 자는 경우가 생기더라구요.
술을 적당히 먹으면 아침까지 잠을 못자는 편이어서,
술 취하면 잠자는 버릇 있는 사람들을 부러워했었는데, 드디어 제게도 그 버릇이! ^^

양치질 하는 버릇은 정말 독특하시네요!
같이 한 잔 하면서 직접 확인하고 싶은데요. ^^

야클 2012-11-21 13:28   좋아요 0 | URL
ㅎㅎ 아직까지는 술 먹다가 잠들진 않는데 제게도 그런 날이 곧 올지 모르겠군요. 그나저나 한때 2,3,4차 까지도 드셨다면 감은빛님 왕년(?)의 술실력이 대단하셨나 봅니다. ^^
 
바나나 피시 Banana Fish 세트 - 전13권
요시다 아키미 지음 / 애니북스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이 가을 밤에 읽기엔 너무 가슴 아픈 이야기. 당분간 바나나나 물고기 먹을 때마다 애시가 생각날 것 같다. 버리지 말고 소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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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2012-09-28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저는 처음인데요 요 작가의 본문 삽화라도 하나 얹어 주셨더라면 참 좋았을 걸....그림을 한번 보고 사고 싶어서요.

야클 2012-09-28 14:14   좋아요 0 | URL
앗! 테레사님 안녕하세요? ^^ 장기간 연재되던 만화다 보니 주인공 애시를 비롯한 대부분의 그림들이 전반기에는 촌스럽다가 책 후반부터는 정말 멋지게 그려져있답니다.
특히 알흠다운 애시의 자태는 정말..... 본문 삽화는 이 다음에 정식리뷰나 페이퍼 쓸 기회가 있으면 올려드리겠습니다.

오늘은 다가오는 명절 스트레스 때문에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는다는... -_-;;

transient-guest 2012-10-02 0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궁금해져서 보관함에 담았습니다.ㅋ

야클 2012-10-02 12:44   좋아요 0 | URL
장바구니로 옮기세요.... ㅎㅎ

2012-10-17 1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0-17 1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 사주명리학과 안티 오이디푸스
고미숙 지음 / 북드라망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겐 흥미롭고 즐거운 독서였다. 그리 깊이 들어가지 않고, 그렇다고 아주 가볍지도 않은, 적당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정도의 책.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평소 사주명리학을 접해 본 경험이 있다거나 자주 점집을 들락거리면서 '주워들은 풍월'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에 국한된 얘기가 아닐까 한다. 사주명리학에 대한 사전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들에게 읽으라면 , 끝까지 쉽게 읽어 내기가 그리 만만치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아줌마는 공부를 해야겠네요. 자식이나 재물, 이런 거하고는 영 인연이 없어요. 평생 공부하고 , 글 쓰겠어요. 꼬부랑 할머니가 돼서도 글을 쓰겠구먼요. "

 

책 초반에 나오는 얘기인데, 저자인 고미숙이 점집에 갔을 때 들은 사주명리학에 대한 첫경험이었다고 한다. 얼마나 소름이 끼칠 정도로 강렬한 느낌이었을까 짐작이 간다.

 

많은 사람들은 사주팔자가 여전히 믿을 게 못되고 비과학적이며 터무니 없는 미신이라고 주장하는데, 겪어 보면 알게된다. 그 신기하고도 절묘한, 그리고 경험하고도 여전히 믿기 힘든 음양오행의 오묘한 조화를. 그리고 겪어 보지 않으면 절대로 영원히 이해할 수도 없다. 나의 경우도 모태 점집 마니아이신 우리 어무이를 통해 서서히 사주명리학의 신통함에 대해 접하게 되었고 주변사람들의 점집 방문 경험을 많이 듣거나 내가 직접 경험함으로써 사주명리학을 믿게 된 케이스다. 몇가지만 예를 들자면....

 

case 1 : " 아마도 의약계통 또는 건강 관련 업종에 종사하겠으나 한창 공부해야 할 시기에 학운이 조금 미약하여 의사나 약사는 아닙니다. 역마의 기운이 강하니 가만히 앉아 일하는 내근직은 전혀 맞지않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면서 돌아다녀야 하는 팔자군요"

 

=>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 잔뼈가 굵어 지금은 건강식품회사 직접 차린 내친구가 20대 후반에 나랑 같이 가서 들은 사주풀이

 

case 2 : " 전형적인 선비사주군요. 30대 쯤 외국 나가 살 운이 있으니 유학가서 박사하면 되겠습니다. 문과 보다는 이과 적성이며 직장운이 늦게까지, 그리고 큰 굴곡없이 지속되는 걸로 보아 대학에 몸 담을듯... "

 

=> 유학 다녀와서 모 대학에서 교수(바이러스 전공)하는 우리형이 초딩때 들었다는 사주풀이

 

글쎄, 이런 걸 생년월일시만 알고 대충 눈치봐서 찍을 수 있을까? 세상에 직업이 얼마나 많은데. 일단 내 주변의 가벼운(?) 사례 두 개만 말했지만 명리학 고수들의 엄청난 무용담은 수없이 많다. 나의 경우를 말해 볼까?

 

내가 술에 물탄듯, 물에 술탄듯 공부하다가 해마다 시험 떨어지고 취업을 할 것인지, 한 번 더 Go를 할 것인지 고민하던 때, 나와는 달리 벌써 시험에 합격한 후 배부르게도 또 다른 진로를 고심하던 친구들이 있었다. 한 명은 내친 김에 사법시험까지 볼 것인지를 고민하던 친구였고 또 한 명은 유학을 갔다와서 교수를 해볼까 고민하던 친구였다. 그때만 해도 나는 점집에 거의 가 본적이 없었고 주로 우리 어무이께서만 해마다 유명하다는 점집을 순례하시고 내게는 듣고 온 사주풀이를 전해 주시던 때였다. 그래서 나는 두 친구에게 어무이로부터 전해 들은 유명하다는 점집 얘기를 하며 선택이 고민될 때는 점집이 최고라는 조언 겸 격려를 해줬다. 무려 백수 처지에. -_-

 

하여간 몇 달 후 이 친구들과 다시 모일 일이 있었는데 친구 중 한 명이 벌써 그 점집에 갔다 왔는데 거의 도사 수준이라며 침을 튀기며 열변을 토했다. 얘기인 즉슨, 자리에 앉아 생년월일만 말했더니 그 사주보는 아저씨가 잠시 후 " 자네 혹시....... 직업이 ..... 회계사인가?" 라고 했고 내 친구는 깜짝 놀랐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 이외 다른 것들도 대체로 잘 맞았고.

 

그 얘기를 들은 나머지 친구 한 명이 그럼 자기도 다녀오겠다는 얘길 했고 몇 달 후 만난 자리에서 그 결과를 들을 수 있었다.

 

두 번째 친구도 그 집에 가서 생년 월일을 말했더니 역시나 잠시 후 " 자네 혹시....... 직업이 .... 회계사인가?"라고 했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 이외의 다른 개인적인 인생이력에 대한 적중도는 먼저 간 친구와 대동소이. 우리는 술 마시면서 아마도 그 아저씨 아무나 젊은 남자 오면 회계사냐고 일단 찍는가보다 라며 농담한 기억도 난다.

 

이쯤에서 나도 궁금해졌다. 점집소개만 해 주고 정작 나는 못가봤는데....나도 한 번 가볼까....하는.

아마도 공부가 무척이나 하기 싫었거나 시험준비에 대한 회의가 들던 어느 날이었을텐데,  드디어 난생 처음 점집이란 곳을 혼자서 가봤다. 나도 생년월일시를 말하고 침을 꼴딱꼴딱 삼키며 사주풀이를 기다리는데..... 그 아저씨 왈,

 

 

 


 

접힌 부분 펼치기 ▼

 

" 자네 혹시...........

 

 

 

 

 

 

 

 

 

 

 

 

 

 

 

 

 

 

 

 

 

 

 

 

 

 

 

 

 

 

 

 

 

 

 

 

 

 

 

 

 

 

 

 

 

 

 

 

 

 

 

 

 

 

회계사......

 

 

 

 

 

 

 

 

 

 

 

 

 

 

 

 

 

 

 

 

 

 

 

 

 

 

 

 

 

 

 

 

 

 

 

 

 

 

 

 

 

 

 

 

 

 

 

 

 

 

 

 

 

 

 

 

 

 

 

 

 

 

 

 

 

 

 

 

 

 

 

 

 

 

 

시험 준비하나?"

 

펼친 부분 접기 ▲

 

 


 

기가 막힐 노릇 아닌가?  나이도 같은데 누군 회계사냐고 물어 보고, 누군 회계사 시험 준비하냐고 물어보고. 내가 따지듯 물어 보자 그 아저씨 가라사대, "자네 사주를 보아 하니 분명 적성이나 할 일은 이분야인데 아직 나쁜 대운이 안 끝나 합격운에 이르지 못했으니 준비하냐고 물을 수밖에. "라며 당연한 얘길 묻냐는 식으로 말했다. 그 이후로 그 아저씨가 '때려 죽여도' 붙는다는 해에 난 시험에 합격했고 아무리 늦어도 이 시기 넘기기 전에 장가간다는 해에 결혼했다. 물론 그 이후로 난 사주명리학의 신봉자가 되었고 자칭타칭 점집 마니아도 되었다.

 

사주팔자는 미신이라고 하기엔 나와 내 주변의 경험상 너무 잘 맞는다. 저녁 7시의 운명을 살고 있는 사람에게 턱도 없이 당신은 아침 10시라든가 오후 2시의 운명이시군요라는 헛소리는 절대 안한다. 물론 분, 초까지 정확히 맞추지는 못해도 대략 저녁 6시에서 8시사이의 삶을 산다는 것 정도는 맞춘다. 물론 초일류고수에게 본다는 전제하에. 그래서 평소 사주점이 잘 안맞는다는 사람들은 대충 공부한 어설픈 사람들에게 봤거나 자기 태어난 시간이 정확치 않은 사람이 대부분일거라는게 내 생각이다. 참, 여기엔 신들린 무속인의 점은 제외한다. 신점은 맞을 땐 정말 소름끼칠 정도로 잘 맞지만 일반적으로 편차가 크다. 양궁으로 치면 10점 아니면 6점만 쏘는 궁사라고나 할까?

 

다시 책으로 넘어와서... 보통 사주명리학 하는 사람들은 글솜씨가 없다. 쉽게 쓸 수 있는 글도 일부러 현학적인 자세로 어렵게 쓰는 것인지는 모르나 아무튼 사주개론서나 해설서들이 대부분 난해하다. 그런 측면에서 일단 이책은 매끄러운 서술과 쉬운 설명에서 점수를 주고싶다.

 

이책은 사주명리학을 공부하기 위한 친절한 입문서는 아니다. 조용헌의 책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전설의 고향'류의 명리학고수들 무용담이나 점집 탐방기는 더더욱 아니고. 아마도, " 사주명리학, 너무 무시하지 마라. 다들 뜬구름 잡는 식의 거창한 얘기만 하면서 헛고생 하지만 음양오행의 조화를 알게 되면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이해하게 된다. 그러면 마음도 편해진다. 내가 공부해보고 겪어 보니까 그렇더라. 그러니까 너희들도 관심가지고 명리학 공부 좀 해보지 않으련? " 뭐 대충 이런 얘기가 아닐까 한다.

 

사회를 바꾸는 활동과 소수자를 위한 운동은 아주 종종 헌신과 희생으로 귀결되곤 한다. 혁명을 위해 자신을 내팽개치는 역설이 발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혁명인가? 내가 나를 구원하지 못하는 혁명이 대체 누구를 구할 수 있단 말인가? 공적으로 표방하는 명분과 내밀한 욕망 사이의 이중 플레이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아무리 혁명을 외친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나의 욕망은 곧 사회적인 인과의 결과물이다. 나의 질병은 곧 시대적 징후의 산물이다. 나의 욕망, 나의 질병을 탐구하고 해명할 수 있을 때 비로서 타자들에게 그것을 전파하고 순환시킬 수 있다. - p 55

 

너무 직설적으로 쓰면 좀 없어 보이니까(?) 인문학적인 고상한 용어도 섞어 쓰면서 얘기는 진행된다.

 

흔히들 자기운명을 개척하려는 의지가 굳세고 사주팔자를 안 믿는 사람들에 대한 대답도 이런 식이다.

 

숙명론은 정해진 운명이 있다, 없다가 아니라, 운명에 대한 해석을 전적으로 외부에 맡기는 것을 뜻한다. 몸이 아플 때 의사나 묘방만을 찾으면 그것이 곧 숙명론이다. 왜 아플까? 그 인과를 찾기 시작하고 그것을 스스로의 힘으로 풀어가게 되면 그건 숙명론이 아니라 운명에 대한 비전탐구가 된다. 그런데 그 비전탐구를 하려면 나의 몸과 마음, 그리고 그것이 작용하는 원리와 좌표를 알아야 한다. 한마디로 나를 찾아가는 여행을 시작해야 한다. 사주팔자란 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네비게이션 역할을 하는 것뿐이다. - p 127

 

 

 

좋은 팔자란 길한 것을 맞이하고 흉한 것을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길과 흉에 대한 인식과 욕망의 배치 자체를 바꾸는 것이다. 생명의 바다, 음양오행의 매트릭스에 길흉은 없기 때문이다. - p 245

 

모르긴 몰라도 사주명리학에 대한 공부는 저자가 나 보다 훨씬 많이 했겠지만 장담컨데 전국의 유명하다는 점집(주로 명리학) 은 내가 더 다녀봤을 것이다. 그 결과 내가 내린 결론은 다가 올 운명을 100% 맞추는 사람은 절대로 없다는 것이다. 30년 이상 이 공부만 해 온 고수들도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의견이 갈리는 경우가 왕왕 있다.

 

결론 삼아 저자는 이렇게 재미있고도 살아가는데 요긴한 명리학 공부를 직접 해 보는게 어떠냐는 식으로 권한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상식수준에서 조금 공부하면 도움이 된다. 정말 인생의 기로에서 중요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시기에 사주명리학에 대한 기초적인 공부가 되어 있으면 상담을 받으러 가더라도 더 예리하게 질문을 잘 할 수 있고 , 그들의 설명과 논거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어설프게 책 몇 권 공부해서 자기 운명이나 남의 운명을 본인이 직접 감정하려 들면 큰 실수를 할 수 있다. 남의 귀한 자식의 인생진로를 엉뚱한 방향으로 망칠 수 있고, 사랑하는 청춘남녀의 결혼을 궁합이 안 맞는다는 이유로 갈라 놓을 수 있으며, 손대지 말았어야 할 사업을 남에게 부추길 수도 있다. 책 좀 읽고 공부 약간 했다고 하면 주변에서 (재미삼아겠지만) 질문공세를 퍼부으며 가만 놔두지를 않는다. 내가 아는 모 고수는 10년 이상 공부하고 1 만명 이상의 사람을 만나 감정해보니까 그제서야 어렴풋이 조금 감이 좀 오더라는 말을 했다. 그만큼 어려운 공부다. 사주풀이를 평생직업으로 할(물론 재능도 갖춰야겠지만) 사람이 아니라면 굳이 깊숙히 공부는 하지말자. 하더라도 조금만 하자. 이게 내가 어줍잖게 사주명리학 서적 몇 권 읽고 수많은 전국의 내로라하는 역술인 고수들 만나 본 결과 내린 결론이다.

 

다시 말하자면, 약은 약사에게, 점은 점쟁이에게.  단, 반드시 초절정 고수에게!

 

 

P.S. 1. 뜬금없이 책 몇 페이지 걸러 한 번 씩 등장하는 (^^;) 같은 이모티콘은 누구의 아이디어 일런지? 인터넷 상의 가벼운 블로그 글도 아니고, 너무 자주 등장하니 이 책에 좀 안 어울린다는 생각을 넘어 눈에 거슬리기까지 했다.

 

2. 지난 몇 번의 점집 관련 페이퍼로 점집을 소개해 달라는 숨은 댓글과 메일을  100 건이 넘게 받았다. 물론 일일이 친절하게 장문의 답변을 드렸고. 그런데.... 한 번이라도 서재상에서 인사를 나눈 경우라면 모를까 처음 방문해서 대뜸 문의 댓글 한 번 달고 그 이후로는 깜깜무소식인 1회성 댓글 문의는 이제는 정.중.히. 사양하련다.   잘 안 믿어지겠지만 나도 제법 바쁜 사람이다.  게다가 점집 영업사원은 더더욱 아니고.   -_-;;

 

 

 

 

서재에서 처음 뵙는 분들의 점집 문의에 대한  비밀 댓글에 대해서는 9/28일 오전 11시 이후로 절대 답글 안 달아 드립니다.  문의하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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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rora 2012-09-28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미숙 선생님 강연에 다녀와서 후기가 궁금해서 들른 후기 페이지에서 보물을 발견한 기분이네요^^
글을 아주 잘 쓰셔서 블로그로 자연스럽게 들어왔습니다~! 그러곤 며칠동안 짬짬이 블로그 글을 구경중이에요~
반갑습니다 야클님! ㅋ

야클 2012-09-28 10:44   좋아요 0 | URL
며칠 전 '정리의 마법' 댓글 달아주셨죠? 아이디가 바뀌신것 같아서요. 제 블로그 글들이 대체로 별로 볼만한 게 없습니다. 민망한 낙서 수준입니다. 부끄럽네요. -_-

aurora 2012-09-28 21:55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너무 오래 전 아이디라 바꿨어요^^
구경꾼 입장에선 매우 훌륭한 블로그에요~! ㅋㅋ

야클 2012-09-28 22:53   좋아요 0 | URL
그간 공개에서 비공개 페이퍼로 돌린 글들이 절반 가량 되는데(주로 총각 시절 소개팅 이야기들),참 잘 돌렸다는 생각이.... -_-;

aurora 2012-10-05 14:27   좋아요 0 | URL
아앗, 제 표현이 조금 기분 나쁘셨나요???
비공개 페이퍼들이 궁금,, 궁금해 지는 건...^^
한창 결혼 목적으로 소개팅 중이라..하하하;;;

야클 2012-10-05 16:14   좋아요 0 | URL
그럴리가요. 지금 읽어 봐도 그때는 제가 페이퍼 참 재밌게 썼는데...라는 생각은 들지만 조금 유치하고 민망한 글들도 많아서요. 그래서 숨겨둔 겁니다. ^^

북극곰 2012-09-28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마지막 빨간 문구들.ㅋㅋㅋ
저는 얼마전 악담전문 점쟁인이신지... 무튼 그런 분을 뵙고 와서,
당분간 점집 방문은 ㅠㅠ

고미숙님의 아이디어인가봐요. (^^;) 요런 이모티콘요.
예전에 봤던 다른 고미숙님 책에서도 이런 게 난무해서 저도 질색했거든요.
그 땐 출판사가 '푸른숲'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ㅎ

야클 2012-09-28 22:51   좋아요 0 | URL
ㅎㅎ 안녕하세요, 북극곰님 ^^
악담전문이라.... 돈 받고서 덕담은 커녕 상담하러 간 사람들에게 악담 퍼붓는 사람의 심리는 도대체 뭘까요? 하기야 맞기만 한다면야.... 욕을 먹어도 맛만 있으면 먹으러 간다는 욕쟁이할머니집처럼 말이죠. ^^

2012-10-09 0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0-09 1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0-10 21: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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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0 21: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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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2 00: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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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2 12: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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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6 22: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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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6 22: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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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8 00: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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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1 14: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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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03 09: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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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03 20: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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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10 23: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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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11 13: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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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1 19: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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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1 19: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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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심 2013-08-30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 무수한 고수들이 있슴을 늘 느끼게 되네요...야클님의 말이 무척 와닿습니다. 고미숙 선생의 신간인 박지원과 정약용의 비교에도 이 사주가 등장하더군요...늘 건승하시고 좋은 글 많이 부탁 드립니다.

야클 2013-08-30 22:00   좋아요 0 | URL
울프심님 반갑습니다. ^^
저는.... 물론 하수구요. 고수분들은 알라딘에 즐비하지요. 댓글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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