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랑 시계줄때 스킵하기 잘했다. 이번달 사은품은 북스탠드! 크😆

사실 큰 기대 안했는데, 받아들고도 큰 기대 안했는데...

건전지 사와서 넣고 스위치 올리니까 훅, 하고 느낌이 왔다. 이번 사은품, 북스탠드, 지름, 성공적.

북스탠드라고는 하지만, 아무리 스탠드 옆에 바짝 붙여도 활자를 읽기는 조금 무리가 있다.

인테리어용 북스탠드에 가깝다. 말그대로 북, 스탠드.

이 북스탠드, 저 북스탠드 놓고 고민했는데 내 옆에 있는 사람으로 고르기 잘했다.

이번 여행때 챙겨가서 읽으려고 아껴두고 있는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슬금슬금 읽고 있는데, 아... 진짜 좋다.

개인적으로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보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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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은 못했지만, 흥미로운 책이다.

나중에 다시 읽어봐야지.

 

 

아래는 책에 나오던 질투에 관한 격언들.

 

 

도공에게 불평을 털어놓는 사람은 도공이고, 목수는 목수에게 투덜거린다.

거지는 거지를 질투하고, 가수에게 질투심을 느끼는 사람은 가수이다.

 

- 헤시오도스

 

*

 

머릿속에 지푸라기만 들어 있을 것 같은 인간이 건초 더미처럼

엄청난 돈을 소유하고 있으면 사람들은 종종 부당함을 느낀다.

 

- 게하르트 울렌브루크

 

*

 

인정을 하는 가장 솔직한 형식은 바로 질투다.

 

- 빌헬름 부슈

 

*

 

우리를 질투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우리의 능력을 증명해 준다.

 

- 오스카 와일드

 

*

 

정의와 질투심은 분명 상관이 있다.

정의를 규정짓는 최고의 문장은 '모두에게 똑같이'기 때문이다.

 

- 발터 라테나우

 

*

 

다른 사람이 행복하면 우리가 지닌 불행이 더 커 보이고,

다른 사람이 불행하면 우리의 행복감은 더 고조된다.

 

- 데이빗 흄

 

*

 

질투심은 죄악 가운데서도 유일하게 재미가 없는 죽을 죄이다.

 

- 조셉 엡스타인

 

*

 

질투하는 사람은 언젠가 죽지만 질투심은 결코 죽지 않는다.

 

- 장 밥티스트 몰리에르

 

*

 

행복하다는 것은 자신이 가진 재능을 효과적으로 발휘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

 

질투란, 성공이 던져 주는 그늘이다.

 

- 마릴린 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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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수째 알라딘 신간평가단을 해오면서 내가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인생이 넓어졌다는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읽으리라 생각하지 못했던 책을 접하게 되었던 게 가장 컸다.

그런 책을 접하더라도 그냥 읽고마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글을 쓰는 과정에서 굳어지게 됐던 것 같다.
이 책을 받아들고 구경하는데, 이번에도 좋은 책이구나 싶어서 기분 좋은 밤.

긴 글은 실력으로, 짧은 글은 노력으로 씁니다. 짧은 글에는 실력이 필요 없다는 뜻이 아니라, 짧은 글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그만큼 드물다는 뜻입니다. 이제는 남의 것에서도 대충 쓴 것은 알아보겠어서 감히 하는 말이지만, 이 책에 실린 손홍규 형의 글 중에 한두 시간 만에 뚝딱 쓰인 것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순수한 그가 미련할 정도로 최선을 다한 자취들 앞에서 저는 몇 번은 눈물겨웠습니다. 책의 절반은 `체험`이고 나머지 절반은 `주장`인데, 저는 전자가 조금 더 좋았습니다. 저의 베스트 5는 「라면엔 계란」 「우산」 「환대」 「선량한 물음」 「팔을 번쩍 드시오」입니다. 이 삽화들에는, 이문구 소설의 한 대목처럼, 잘 감추어 더 환해진 불빛이 두근거리고 있습니다. - 신형철(평론가)

 

크ㅜㅜㅜㅜㅜ 형철쌤의 글은 정말 언제 읽어도...🙆💕 나도 이 책 읽으면서 베스트 5를 뽑아봐야지.

p.s. `이번 생은 틀렸어. 다음 생에는 잘 살아 볼 거야. 이렇게 투덜대던 벗이여 다음 생은 벌써 시작되었다.`

라는 앞표지에 실린 구절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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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쓰는가]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한창훈의 나는 왜 쓰는가
한창훈 지음 / 교유서가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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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쓰는가, 이런 거 물어보는 거 아니다. 옳기는 하겠지만 좋지는 않다. 짧은 질문은 긴 대답을 요구한다. 차라리 쓰고 있는 사람을 지켜본 이가 답하는 게 좋다. '쟤는 아마 그것 때문에 맨날 뭔가를 끄적거리고 있을 거야', 이런 답이 나올 테니까. 왜 안 좋은가? 왜 사는가와 같은 질문이니까. 왜 사는가를 물어오면 스스로를 깊이 들여다보아야 하니까. 그렇게 하면 대부분 부끄럽고 쪽팔리니까. (p.6)

 

이 책은 중앙북스에서 2009년에 출간된 책 한창훈의 향연의 개정판인데, 작가의 말이 책의 제목과 같은 문장으로 시작하는 재밌는 책이다. 이런 거 물어보는 거 아니라는 작가님의 단호한 말에 미소 지었지만, 이내 부러워졌다. ‘왜 쓰는가라는 질문이 왜 사는가와 같은 질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건, 그런 삶을 살고 있다는 걸 테니까. 그래서 왜 사는가를 물어보는 일이 그에게는 반가운 일이 아닌 것이다.

 

나만 혼자 읽고 넘어가기 아쉬웠던 마음에, 블로그에 이 구절과 함께 내가 이 책을 읽고 있다고 하니 한 이웃분께서 댓글을 달아주셨다. 한창훈 작가님의 소설에는 바다와 관련된 것들이 많이 나와서 좋다고. 과연 그랬다.

 

내륙에서의 내 이력에는 늘 섬과 항구가 자리하고 있었다. 내륙 사람들은 산과 벌판을 말하고 나는 바다를 이야기했다. (p.50)

 

변화가 더딘 것이 미덕이며 떠나는 일이 일상이 되는 곳. 전라도의 종착역 여수에서 그는 소설을 썼다. 그리고 그의 소설보다 먼저 접하게 된 이 산문집을 통해 나는 섬이라는 곳이 바다와 바람 외에는 모든 결핍의 장소이자 이별과 쓸쓸함만큼은 풍족한 곳이며 고독을 가족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견디기 힘든 곳임을 알았다. 나 역시 섬의 아름다운 모습만을 보고 돌아 온 여행객이었기에 생각하지 않았던 풍경이었다.

 

내가 선생께 배운 것은 글 쓰는 기교가 아니라 삶을 궁리하는 방법이었다.

예전의 큰 작가들 글을 한번 찾아 읽어보고 하늘의 뜻과 맞닿아 있는 작가의 뜻이 무엇인지 한 일 년 고민 좀 해봐.”

 

당장 쓰는 기술을 원했던 영민하지도 않고 재주도 없었던 탓에 한 사십 먹어서 괜찮은 소설집 하나 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던 그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숙제가 마음에 들었다. ‘소설이든 삶이든 궁리하지 않고는 배겨내지 못할 대상 아니던가.’ (p.165) 하고 궁리한 끝에, 가난과 외곽을 그리는 소설이 의미를 잃는 시대에도 여전히 소설가로 살고 있는 것이다.

 

문학을 키우는 것은 비문학적인 것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는 그의 말 역시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맞는 말임을 실감하게 된다. 운동장에서 어디를 둘러보아도 푸른 바다였기에, 파란색과 더불어 흰색 크레용이 바닥났던 유년 시절. 그리고 바다 냄새 물씬 풍기는 바다 이야기를 그려내는 소설가가 되기까지 그의 삶을 채운 모든 비문학적인 것은, 그의 문학을 키우는 데 분명 힘이 되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왜 쓰는가라는 질문을 두고 왜 사는가와 같은 질문이라 답하는 소설가이지 않나.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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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8 23: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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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적인 도시]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나의 사적인 도시 - 뉴욕 걸어본다 3
박상미 지음 / 난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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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내게 뉴욕의 이미지는 ‘CSI’였다. 많고 많은 이미지 중에 하필 CSI라니 싶지만 정말 그랬다. CSI 시리즈 중 뉴욕 시리즈를 가장 열심히 챙겨봤는데, 한 편 한 편 챙겨보면서 자연스레 뉴욕의 이미지를 차곡차곡 쌓아왔던 것이다. 그 어떤 도시보다 화려하고 멋진 곳이지만, 그 어떤 도시보다 어둡고 쓸쓸한 곳. CSI를 통해 느낀 뉴욕은 그런 도시였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몇 년 간 가져왔던 뉴욕의 이미지는 이 책 나의 사적인 도시를 읽게 되면서 삽시간에 바뀌었다. 책 한 권을 읽은 것뿐인데 그리 쉽게 바뀌나 싶겠지만 정말 그렇다. 그럴 수 있었던 건 내가 드라마로 접한 이미지의 뉴욕이 아니라, 오랜 시간 뉴욕에서 살아온 사람의 일상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이 원고의 본질은 블로그이고, 내가 쓰던 블로그는 절반쯤의 일기로, 대체로 사적인 글이었다. 이들은 시간순으로 나열되었고, 오랜 기간 정해진 주제 없이 그날 느낀 것을 지속적으로 써온 글이라는 특징이 있었다. 이 글들이 의미를 가진다면 그것밖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p.9)

 

라고 했지만, 내게 있어 이 책은 결코 위 의미에서 그치지 않았다. 이 책 속의 구절처럼 달이 있다는 것을 나만 모르고 살다가 어느 날 달을 발견하고 흠칫 놀란 기분이었다. (p.15)’는 구절을 인용하면 표현이 될까?

 

미술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이 책에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예술 이야기가 어쩜 그리 재밌던지. 이 책을 통해, 내가 미술이라는 세계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았다. 좀 더 넓게 보자면 예술이라는 세계에 말이다. 이 세계에 푹 빠져 있는 동안, 절반쯤의 일기이며 대체로 사적인 이 글이 도리어 사적이어서 마음에 든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기 그려진 뉴욕은 나만의 특별한 뉴욕이다. 그 안에서 내가 본 것, 내가 느낀 것, 내가 생각한 것은 모두 뉴욕이란 도시의 일부이고, 나만의 사적인 뉴욕이다. 사적이라 해도 부끄러워하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모든 일은 지독히 사적인 것에서 비롯하니까. (p.10)

 

이 구절은 이 책의 서문에 담겨있었고 그래서 나는 책의 시작부터 사적으로, 이 책을 읽기로 결심했다.

에드워드 호퍼와 에디 세즈윅, R.B. 키타이 등 예술가들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에 공감했고, 시는 명사고 산문은 동사라고 했던 거트루드 스타인의 말에는 무릎을 쳤다.

 

인간에게만 시가 있고 예술이 있듯, 인간에게만 사랑이 있고 역설이 있다. 사랑이 위대한 건 그렇게도 잘난 자아가 지워지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을 지울 수 있는 상태. 이 세상에서 자기 자신을 삭제할 수 있는 불가능에 이르는 위력. 사랑하는 건 인간만이 가능하다. (p.102)

 

라는 구절을 읽고는, 영화 <인터스텔라>가 떠올라서 한참을 여운에 잠겨있기도 했다.

 

이다지도 사적인 동사 앞에서, 나는 뉴욕의 이미지를 새로 그릴 수 있었다. 안정과 위생과 효율보다 도전과 거침과 우회가 인정되는 곳. 불가능하게 치솟은 빌딩들처럼 위대함이 꿈꾸어지고 시도되는 장소로서의 은유. 아니, 이 모든 것보다 이 한 문장으로 정리하고 싶다. 어차피 모든 일은 지독히 사적인 것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찐하게 알려준 작가님이 살아온 멋진 도시라고.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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