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0413/pimg_7777621861186044.jpg)
지난 토요일. 친구랑 오랜만에 카페에서 수다.
그간 끊었던 휘핑크림을 제대로 얹은 아이스 민트초콜릿 블렌디모.
카페 가는 길에 예약해둔 신과 함께 저승편 하권을 찾으러 갔다가 앙꼬의 그림일기를 함께 빌려왔다.
2013년에 나온 삼십 살을 먼저 읽고 2004년에 나온 앙꼬의 그림일기를 읽게 된 일은, 낯설었지만 재밌었다.
나로 예를 들면 2006년부터 다이어리를 쓰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10년간 다이어리를 쓰고 있는데
2015년 다이어리를 쓰다가 2006년에 쓴 다이어리를 읽는 기분이었다.
일기라는 게, 내가 썼어도 내가 읽기 부끄러울 때가 많은 글(혹은 그림)인데 그걸 책으로 낼 수있다는 게 부러웠다.
단순한 그림조차 쉽게 그리지 못하는 내게 그림일기는 로망의 한 부분인데
책 한 권이 그런 그림일기로 가득 채워져있다는 것도 좋았고.
그림을 못 그려서 글을 잘 쓰려고 애쓰고, 때때로 찍은 사진으로 대신하기도 하지만
그림이 가지는 그 힘은 결코 흉내낼 수 없다. 책 읽다말고 그림에 소질있는 분들이 부러운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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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웠던 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