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 독서를 시작하고 처음엔 하루에 한권, 이틀에 한권, 사흘에 한권.
필사노트를 작성하는것 까지 포함해서 책을 읽어냈다.
간절하게 읽은 구절들은 그대로 흡수되어 생활을 바꾸어 갔다.
시간이 흐르고 나흘에 한권 닷새에 한권 엿새에 한권 이렇게
한권을 잡고 읽는 시간이 늘어갈 수록 "나태함" 이 느껴지고 "초심" 을 잃는듯 해
초조하고 반성되며 내 마음을 옥죄고 압박했다.
보름에 십여권 이상 읽던 권수가 한달에 열권정도 겨우 읽어내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책을 작살내기 위해 읽는것인가? 나를 위해 읽는것인가!
주객이 전도되어 책을 완독하는것을 의무처럼 느끼게 되어 책을 대한다면
그것이 오롯이 나의 피와 살이 되어줄까?
등산에도 템포가 있고 힘차게 치고 나갈때가 있는가 하면 잠깐 쉬어 충전의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독서는 일처럼 기간내에 끝내야 하거나 숙제처럼 꼭 해야하는것이 아니다.
즐기기 위해 읽어야하며 느끼기 위해 읽어야한다.
하루에 한권 완독한들 한달에 한권 완독한들 어떠한가?
한권 한권에 정성을 들여 읽는다면 시간이 문제가 아니다.
혹,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반성하고 책망하는 독서가가 있다면 그러지 말라.
독서는 일이 아니고 숙제가 아니다. 스케쥴표에서 벗어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