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 8
박영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4월
평점 :
판매중지




"높고도 아름다웠던 조선이란 태산을 등반하다."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은 저자 박영규 작가가 96년도에 출간하여 지금까지 수정과 증본을 통한 증보개정판이다. 519년 조선의 찬란한 역사 속에 27명의 대왕들의 역사를 기록한 조선왕조실록은 박영규 작가가 얼마나 많은 자료를 토대로 정리한 말 그대로 한권으로 조선을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물론 제 아무리 정수만을 담았다고 해도 519년이란 역사를 한권에 담을리 만무하다. 이 책은 말이 한권이지 일반 서적의 2권하고도 반권쯤은 더해야하는 분량으로 한줄도 허투루 적은 것이 없는 명서이다.




   고려의 기운이 쇠하여 백성이 핍박받고 길거리에 아사한 시신들이 즐비한 그 시절 고려의 대장군이었던 태조는 정도전, 이방원, 무학대사 등과 함께 고려왕조를 매듭짓고 조선이란 새 나라를 이루니, 그 역사가 519년동안 이어져 내려왔다. 필자는 3일에서 5일정도면 한권의 책을 읽는다. 하지만 이 책은 비록 분량이 두권 반 정도의 많은 양이나 2주 이상 걸리게 된 까닭은 태조실록을 비롯하여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인 순종까지의 역사의 흐름동안 몹시 심취하여 각 실록마다 관련 서적 및 백과사전 야사 및 내용등을 살펴보며 두루두루 조선 경치를 구경하며 큰 산을 오르고 다시 현대로 하산한 기분이다. 이 동안은 다른 서적을 읽더라도 아주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들 비롯 운전하며 오디오북등으로 책을 읽었다. 그렇게 나는 다시 돌아왔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 그는 고려시절 무패의 장군으로 위로는 홍건적을 막아내고 아래로는 왜구들을 몰아내며 한번도 패배하지 않은 장군 중의 대장군이었으나 말년은 입맛이 썼다. 후대왕의 계승건으로 형제들간의 도륙전을 펼치니 어찌 슬프지 않겠는가? 그의 오남 이방원은 이성계 아들 중 유일하게 문과에 입적한 총명함과 타고난 야망이 있었으며 아버지인 태조 이성계를 왕좌에 앉히기 위해 갖은 모진일에 앞장 섰다. 그러나 태조와 정도전이 그리는 정치와 이방원이 그리는 나라가 그리 틀리지 않았음에도 이방원의 야망 앞엔 모든 것이 방해물이었다.



   이성계가 팔남 방석을 세자 자리에 앉히고 이성계가 나라의 사병을 혁파하니 이에 참을 수 없었던 이방원은 숨겨두었던 무기들을 가지고 1차 왕자의 난을 일으킨다. 그리하여 이복형제 두명을 처단하고 정도전 역시 역사의 뒤안길로 보내고 만다. 그리하여 이방원은 명분을 가지기 위해 둘째형 차남 이방과를 왕으로 추대하여 자신이 세자로써 정치에 입적하게 된다. 그 후 이간에 넷째 이방간이 2차 왕자의 난을 일으키지만 이방원이 난을 다스려 마무리 짓는다. 정종이 된 이방과는 2년여간의 왕좌를 이방원에게 물려주고 그리하여 이방원의 시대가 열린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육룡이 나르샤 또한 건국초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배우 유아인이 갈망하고 또 갈등하는 이방원을 매력적으로 연기하였으나, 원래 태종보다 더 인간미 있게 표현한건 어쩔 수 없는 차이일까? 실제로 이방원은 이복 형제든 자신을 왕으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한 민씨가문의 처남들이든 방해되는 존재들은 모두 척살하더라도 같은 배에서 타고 자란 넷째 이방간이라던지 자신을 미워하고 또 죽이려했던 아버지 이성계에겐 설령 목숨의 위협을 받더라도 끝내 포용하고마는 휴머니즘도 보여주기도 한다.







   세종대에 이르러 나라는 더욱 번성한다. 모든 방면으로 나라가 흥하게 되니 가히 대평성대라 할만하다. 그는 지금 이렇게 글을 적고 있는 한글을 창제하고 어질게 나라를 다스리니 오히려 지금보다 더 행복한 세상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의 장남 문종까지 나라가 흥하여 큰 근심거리가 없었다. 병약했던 문종이 일찍 승하하고 그의 어린 아들인 단종이 정사를 돌보니 왕권이 약해지고 나라가 혼란스러워질 찰나 세종의 아들이자 문종의 동생인 수양대군이 단종을 폐하고 세조로 등극한다. 세조는 자신에게 아첨하는 자를 가까이 했고 나라의 불운을 싹 틔우는 불씨가 된다. 세조는 단종을 폐위한 죄책감에 시달렸는데 그의 아들 예종도 어린 나이에 요절하고 말았다. 그 후 성종 집권에서 조선의 틀이 이루어졌다고 하여 이룰 성을 써 성종이라 하였다. 말년에 여색에 빠져 연산군의 업을 쌓는데 일조하고 말았다.





   연산군은 성정이 난폭하고 거칠었지만 집권 초기에는 그나마 정상적으로 흘러가는듯 했다. 태생적으로 글을 싫어하여 문인들을 멀리했으나 폭군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업의 시발점은 폐비 윤씨가 어찌하여 폐위되었고 어떻게 죽어갔는지 알게 된 연산군은 그 복수라는 빌미로 자신에게 걸리적 거리는 모든 존재들을 사사한다. 그렇게 12년간 폭군정치로 나라를 흔들었던 연산군이 폐위되고 왕이 된 중종부터 나라가 기울기 시작하는데, 이후 인종은 효를 다하다 가장 짧은 집권을 하고 승하하고 인종의 동생 명종은 어린 나이에 왕으로 추대되어 명종의 어머니인 문정왕후가 수렴청정을 하며 나라는 끝없는 혼란으로 치닫고 있었다. 





   이후 선조때 임진왜란이 발발하여 수많은 백성이 목숨을 잃고 불세출의 영웅 이순신이 등장하기도 했으나 파란만장한 시대를 겪어왔다. 선조가 나라를 버리다시피 피난하여 몸을 수습할때 정치적 희생자인 광해군은 조선 중기의 격동기에 제 15대 왕으로 등극하게 된다. 이후 정치세력으로 인해 폐위되고 유배되어 몸종들에게도 영감이라는 호칭으로 불리며 왕으로써 치욕적인 삶을 살기도 하는데 이후 임진왜란때 크게 힘을 쓴 명나라는 청나라에게 점차 패권을 뺏기게 되는데 광해군이 폐위되고 왕이 된 인조는 명을 가까이하고 청을 멀리하고 역대 왕중 가장 졸렬하고 못난 왕으로써 삼배고구두의 치욕을 겪는다. 



   시간은 흐르고 경종과 영종시기쯤의 노론과 소론의 당파싸움은 실제 왕을 허수아비로 만들고 정치적 세력들이 나라를 뒤흔드는 혼란스러운 세상이었는데 영화 사도세자로 한간에 이슈가 되었던 사도세자 또한 정치적 피해자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정신병이 걸린 이후 저지른 살인은 용서할 수 없는 잘못일 것이다. 영조가 조선 왕들중 가장 장수하여 가장 긴 집권을 끝내고 이후 세종대왕 이후로 가장 훌륭한 왕으로 손꼽히는 정조가 나라를 안녕케하니 가히 후대에 조선문화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었다.



   실제 왕조는 헌종대에서 끝났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안동 김씨와 풍양 조씨의 권력싸움에 휘둘리던 왕조는 헌종의 후사가 없자. 촌수로 7촌 아재뻘인 정조의 동생인 은언군의 손자를 데려와 철종으로 즉위시킨다. 왕권 물림은 절대 항렬을 역행하지 않았다. 종묘제사중 아랫사람에게 절하지 않기 위함이다. 헌종때 이미 그 법칙을 어겨 억지로 이어간 왕조는 철종 이후 흥선대원군의 둘째아들인 고종이 이어받게 된다.






   고종. 눈물의 왕이다.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으로 문물을 차단하고 고립된 나라에서 왜국은 이미 서양문물로 조선이 넘볼 수 없는 강력한 군대의 나라가 되어있었다. 부인 명성황후는 시아버지와의 권력다툼으로 시끄러웠으며, 당시 일본 정치세력과 낭인들에게 국모가 시해되는 눈물의 역사를 맞이하기도 했다. 이후 일본에 의해 강제 폐위되고 일본에 의해 합병되어 조선이 대한제국이 되는 슬픔의 시대에 그는 있었다.






   조선의 마지막 왕이자 대한제국의 2대 황제. 그리고 519년 역사의 마지막을 지킨 순종이다. 이로써 찬란했고 또 태산같았던 조선 여행을 마치고 하산하는 기분은 마음이 참 먹먹했다. 이미 지나버린 역사지만, 지금으로부터 백여년정도 밖에 안된 그곳엔 왕이 있었고 또 백성이 있었다.







   조선은 끝났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고 왕조는 없어졌지만 역사는 남아있다. 세계속의 자랑스러운 한국을 다시 한번 가슴에 세기게 되는 멋진 책. 좋은 책이었다.





   비록 현재는 세계유일 분단국가로 북과 나뉘어져 있지만, 역사속에 중국에 백여년동안 빼앗긴 나라 역시 되찾은 기록이 있듯 하루 빨리 통일이 되어 세계 속의 자랑스러운 한국으로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



   



"사랑한다. 나의 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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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6-03-25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심성 2016-03-25 10:29   좋아요 0 | URL
^^
 
[eBook] 기상 천외한 조선왕조실록 에버그린 문고 53
황영택 지음 / 김&정 / 2010년 11월
평점 :
판매중지


역사는 "미래의 거울" 이라는 말이 있다. 본받을 점은 본받고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은 되풀이 하지 않을 수 있는 역사는 지난일이 아닌 미래를 이끄는 힘이다.

요즘은 입시 필수 과목 이외의 공부에는 전혀 관심도 없다. 수능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젊은 사람들은 유독 역사를 그저 드라마나 영화일 뿐이지 않는가?

책도 잘 읽지 않으니 역사는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영상 매개체의 소재로만 전락해버린

것은 아닌가 걱정 해본다. 역사서를 보면 시간은 흘러도 사람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려가 해온 일을 조선이 되풀이 하고 조선이 한 일을 지금 우리도

되풀이 하고 있다. 역사의 중요성은 이러한데 이 책의 구성은 난잡하다.

책의 구성이 규칙성이 부족하고 시간의 흐름으로 정렬된 것도 아니다. 내용 중간에

뜬금없는 내용이 끼어있거나 잘린듯한 느낌도 받는다.

역사는 이미 "있었던" 일이기 때문에 책의 평가는 엮은이의 엮은 실력으로 평가되는데

황영택 엮은이가 잘 엮어내지 못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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