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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인생을 바꾸는 기적의 글쓰기 - 도서관에서 만난, 만권의 책이 선사해 준
김병완 지음 / 북씽크 / 2016년 1월
평점 :
저자 김병완은 진취적이고 열정적이다. 허나 오만하고 단정적이다.
김병완 작가는 대기업을 퇴직하고 부산으로 내려가 3년동안 만권을 읽고 인생을 바꾸었다고
자처한다. 자신의 노력과 결과물을 자랑스럽게 말하고 싶은 것은 이해하나
3년에 만권을 읽는게 물리적으로 가능한가? 물리적으로 3년에 만권을 읽으려면
하루에 10권씩 독파해야하고 그 10권이 만화책이 아닌 이상 300쪽에 달하는 책을
10권이나 읽으려면 24시간을 기준해서 1시간에 130여쪽을 읽어내야 가능하다.
식사하면서 씻으면서 책을 읽었다고 치더라도 수면시간을 제외하면 시간당 읽어야하는
쪽수는 더 많아진다.
속독이라면 가능하겠지. 속독 능력자라면 선 자리에서 두세권도 완독할 수 있을테니
하지만 독서법에서 속독이란 가장 지양해야할 방법이다. 필요한 정보를 빠른 시간내에
캐치하고 익히는 독서법으로 휘발성이 강해서 목적 독서법으론 맞지 않다. 좀 더 진중하게
통독 1~2단계로 읽고 세겨야만 오롯이 나의 재산이 된다. 그마저도 휘발성이다.
讀書破萬卷 下筆如有神 (독서파만권 하필여우신)
중국의 시성 두보가 말한 만권의 책을 읽으면 글쓰는것이 경지에 이른다고 한 말은
속독으로 휘갈기란 소리가 아니었을거다.
진중하게 읽어갔다면 3년에 만권이란 물리적으로 허풍에 가까운 권수가 아닌가?
데뷔 3년차 (이 책의 서술시점)의 그는 오만하다. 말로만 보자면 30년 베테랑이다.
2~3년에 50~60 여권을 출판하고, 그중 대중적으로 성공한 책도 있고, 2012년
최다 대여도서로 지정된 서적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왜 저자의 주장들이 독자를
불편하게 할까? 단정적이고 독선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책의 내용 중 베스트셀러는 출판사의 노력과 비즈니스의 결과물이라는 구절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결과물로 자신이 특별한 작가가 된양 착각하고 오만한것을
자제하고 금하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다면 자신부터 자신을 살피는게 어떨까?
말 그대로 다작이 좋은가? 양이 질을 이기고, 양이 질을 만든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맞다. 수많은 배설물중에 그나마 봐줄만한 것들도 있을 수 있겠지.
작가가 토해내듯 긁어재끼는 결과물로 통해 작가는 조금씩 발전하겠지.
그렇지만 그런 결과물을 감내하는 것이 왜 독자의 몫인가?
당시 끽해야 3년정도 된 신출내기 신인이 작가란 이런것이다. 글이란 이런것이다.
정의내리고 이외의 모든것이 잘못됐다 부정하는 태도가 오만적이지 않는가?
자신이 정답이고 다른 것들은 부정하는 그런 태도가 독자들을 멀리하게 된다.
그렇게 토해내듯 서술한 책이기 때문인가?
이 책의 내용은 내가 단 몇줄로 요약할 수 있는 내용을 280쪽이나 길게 질질 끈다.
했던말인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지 않고 뱉어내고 끝이기 때문인가?
써라. 그냥써라. 재밌게 써라. 많이 써라. 생각없이 써라. 근데 생각도 좀 하고 써라.
그냥 존나써라.
쟝 샤오위안 작가의 겸손하고 여유로운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문혁시절부터 책을 읽어온
그 작가조차도 글에 대해서 이렇게 오만방자하지 않다. 중국 문학의 신이자 학문으로
일컬어지는 김용 마저도 십수년이 흐른 글을 고치고 또 발전시킨다.
마치 자신이 정답이기에 자기말만 들으면 글쓰기에 대하여 일취월장 할 것처럼 서술한
그의 책은 별로다.
왜 시작은 5점인가? 진취적이거든. 맞는말이고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는 희망!
그리고 작가란 특별하고 힘든 직업이지만 보람이 있다는 이야기!
왜 마무리는 1점인가? 독선적이거든. 자신이 앞에 서술한 내용을 자신이 범하고
있음에도 자신이 맞고 단정적이면서 토해내듯 글을 썼기에 도저히 전문 작가가 썼다고
볼수 없는 내용 전개의 느낌. 했던말을 또하고 또하고 또하고 약주 좀 하고 쓰셨습니까?
모르겠다. 이 작가 한 십수년이 흐른뒤에 쓴 글을 다시 한번 읽어보자. 얼마나 대단한
작가가 되어있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