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의 모험 - 당신이 사랑한 문구의 파란만장한 연대기
제임스 워드 지음, 김병화 옮김 / 어크로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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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관심없다.



   독서는 많은 책들 속에서 옥과 석을 가르는 행위라고 생각한다는 독백을 한 적이 있다. 문구의 모험은 오랜 기간동안 베스트 셀러에 등록되었고 독특한 표지와 제목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그럴때도 필자는 문구의 모험을 읽지 않았다. 관심 있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이다. 구태여 취향이 아닌 책을 읽기 위한 시간이 아까운 마음이었다. 문구의 모험은 분명 좋은 책이지만 나에겐 더 필요한 책들이 줄을 서고 있다.


   인터파크 도서는 나에게 참 다양한 독서를 하게 한다.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면 어김없이 새로운 책들로 (그것도 꽤나 양질의 서적들) 어찌보면 강제성(?)을 띈 독서를 요구한다. 그로인해 몰랐던 책. 스스로 고른다면 고르지 않을 서적들도 골라서 읽게 된다. 최근 인터파크 도서에서 문구의 모험이 무료 대여 서적으로 올라왔다. 이번이 기회라고 생각했다. 내 돈으로 책을 구매할 정도로 구미가 당기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시해 버리기엔 베스트 셀러로써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비밀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했다.




   이 책의 저자 제임스 워드는 분명 엄청난 오타쿠(おたく)다. 문구에 관해서는 이렇게까지? 라고 할 정도로 심도 있게 파악하고 있다. 제임스 워드는 진심으로 문구를 사랑한다. 그리고 알고 싶어한다. 그래서 이 책은 좋은 책이다. 하지만 좋다는 것과 도움이 된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사람은 취향이 맞는 일엔 흥미를 가지고 집중하게 되며, 이해력이 높아지고 재미를 느끼게 된다. 반면 취향이 맞지 않는 일을 억지로 할때엔 지루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이해 하기 어려워한다. 나와 이 책이 그렇다. 이 책은 문구를 사랑하는 사람에겐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롭고 재미있을 것이다. 제임스 워드의 오덕력(오타쿠+力)에 감동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에겐 너무나 지루하고 너무나 의미가 없으며 너무나 관심 없는 주제였다.


    만년필이 왜 만들어졌고,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누구 손에 만들어졌고, 그 들 사이의 법적 소송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해 나는 알고 싶지 않다. 나는 야구를 좋아하는데 모든 사람에게 야구의 재미와 심도 깊은 이해를 강요할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나는 문구에 대해 심도 깊게 궁금하지 않다. 그래서 이 책을 완독하는데 너무나 힘이 들었고, 솔직히 눈이 문자를 훑을 뿐 내가 이 책을 읽었는가? 하는 의문도 든다. 그래서 말한다.




미안하다!! 관심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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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7-17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에 소개된 문구가 우리나라에 없는 외국 문구라서 흥미진진한 내용이 많지 않았습니다. ^^;;

심성 2016-07-17 15:47   좋아요 0 | URL
이 책을 흥미있게 본 독자들은 이런 코드로 관심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독자들에겐 문구 정보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는 책이지만 문구 역사에 관심이 없는 저 같은 독자에겐 정말로 어쩌라고?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개인 취향을 존중합니다. cyrus 님도 이 책에 큰 흥미를 못 느끼셨군요 ^^~
 
[eBook] 향수 그리고 향기
임원철 지음 / 이다미디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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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기가 추억을 부르는 '프루스트 현상' 사람마다 향기로 추억을 떠올리는 증상이다. 이렇듯 향기라는 것은 단순히 냄새나 체취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 추억이 될 수 있고 기억이 될수도 있다. 저자 임원철은 향기를 연구하는 조향사로 향료의 탄생에 궁금해 했고 향수에 매료되었다. 땅의 성질 바람의 기운 여러가지 변수들로 향기는 변하고 향수는 달라진다. 그 매력적인 향기의 세계로 초대하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향수 브랜드부터 마니아 수준의 향기까지 다양하게 소개하며 브랜드를 창시한 창시자부터 고객수요층까지 알려주는 등 굉장히 향기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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