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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모닝 ㅣ 미라클 모닝
할 엘로드 지음, 김현수 옮김 / 한빛비즈 / 201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나를 위한 아이스버킷챌린지 라 제목을 적어 보았다. 아이스버킷챌린지는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한 사회적 캠페인으로 미라클모닝은 오로지 나를 돕기 위한 개인적 캠페인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인 할 엘로드가 제안한 미라클모닝이라 명명한 이 캠페인은 유튜브에 miraclemorning 이라고 검색만 해봐도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고 있다는걸 알 수 있다.
지금처럼 계급 사회가 아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누구나 자신이 노력한 만큼 삶의 "등급"을 누리고 살아간다. 인생을 10등급 (가장 높은 급) 에서 0등급 (가장 낮은 급) 으로 나눈다면 낮은 등급의 인생을 살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95% 의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등급의 삶을 누리지 못하고 살아간다. 현재가 과거의 결과물이라 한다면 어떤가? 과거에 내가 살아온 인생이 지금의 내 등급을 결정한다. 하지만 지금부터 살아갈 인생이 미래의 내 등급을 결정한다면 의욕이 넘쳐나지 않을까?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과거에 못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못할 것이라 지레 겁을 먹고 만다. 저자는 이것을 룸미러 증후군이라 말한다. 과거의 자신에게 제한 당해 변화의 불씨를 피워보지도 못하고 이내 포기하거나 도전을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있단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바라는 이상(理想) 과는 동떨어진 타협된 현실에 만족하며 지낸다. 나 역시 그렇다. 아주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아니라고 자신하기 어려울 것이다. 할 엘로드는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모두가 그렇게 현실에 안주하며 살아간다고 당신도 그렇게 안주하고 살아가야 되는가? 저자는 젊은 나이에 자신이 하는 일에 성공했고, 6분간 사망해봤으며 다시 일어서 봤고 나락으로 떨어져도 봤다. 할 엘로드는 회사 내에서 우수한 실적을 달성해보았고, 교통사고로 6분간 사망했으며 그 사고로 제대로 걷기 힘들 정도의 장애를 경험했고, 그 고난을 극복해 봤으며 다시 경제적 실패도 겪어봤다. 이런 나도 해냈다. 그렇기에 모두가 해낼 수 있다고 당당히 말한다.
내가 할 수 있다면 당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고 성취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증명한다. 우리도 할 수 있다고. 사람들은 만약 할 수만 있다면 10등급의 삶을 살고 싶어 할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
할 엘로드는 잠들기 전에 하던 생각이 아침에도 이어진다고 한다. 만약 설레고 진취적인 아침을 만들 수 있다면 자신이 나아가야 할 길이 보인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제안은 여섯가지로 설명한다. 첫째, 피곤하고 지친 아침이 아닌 상쾌하고 설레는 아침이 되기 위해 잠에서 기분 좋게 깨어 명상을 하며 침묵 속에서 삶의 목표를 찾는다. 둘째, 확신있는 말하기로 자신이 되고자,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하여 확신을 가지고 입 밖으로 내뱉는다. 셋째, 그 목표를 상상하며 구체적인 이미지로 머릿속에 그린다. 넷째, 자기계발서를 읽고,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고 가지지 못한 것을 인정한다. 다섯째, 그것들을 일기로 기록한다. 일기는 이벤트의 기록도 좋고 전통적인 시간의 나열도 좋다. 여섯째, 운동을 통해 잠든 육체를 깨우며 땀을 씻어내고 샤워로 상쾌한 하루를 시작한다고 한다.
미라클모닝의 재미있는 점은 여타 자기계발서처럼 자신이 만든 룰이 단 하나의 법인양 강요하지 않고, 얼마든지 유동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룰에 삶을 맞추는 것이 아닌 삶에 룰을 맞출 수 있다. 일어나는 시간을 자신이 판단하여 결정하고, 여섯가지 제안의 정해진 순서도 없다. 자신에게 맞게 실천하면 된다. 여섯가지 행동의 지속해야할 시간 또한 없다. 각 1분씩 6분을 할 수도 있고 각 10분씩 60분을 투자할 수도 있는 것이다. 목적은 아침에 일어나는 이유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도전이 망설여지는 것은 당연하다. 사람은 원래 변하려 하지 않으려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잠깐이나마 가슴에 의욕의 불꽃이 일었다면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할 엘로드는 사람에게 습관이 생기기 위해서는 30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 부분에선 많은 학자들과 의견이 분분하여 미라클모닝 속 30일을 기준으로 하자. 처음 10일은 견딜 수 없게 힘들 것이며, 다음 10일은 그나마 할만할 것이다. 마지막 10일은 견디는 것이 아닌 즐기는 것으로 바뀌고 실천할 수록 발전된 나의 삶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 말한다.
처음에 이것은 나를 위한 캠페인이라고 했다. 누구를 돕거나 후원하기 위한 것이 아닌 나를 위해 나 스스로 다잡는 일이다. 나도 그동안 아침잠에 패배하여 지각을 일삼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가슴 속에 할 수 있다는 의욕이 샘 솟았고 기적을 해냈을 때의 나의 모습을 생각하자 가슴이 벅차 올랐다. 나는 한달에 여섯권 정도의 책을 읽는다. 네트워크의 발달로 정보의 단일화가 이루어진 현대에 더 이상 책으로 지식을 얻는 것은 인터넷의 검색보다 느릴 수 있다. 하지만 책은 지식뿐만이 아닌 인문학적 삶의 지혜와 내면의 충족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다. 나는 미라클모닝을 읽으며 나에게 맞는 미라클모닝을 찾아 이상(理想)을 이루고 싶다는 벅찬 꿈을 꾸며 이 책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