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서 진행하는 가짜 상품 찾기 이벤트, 이 이벤트를 몰랐던 나는 내가 알라딘에 온 지 얼마 안된 회원이라는 걸 이런 데서 느끼게 되곤 한다. 그래도 처음엔 별로 거들떠보지도 않았는데, -_- 이게 하나를 찾고 나니 자꾸만 집착이 생겨 열심히 찾는다. 짬이 날 때마다 여기저기 뒤져보는 중. 이제 겨우 두개 찾았는데, 더 찾게 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흑흑. 도무지 어딨는거야. 심지어 두개 중 하나는 정말 상품인 줄 알고 관심 있어서 눌렀다가 거짓말인 걸 알았다는 거 -_-

이제는 모든 책들이 다 의심스러운 사태에 이르렀다. 모든 책을 다 너 가짜지? -_- 하는 마음으로 대하게 되는 거 ;;; 그런데 어찌나 야속하게 장바구니에 쏙쏙들 담기는지 ;;; 특히 방금 이 음반에서 나는 경악했다. 아. 진짜였다니.

http://music.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231381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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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기세덱 2008-04-01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도무지, 하나도, 못 찾겠다, 꾀꼬리....ㅎㅎㅎ

웽스북스 2008-04-01 18:30   좋아요 0 | URL
헤헤헤 제가 하나 가르쳐드리고 싶어요 막 ㅋ
아아 여기에 날려보낸 시간들을 생각하면 ㅠㅜ

하루(春) 2008-04-01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2집이라는 게 충격적이긴 하네요. ㅋㅋㅋ 전 님보다 1개 더 찾았어요. 이제 거의 포기 상태. 6시 힌트가 나와도 뭐 별 수 있을까 싶네요.

웽스북스 2008-04-01 18:31   좋아요 0 | URL
아 저도 하나 더 찾긴 했는데 ㅜㅜ
그래도 처참해요 흑흑

저기 몰래 뒷골목에서 좀 볼까요 우리? ㅋㅋㅋ

웽스북스 2008-04-01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헤 다찾았습니다!!!
(하지만 오늘 날린 일은 어쩔거냐!)

하루(春) 2008-04-01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 대신 어느 분을 만나신 겁니까. 이렇게 빨리... 전 완전 좌절 중... 흑흑흑

웽스북스 2008-04-01 20:40   좋아요 0 | URL
흐흐 누군가 강림하셔서요, 어느순간 눈이 확 트여요
한시간동안 좀 집중해서 봤더니 세개를 후딱 찾아버렸달까요 흐흐흐

마노아 2008-04-01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랑 하나 찾았어요. 그것도 얼마나 헤매고서야 찾은 건지..^^ㅎㅎㅎ
엄하게 이번엔 없는 DVD코너에 가서 삽질하고..ㅜ.ㅜ

웽스북스 2008-04-02 13:01   좋아요 0 | URL
흐흐 저도 거기서 삽질좀 했어요
제가 그리고 진짜 삽질했던건 (이제 끝났으니까 말한다면)
윽! 중고샵이었어요 ㅜㅜ 흑흑흑
 


4월이라고,
차마 하드에서 지우지 못한 영화 중 하나인 4월이야기를 꺼내어 봤다
이건 분명 언제고 다시 보고싶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게 오늘이었나보다

4월이라고,
4월이야기를 꺼내어 보는 1차원적인 행동은 적잖이 유치해보일지 모르겠지만
내가 원래 좀 유치가 찬란하게 넘쳐나는 사람이기도 하거니와
유치하다며 보고싶어진 영화를 안보는 건 더 유치하기 때문에
나는 마음가는대로 하기로 했다 


누군가 내게 5월같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
그게 나에게 참 고맙고 과분한 이야기라 심히 고맙다는 마음을 전했지만
실은 나는 4월을 좋아한다
4월은 5월처럼 꽉 차거나, 화려하거나 충만하지 않은,
어떤 여백같은 게 느껴지는 달이다
그런 4월의 모습이 내게는 꽤 매력적으로 느껴지는데
그건 어쩌면 정말 내가 5월같은 사람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사람이란 워낙 자신이 갖지 못한 것들에 더 끌리게 디자인돼있으니

그래서 난 4월같은 사람들을 좋아한다


4월이야기는
4월처럼, 여백이 많은 영화다
내가 이 영화를 좋아하는 건,
이 영화는 자신이 가진 그 여백을 나의 자리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다 보면
이십대의 첫봄을 맞이한 주인공의 모습에서
자연히 그 때의 나를 떠올리게 된다

영화속 주인공처럼 나도 새로운 환경 속에서 20대의 첫봄을 맞이했다
기차를 타고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와,
금세 새로운 사람들 틈에 둘러싸여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던 기억

실은 봄이라기보다는 새학기,였다는 기억밖에 없을 정도로
봄을 둘러볼 여유도 없을 정도로 정신없이 달리고 달렸다

4월 이야기는
무작정 누군가 좋았고,
무작정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었고
그렇게 무작정 해맑게 다가갔던 그 시절의 내 모습을
자꾸만 생각나게 하고,
영화 내내 이어지는 여백들은,
이런 나의 생각을 자꾸 격려하는 것만 같다

어쩌면 나는 영화가 아닌,
그 때의 내가 보고 싶어
이 영화를 보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그리고 어느덧 이십대의 마지막 봄, 마지막 4월
이십대의 첫봄과 같은 큰 변화는 없이
지난 겨울의 내가 올 봄의 나이고,
작년 봄의 내가, 또 올 봄의 나이지만

지금의 내가 또 그 때의 내가 아님은
20대의 마지막 봄을 보내는 나는
지금이 봄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느끼고 있다는 데 있다

그러므로 난
지금 내가 이 글을 쓰며 맞이하고 있는 4월을 
매우 열심히, 4월처럼 보낼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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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8-04-01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것은 한편의 시같아요, 웬디양님.
아주 느낌이 좋은 시요.



웽스북스 2008-04-01 18:31   좋아요 0 | URL
역시 다락방님은 저를 너무 짱좋아하시는거 아니에요? ㅎㅎ
다락방님은 시같은게 아니라, 시를 쓰시잖아요 ^_^

L.SHIN 2008-04-01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난 4월같은 사람들을 좋아한다"

흐응~ 그래서 웬디님이 날 좋아하는구나~ 내가 또 4월 태생이잖아요.ㅎㅎㅎ

봄이라, 수십번 나를 지나간 나의 4월은 어땠나...하고 정리하는 글을 써볼까.(웃음)

이매지 2008-04-01 01:33   좋아요 0 | URL
으흥으흥. 저도 4월생 ㅎㅎㅎ

웽스북스 2008-04-01 18:32   좋아요 0 | URL
흐흐 어떻게 알았어요 에쓰님
에쓰님은 4월 태생이 아니어도, 좀 4월같아요
그런데 11월같기도 해요

저는 11월도 좋아한답니다. ㅎㅎ

이매지님도 4월생이었군요, 이매지님은 꼭 겨울에 태어난 아이 같아요
흐흐흐 ^_^ (눈처럼 하얘서 그런가봐요)

L.SHIN 2008-04-02 13:26   좋아요 0 | URL
이런, 나를 너무 잘 보신거 아냐, 4월과 11월의 사람이라니.ㅎㅎ
그 갭을 같이 알아보는 사람은 흔치 않은데 말이죠.(웃음)

웽스북스 2008-04-03 01:09   좋아요 0 | URL
후훗 제가 좀 ㅋㅋㅋ
그나저나 우리 에스님 생일은 언제이려나? 후훗

순오기 2008-04-01 0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월 이야기, 참 좋았어요. 지나간 내 봄, 다가올 우리 아이들의 봄이 저렇겠구나 생각하며...이렇게 충실한 엄마의 감정이라니! ㅎㅎㅎ

웽스북스 2008-04-01 18:32   좋아요 0 | URL
그죠, 이번에 인천으로 휙~ 가버린 큰따님의 봄은
지금 어떨까, 저도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무스탕 2008-04-01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불순한 의도(?)로 4월 이야기 영화를 좋아했었어요.
여주인공이 좋아한 선배로 나온 배우가 타나베 세이이치인데 그 배우가 좋아서 영화를 좋아했었지요.. ^^
4월의 따불, 8월에 태어난 사람은 어떻습니까, 웬디양님? :)
- 8월에 태어난 무스탕이가.. -

다락방 2008-04-01 18:06   좋아요 0 | URL
악, 무스탕님~
저도 8월이요. 0/

웽스북스 2008-04-01 18:33   좋아요 0 | URL
어머 그게 왜 불순하다는 거에요?
감우성 때문에 간큰가족도 재밌게 본 사람도 있습니다.

4월에 태어났든, 8월에 태어났든
무스탕님은 무스탕님이니까 좋지요 흐흐


다락방님도 8월생이시군요
다락방님은 9월초의 여인같아요
 



1

예배를 마치고 집에서 잠깐 쉬다가 극장으로 갔다. 모임까지 시간이 떠서 댄인러브를 보고 가야겠다, 싶어서. ㅎㅎ (그렇다, 어제 취소할까, 했던 모임은 결국 갔던 것이다. ㅋㅋ) 영화를 보고 나와 잠시 구두 굽을 갈기 위해 구두방(?)에 들렀다. 구두를 닦았는지, 수선했는지, 암튼 1만원어치의 서비스를 받으신 아저씨의 차례가 지나 나의 차례가 왔다. 나의 무게에 -_- 짓이겨진 뒷굽을 갈아달라고 부탁하고 잠시 앉아 기다리는데 왠 할아버지가 지난 번에 가져왔던 신발을 가져올테니 오늘 뒷굽을 갈아달라고 한다. 듣자하지, 굽을 자르고, 새로운 높이의 신을 나름 '재창조'하는 듯했는데 가져올테니 당장 해달라는 할아버지께, 우리의 아저씨 장인정신 발휘하신다.

"무자르듯, 배추자르듯, 그렇게 굽 자르는 거 아니에요. 동서남북 다 맞춰야되고, 기울어진 데 없나 확인해보고 정교하게 작업해야 하는 건데, 맡겨놓고 가셔야지, 그렇게 금방 하라고 하시면 안되요"
할아버지는 별 까칠한 반응 다 보겠다며 알겠다고 하시고는 가셨고, 그때까지 나에게 말한마디 걸지 않던 아저씨는 나에게 막 하소연을 하신다. 그렇잖아요, 구두굽이 그렇게 뚝 자른다고 잘라지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도 안되고......

사실 정성스럽지 않게 툭툭 신을 다루는 아저씨들이 있는데, 신을 맡겨놓고 옆에서 보고있으면 가끔 화가 난다. 신고치러 갔다가 망가뜨려서 오는 기분이랄까. 특히 회사 앞 구두방 아저씨는 밖에 노점도 함께 펴놓고 계셔서 항상 마음이 급하다. 굽을 갈면 살짝이라도 닦아주는 것이 인지상정이거늘, 절대 닦아주지도 않는다. 게다가 한번은 부츠 바닥이 떨어지려고 해서 붙여달라고 가져갔는데, 더이상은 안붙는다며 성의없이 본드칠을 하고는 거의 예전과 다름없는 상태의 신발을 줘서 아쥬 어이가 없었다.

작은 일일지언정, 정성스레 동서남북을 맞추고, 기울어진 데 없나 꼼꼼하게 확인해서 주는 아저씨가, 퉁명스럽긴 했지만 어쩐지 마음이 갔다. 역시 아저씨는 내 구두 앞쪽 먼지 쌓인 부분을 놓치지 않고 살짝 닦아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나 역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나오는 것을 잊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2

오늘 모임은 매우 심히 가기 잘했다. (이봐이봐 또 이럴 줄 알았다) 지난번 외박이 돼버린 엠티를 했던 그 모임이었다. 실은 교회 내에서는 누구와도 나누기 힘들었던 고민들이고, (물론 나는 M이나 C와 나누고 있긴 하지만, 우리는 수준이 비슷하기에, 논의의 심도가 거기서 거기긴 하다 ㅋㅋ) 졸업 이후에는 계속 생각들이 머물러 있는 상태, 아니 오히려 다시 돌아가는 것 같은 상태였는데, 만날 때마다 신선한 자극이 된다. 그리고, 실은 항상 스스로가 교회 내에서는 소수인 것 같아, 내가 또 잘못 생각하는 거 아닌가, 하는 고민을 늘 해왔는데, 이들을 만나면 어쩐지 다수가 된 것만 같아 의기양양하니 위로가 된다. ㅋㅋ (소수끼리 모여놓고는 말이다 ㅎㅎㅎ 그런데 내가 속한 모임들이 실은 좀 다 이런 편이어서, 나는 자꾸만 이런 착각들을 하게 된다.)

덕분에 8월에 내가 발제하려고 한 책 (무례한 기독교) 는 취소를 해야할 듯 하다. 남들이 보기엔 좀 진보적이다 싶을 수 있는 책이고, 내가 보기엔 참 건강한 책인 이 책은, 이미 우리 모임 안에서는 쟁점을 이끌어낼 수는 없을 듯 하다. 뭐뭐, 맞는 말이잖아, 이러다 끝날 것 같다고 해야하나. 흐음, 덕분에 쉽게 가려고 했던 발제를 좀 더 고민해야 할 것 같은데, 뭘 해야하나... 역시 알라딘의 도움을 좀 받아봐야겠다. 흐흐.


3

금요일엔 노래방을 갔다. 실은 내가 좀 재수없는 영혼일 때가 있어서, 노래방에서 흔들고, 춤추며, 소위 '분위기를 띄워' 그 뜬 기분을 자신의 기분으로 치환해 마음의 위로를 얻는 것에 대해 굉장히 경시해 왔었다. 그건 진정한 위로가 아니잖아. 라며 말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런데, 가끔은 지친 동료를 위해, 가끔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안따라주는 몸 흔들어가며, 허벅지 멍들도록 탬버린 쳐주며 그렇게 함께 노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금요일에는 D대리님과 팀장님과 셋이 노래방에 가서, 탬버린좀 쳤다. 소리좀 질렀다. 그리고 좀 많이 웃었다. 물론 탬버린은 30분 정도 치니, 절로 허벅지 보호본능이 일어, 허벅지 없이도 신나게 흔드는 법을 익히게 되더군. 그간 정말 많이 지쳤다며, 정말 쉬고 싶다던 D대리님의 스트레스가 좀 풀린 것 같았다. 덕분에 나는 말로만 듣던 D대리의 '사랑의 이름표' 엄지춤 스페셜과 팀장님의 '트롯트 메들리'를 구경할 수 있었다. 나는 신나는 노래를 부를 줄 아는 게 별로 없어, 겨우겨우 생각해낸 신나는 트로트는 작년에 거침없이 하이킥에 나왔던 '사랑은 개나소나' 였다는 거. ㅋㅋ 그리고 고등학교 때 열씸히 부르던 '허리케인 박' 정도? 뽀롱뽀롱뽀로로 주제곡과 토마토송이 없어서 얼마나 슬프던지. ㅜㅜ 다행히 분위기 띄우기의 압박이 계속되는 건 아니었기에 좋아하는 발라드 곡도 몇개 불렀다.

지난 금요일의 노래방도 재밌었지만, 실은 내가 하고 싶은 노래방 모임은 따로 있다. 이건 누구랑이든, 언제든, 하고야 말건데. ㅎㅎ (실은 작년에 계획했다가 무산됐던) 가이드라인은 아래와 같다.

1. 분위기가 방방 떠 있어야 한다는 압박은 일단 버립니다.
2. 가급적이면 다른 사람이 노래할 때는 듣습니다.
3. 장르 불문하고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노래를 부릅니다.
4. 잘할 수 있는 것과 상관 없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가사의 노래를 소개합니다. 못해도 좋습니다. 그 노래를 왜 좋아하는지, 혹 어떤 사연이 있는지 얘기해 주세요. (노래방은 실은 가사를 제대로 음미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5.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의 노래를 부릅니다.

그 외, 웃겨줄 수 있는 노래라던가, 멋드러진 춤을 곁들일 수 있는 노래라던가, 이런 게 있다면 그런 것들을 소개해 보기도 한다.

그러니까, 나는 노래방에서도 '당신을 알고 싶은' 인간인가보다. '노래'로 대변되는 음악을 통해 소개되는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노래방 모임. 뽐내기보다는 들어주기에, 함께 나누기에 초점을 맞추는 것. 생각만 해도 재밌을 것 같다. ㅎㅎ 그런데, 이런 것들을 같이 재미있어해줄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은 것 같다. ㅋㅋㅋ


4

목련은 화요일쯤 활짝 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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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8-03-31 0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긴 지는 목련이 많아 서글펐어요,,
전 노래방 모임 좋아하는데 노래방 가본 적은 지금까지 딱 5번!!!!이것두 너무 서글프다,,ㅠㅠ

웽스북스 2008-03-31 18:50   좋아요 0 | URL
아 벌써요?
목련 질 때 참 서글프지요
그 우아했던 시절이 언제였던가 싶을 정도로 처참한

그런데, 그래서 목련이 매력적인 것 같아요
전 밤에 목련 보는 걸 좋아해요

Mephistopheles 2008-03-31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그게 바로 "강남인심"입니다. 길에서 구두 닦는 아저씨에게도 보여지고 있는..
2. 이거야 원 시어빠진 포도를 원망하는 웬디여우님 같으니라구.
3. 그래도 잘 나가는 분위기 순식간에 발라드로 조지는 민폐는 삼가해야 합니다. -음주가무 중흥연구소 남서울 지부장 메피스토-
4. 우리 동넨 봉오리가 내일모래 하던데.?

웽스북스 2008-03-31 18:51   좋아요 0 | URL
1. 맞아요, 강남 인심. ㅜㅜ
2. 왜요왜요 왜 혼내고 그래요 (혼내는거 맞으시죠? ㅠㅜ)
3. 그래도 전 발라드가 좋아요 - 발라드 지킴이 연합회 경기 남부 총무 웬디
4. 충격적인 사실을 알았어요. 다른 동네는 다 피었더라고요 ㅜㅜ 우리동네가 좀 이상한가봐요 ;;;

마노아 2008-03-31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방 계획 훈늉해요! 가사를 음미하기! 그런데 가사를 나눌 대화의 장을 열기가 힘들 것 같아요. 시간이 흘러가잖아요. 그게 곧 돈이라는...ㅡ.ㅜ

웽스북스 2008-03-31 18:52   좋아요 0 | URL
그렇긴 해서 예전에는 더 집착했던 것 같아요
물론 지금도 집착은 좀 하긴 하지만 ㅋㅋ
양보다는 질을 추구하자는 것이죠 흐흐

마늘빵 2008-03-31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어제 스텝업2 봤어요. :) 나름 재밌다는.

웽스북스 2008-03-31 18:56   좋아요 0 | URL
오오 그랬어요?
댄인러브도 훌륭하진 않지만 나름 괜찮았어요 후훗

생일축하해요 아프님!
나 스스로의 기억력에 쫌 감탄하고 있었는데
아프님 생일은 스스로 밝히지 않아도 굉장히 유명하군요 ㅋㅋ

L.SHIN 2008-03-31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이 노래하는데, 반주곡 건너뛰는 버튼 누르거나 1절 끝나고 꺼버리는 사람들이
제일 무례해요. ㅡ.,ㅡ 그런 사람 정말 싫어.
웬디님의 저 노래방 계획이 마음에 드는데요. 저도 노래 좋아합니다.^^

웽스북스 2008-03-31 18:53   좋아요 0 | URL
헤헤 저는 제가 부르다가 민망해서 리모콘 리모콘 막 이래요
그래도 반주를 꼭 들어야 되는 노래나, 혹은 2절까지 꼭 불러야 하는 노래들이 있는데, A(a+b)+B(a'+b'+c)구조로 돼있는데 저 C가 하이라이트인 노래들이 있잖아요 ㅎㅎ

에쓰님 노래도 궁금해요 헤헤헷

차좋아 2008-03-31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견 일치하기 힘든 친구들과의 끝없는 논쟁을 아직도 즐기시는 웬디양님이 부럽습니다. 신실한 친구들 신심 어지럽히지 마세요~ㅋㅋ
제 친구들은 아직 청년회에서 활동하거든요.근데 지난 주 교회를 가보니 청년회 나오라는 소리는 한 번도 못 듣고 와이프는 고등부 교사 좀 하라고 붙들리고 저는 차량 봉사하라고 잡데요..
나도 아이들 좋아하는데...그리고 청년 같은데(밖에서 그러고 다님.)

웽스북스 2008-03-31 23:36   좋아요 0 | URL
저 논쟁 안해요 향편님 ㅎㅎㅎ 늙어서 그냥 마음 맞는 사람들과의 선택적 대화를 통한 강화를 즐기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ㅋㅋ 쟤들은 다 저랑 비슷한 애들이에요 (라고 하니 다 나보다 어린애들 같지만, 선배도 있고, 동기도 있고 그래요 ㅋㅋ)

아 그나저나 너무한거 아니에요 차량 봉사라니, 차량 봉사라니, 아.... 너무해 정말 (향편님 고등학생 같잖아요- 아무래도 머리를 다시 깎아야겠어요)

누구엄마 2008-04-03 0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본문 한참 읽다가...

어째 a-b-c 구조 댓글에 가장 눈길가는건지 -_-;;

웽스북스 2008-04-03 13:13   좋아요 0 | URL
흐흐흐 그런거야? ㅋㅋㅋㅋㅋ
(좀 심혈을 기울여서 쓴 댓글이긴 해 ㅋㅋㅋ)
 


1

지난 주에 청소를 했기에, 청소할 것조차 얼마 없는 이런 주말은 참으로 욕심이 많이 생기는 날이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고. 영화도 한편쯤 보고 싶었고, 책은 한 두권쯤 읽고 싶었고, 책장도 좀 정리하고, 영수증들도 좀 정리하고 싶었는데 오늘의 일과는

늦잠 - 밥 - 알라딘 - 독서 - 낮잠 - 독서 - 낮잠 - 독서 - 낮잠 - 독서 - 밥 - 교회 - 쇼핑 - 알라딘 - 청소 - 알라딘

그럼에도 책은 반권 정도밖에 읽지 못했다는 건, 낮잠의 포션이 적지 않았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렇게 자고도 또 잘 수 있는 스스로가 그저 기특할 뿐이다 ^^

2

아침에 잠깐 깼었는데, 그건 S로부터 전화가 왔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동아리 후배인 S는 벌써 돌쟁이 아기아빠가 됐는데, 오늘 후배애들 상견례가 있어 이쪽으로 온다며 시간이 되면 잠시 얼굴을 보자는 전화였다. 나는 오늘 청소를 해야 하고, 밖에 나갈 계획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 누나 집있는 쪽으로 가면 잠깐 나올 수 있나? 라고 하는데, 음, 아니야, 그러지 않아도 돼, 라고 얘기하고 끊었다. 생각해보니 엄청 미안하잖아. 그러지 않아도 돼, 라니. 무슨 이런 엉망진창인 배려가 다 있담. 잠결이어서 가능한 거절이었는데, 덕분에 하루가 평안했다

3

같은 이유로 내일 저녁에 있는 약속도 취소할까 생각중이다. 분명 가면 엄청 좋을 거 알면서, 역시 귀찮음을 무찌르고 오길 잘했어, 라고까지 생각할 거 알면서. 눈앞의 귀찮음이 먼저인 이 초특급 의지박약 아가씨 같으니.

4

우리 목사님 딸인 고등학생 S가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나는 이름만 호텔인, 이상한 숙소에서 묵었었는데, S는 무려 한화콘도에서 묵었다고 한다. 아, 고등학교 수학여행 숙소가 한화콘도라니.... (부럽다, 으으 제주도 가고 싶다, 으으으)

5

며칠째, 출퇴근길에 지나는 여관 앞의 목련꽃이 피지 않아 긴장중이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피는 목련이어서 매년, 얼마나 예뻐해주고 있는데. 너무 추워서 그대로 얼어버리는 건 아니겠지? 출퇴근길에 그 앞에 서서 다른 동지들을 배신하고 먼저 틔운 꽃망울의 주인공이 없나 살피는데 얘들이 참 사이도 좋게 다같이 안피었다 -_- 한송이라도 피었으면 그게 누구든 정말 예뻐해주려고 했는데. 오늘 비도 내렸으니, 내일쯤은 피어있지 않을까 싶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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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세의 음악을 듣고 있는 중이다. 이문세 아찌 노래만 들으면 나는 나의 중학생 시절의 많은 부분에 색을 입힌 별이 빛나는 밤에가 자꾸 떠오른다. 별밤은 나에게는 마음속에 꼭꼭 간직한 하나의 작은 소망과도 같은 프로그램이어서, 옥주현, 박정아 등이 별밤을 진행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나는 적잖이 충격을 받았었다. 진행자도, 색깔도 다 바뀌었는데, 그 시간 대에 그 주파수에서 방송한다는 이유만으로 별밤이라는 이름을 쓰다니, 이미 그 때의 그 별밤이 아닌데 말이다. (진행을 꽤 잘한다고 누군가 얘기했을 때도 나는 귀를 막고 듣지 않았다 -_- 아무리 잘해도 그건 별밤이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하지만 별밤을 듣던 그 시절의 내가, 이문세의 음악까지 특별히 좋아했던 건 아니었다. 틀어주는 최신 노래들이 좋았고, 팝들이 좋았지. 그 때의 내가 듣기엔 올드하게 느껴질 뿐이었다. 일렉트로니카 음악들을 좋아하던 얼마 전까지도, 나는 예전 노래의 반주들이 막 촌스럽게만 느껴졌었다. 정말 사람이 변하는 건 일순간인걸까. 요즘은 김광석-양희은-이문세, 이런 음악들을 자꾸만 찾아 듣는다. 예전에 좋아하던 음악들은 또 잘 못듣겠다. 오늘은 '종원에게'앨범을 들었다. 그러고보니 종원이도 참 많이 컸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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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힘겨워도 눈물을 흘리지 말자'고 말하지는 않을 셈이다.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사람이 되자,고 말하고 싶다. 그럼에도 '눈물 흘리지 말아요' 이노래는 왜이렇게 좋은지. 이렇게 매일매일 스스로의 모순을 마주쳐도 이제 놀라지도 않는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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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08-03-30 0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련..여기 동네에는 조금씩 피기 시작하더군요.
봄, 제일 먼저 만나는 아름다운 꽃이에요. 저는 하얀 목련이 좋습니다.^^

웽스북스 2008-03-31 00:53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저도 하얀 목련, 헤헤 ^_^

순오기 2008-03-30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동네는 목련이 활짝 피어났어요. 햇빛을 덜 받는 곳만 봉우리로 있을뿐...
아~ 별밤, 난 황인용 아저씨가 하던 걸 들었고 그 후 이종환까지는 들었지만, 그 다음은 몰라 몰라~~ ^^

웽스북스 2008-03-31 00:54   좋아요 0 | URL
아아 부러워요 부러워
그러고보니 이문세의 별밤을 들으며 또 그전 세대들은
아아... 이문세가 별밤이라니.. 했을지도 모를 일이군요

Jade 2008-03-30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낮잠을 아주 조금씩 주무시나봐요 저렇게 긴 사이클을 돌릴 수 있는걸 보면 ㅎㅎ 전 한번 자면 한두시간씩 자서 한 두번밖에 못돌리는데 ㅋㅋ

웽스북스 2008-03-31 00:58   좋아요 0 | URL
흐흐흐 자다깨다 자다깨다 좀 많이 자다 막 이랬어요 ㅋㅋ
낮잠은 자다깨다도 참 달콤해요 그죠? ㅋㅋ

다락방 2008-03-30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요일에 노래방갔었는데 뭐 제가 고르는 노래들이 아주 끔직하더군요. 김원준의 [부탁]이라든가 김민종의 [귀천도애]라든가. ㅎㅎ 어쩜 이런 노래들만 부르는지요. ㅎㅎ

웽스북스 2008-03-31 00:58   좋아요 0 | URL
아, 김원준의 부탁,은 모르겠어요
흐흐 다락방님 저도 금요일에 노래방 갔었는데, 찌찌뽕!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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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준 외 지음 / 현대문학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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