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러스트 배워요.


시니에님이 일러스트레이터 작품 올려놓으신 걸 보니
저도 그만 옛생각이 모락모락 나지 않겠습니까 ㅎㅎ

컴퓨터 그래픽 기초 배울 때 그렸던 작품들인데
컴퓨터 그래픽 기초는 저에게 참 신나고도 속상한 수업이었죠
디자인에 집착하나 디자인에 재능이 없다는 걸
처음으로 알았거든요 ㅋㅋㅋ

요즘엔 파워포인트를 만들면서 뼈저리게 느끼고 있어요 흐흐흐


그래도 그 수업은 눈물젖은 A+를 받았었답니다



처음 과제는 씨디케이스

텍스트를 이용한 그림을 그리라고 해서
안에 들어있는 곡목으로 햇님을 그렸답니다 ㅎㅎ
선생님한테 굿! 아이디어라고 완전 칭찬받고 헤헤거렸던 ㅋㅋ



두번째 과제는 책표지였답니다
수업끝나고 3-4시쯤에 전산실에 들어가서 작업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전산실 문 닫으니 나가라는 (11시쯤?) 소리가 들려
매우 당황했었어요

이 과제를 본 선생님께서는 매우 의아한 목소리로
너 혹시 산디(산업디자인)니? 라고 물으시고는
제가 아니요, 라고 답하자 그렇지, 어쩐지... 라고 답하시며 -_-

뭔가 산디애들만큼 정말 열심히 해오긴 했는데
디자인적으로 훌륭하지는 않다는 (ㅜ_ㅜ)
하지만 정말 열심히 잘 했으니까 만점'은' 주겠다는

이런 칭찬인지 욕인지 대략 애매한 경계선 상에 있는 말을 듣고
아, 나는 역시 디자인은 안되겠구나, 라고 급좌절을 하긴 했으나
그래도 이 수업은 제게 매우 즐거웠던 수업입니다

플래시로 만들었던 붕어빵과 호빵과 오뎅의 대화도 있는데
플래시는 올릴 줄 몰라서 ㅎㅎ

이것 역시 그림은 매우 허접하지만 아이디어가 유쾌하다고
만점을 받았었죠

역시 전 디자이너의 피는 없는 거에요 하하 ㅜㅜ
이때 선생님이 저를 꺾어주시지 않았다면 저는 또 어디 가서
재능도 없는 주제에 디자인을 하겠다며 나섰을지도 ㅋㅋㅋㅋㅋ

(정말 재밌었거든요~)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Arch 2008-07-01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에요. 웬디양님. 나 내꺼 내려야나 고민되잖아요. 나 감히 까불거린거 맞아지잖아요. 으항. 책표진 정말 진짜 같은데요. 민망민밍, 민망하도다.

웽스북스 2008-07-01 10:54   좋아요 0 | URL
켁 뭐가 민망해요
시니에님꺼는 아이디어가 있지만 저는 노가다만 있을 뿐이에요 ㅋㅋ

Arch 2008-07-01 11:23   좋아요 0 | URL
몰라요. 몰라. (어디서 앙탈짓이야!) 저도 그냥 선생님 하는대로 따라한 것 뿐인데. 그나저나 일러스트 진짜로 하시는 분이 보시면 이건 뮝미 노릇일텐데.

웽스북스 2008-07-01 16:37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ㅋㅋㅋ 내것두 완전 초딩모드잖아요. 나의 취향은 이게 아닌데, 할 줄 아는 건 이런 것 밖에 없고, 참 슬픈 현실이에요 ㅋㅋ
 



1

사당역에서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길, 버스에서는 생각밖에 할 게 없어, 오늘 나눈 얘기들에 대해 생각해봤다. 나는 당신들이 내게 새벽의 찬 공기와도 같은 존재같다는 생각을 한다. 당신들을 만나고 나면 코끝이 뚫리는 것 같고, 숨통이 트이며 시원해지는 것 같은 마음. 당신들은 분명 내게 위로자가 되어주지만, 나는 현재 나의 삶에서 당신들의 몫을 위로자로 규정하지는 않는다. 거기에서 그친 적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돌아오고 나면 잠이 안온다. 생각할 게 많아서, 그게 기쁘고 또 참 고마워서. 괜히 헤헤거리고 좋아하면서 당신들 중 아무도 내 앞에 없는데 나 혼자, 함께함이 참 좋다고 주절주절거린다.


2

그래도 서러운 건, 우리 중 대다수가 여전히 공부중이라는 건데, 직장인의 신분인 내가 그들만큼 공부할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충분치 못하다는 생각에, 앞으로도 공부할 수 있는 양으로는 내가 절대 그들을 따라갈 수 없겠지, 라는 생각에 벌써부터 좀 부럽기도 하고 샘나기도 하고 그렇다. 몸과 마음은 안따라주면서, 욕심만 많다. 하하하.


3

y는 나와 설거지를 하다가 내게 (밥벌이의 수단으로) 글을 왜 쓰지 않느냐는 얘기를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본인이 글을 쓸 정도의 깜냥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스킬의 측면에서도 그렇지만, 그보다는 내가 가지고 있는 세계가 넓지도, 깊지도 못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글을 쓴다는 건 스킬보다는, 결국 무엇이 담겨있느냐,의 문제이고, 내 안에는 잘 담아낼 컨텐츠가 매우 미약하니까.

그리고 또 다른 문제는 글을 쓴다는 행위, 자체에 대해 내가 의미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 이건 내 생각과 마음을 표현하는 수단인데, 글을 쓰는 직업을 택한다면, 그로 인해 쓰게 될 생각과 마음에 반하는 글들을 내가 견뎌낼 자신이 없다. 글을 씀으로써 생각을 정리해나가고, 스스로를 정의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암튼 나는 글을 쓴다,는 행위에 어쩌면 필요 이상인지도 모를, 민감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짧으나마 미약하나마 경험을 했었고, 괴로웠고, 나는 그냥 그런 것과 상관 없는 일을 하겠노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글은 이렇게, 일기나 잘 쓰면서 살 수 있으면 나는 그걸로 족하다고.

그래도 일기로 쓰여질 소소하고 소박한 생각 정도는 어렵잖게 표현하고 살 수 있으니 참 감사한 일이지. 그런데, 때로는 그조차 참 어렵기도 하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순오기 2008-06-30 0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장에 동감하며... ^^

웽스북스 2008-06-30 23:14   좋아요 0 | URL
그래도 계속 쓰다보면 더 좋아지겠죠? ^_^

도넛공주 2008-06-30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의 글을 읽을 때마다 저는 마음 한구석에서 막 청량한 바람이 불어요.왜 그럴까나.다혈질의 글은 뜨거워야 하는데=33

웽스북스 2008-06-30 23:14   좋아요 0 | URL
아, 제가 어설픈 다혈질이라서 그래요 ㅜㅜ

니나 2008-06-30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라인 계주에 이은 오프라인의 계주. 그 때 4학년 1학기, 기숙사 떨어졌던것을 주님께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려야겠다.

웽스북스 2008-06-30 23:14   좋아요 0 | URL
그치 그치
어후, 그때 붙었으면 어쩔뻔했니

나 계주역할 좀 짱이지? ㅋㅋ
 



1

폭력의 주체는 시위대가 아니에요. 누구도 폭력을 쓰지 않아요. 폭력은 위험하다, 이제 그만하자, 라고 시민들에게 얘기하는 것 자체가 비폭력을 위시한 또 하나의 폭력이 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우리가 상대하는 국가라는 악의 실체는 실은 너무나 거대해요. 그래서 그 앞에서는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내가 참 무기력한 존재구나, 라고 실감을 하면서 그냥 촛불하나 들고 서 있다가 올 수 밖에 없어요. 그렇게, 답답하고 속상하게 있다 오는데, 누가, 어떤 폭력을 쓴다는 거에요? 가던 길을 막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하는, 그러면서 물대포에 색소와 화학물질을 타서 쏘는 경찰들이 폭력의 주체이죠. 사람들은, 그렇게 한달을 넘게 거리로 나왔는데 아무것도 얻은 게 없어서, 고개 한 번 숙이고 다음날부터 강경진압 하겠다고 얘기하는 모습에 너무 화가 나서, 그래서 거리로 나오는 거에요.

저는 그렇게 얘기하시는 게 제일 위험해 보여요. 다양성을 인정하자, 상대의 입장을 존중하고 인정해라. 이건 굉장히 하기 쉬운 얘기고, 어떻게 보면 다소 멋있어보이기까지 하는 얘기죠. 그렇지만 관용해야 할 것과 불관용해야 할 것은 명백하게 구분돼야 해요. 이건 보수와 진보가 서로를 인정하는 차원에서 논의돼야 할 문제가 아니에요. 이건 인정할 수 있는 다른 입장과 의견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절대악과 그 악에 맞서는 약자들의 이야기에요.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라면 이렇게 화가 날 때마다 거리로 나와서 목소리를 내는 시민들에게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게 맞는 거죠.

목사님은 우리 교회 사람들이 세상을 보는 프레임으로서의 역할을 하시니까, 어떤 말씀을 하시기 전에 다양한 의견들을 많이 보시고, 충분히 고려해보고, 또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어쨌든 사람들은 목사님께 영향을 받고, 목사님을 통해 세상을 보니까, 그 역할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청년강좌 4번째, 보수VS진보 시간에 결국은 흥분해서 한 얘기다. 이건 오늘 예배 시간에 느꼈던 불만도 같이 표출된 것. 나는 스스로 진보라고 생각하지 않으나 목사님보다는 진보 성향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목사님은 스스로 진보적이라는 자의식을 가지고 계신데, 얘기를 하다보니 여기까지 진행됐구나. 결국 목사님은 내게 기회가 되면 시청에 나가보마, 약속하셨지만 목사님도 나도 서로에게 설득당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그래도 얘기할 수 있었던 건, 지난 번에도 잠깐 얘기한 것 같지만, 서로에 대한 어느정도의 믿음에서 바탕된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짧게 끝날 수 있었는데, 나의 흥분으로 인해 30분이나 귀가가 늦어진 다른 분들께 죄송할 따름이다. -_- (우리 모두의 공동의 목표는 '일찍 끝내기' 였는데, 오늘은 내가 중죄를 지었구나 으흑) 그래도 오늘이 마지막날이었으니까, 얘들아 이해좀 해주렴. M이 있었으면 더 오래 갔을텐데, 그래도 이정도면 양호하잖니 ^_^

어쩌면 시작하기 전에 집에서 잠깐 잔다고 하고는 중앙선데이를 살짝 열어봐서 더 그랬는지도. 중앙선데이는 정말 가관이다. 아무리 C양 때문에라고 해도 이젠 진짜 끊어야지 -_- 미국에서 소고기 먹고 살았어도 아무 이상 없었던 민주당 의원들, 지금 아무말도 하지 않는 것 비겁하다, 아고라에서 얘기하는 사람들은 국민 전체의 3%에 불과하다, 이명박과 콘돌리자라이스 만나서는 민주주의는 원래 시끄러운 것이다, 그래도 조용한 독재보다는 낫다 운운하는 것들. (너 독재 맞거든? -_-) 그래놓고 뒷쪽에 장장 몇페이지에 걸쳐 채식을 찬양하고 권유하는 그런 행태라니 -_- 1년동안 구독하면서 1면 탑만 보고도 열받아서 안본 날이 더 많지만, 이제는 정말 정말 끊어야지.



2

그런데 누나, 시위같은 것도 나가고 그랬어?

왜? 나는 사람 많은 거 진짜 싫던데
나도 싫어. 그래도 이명박은 정말 (또 흥분)
그러게, 왜들 그런 놈을 뽑아서 난리인지

라며 집에 오는 길에 같은 자리에 있었던 동생과 대화를. 그 전에 목사님 또 지난 주처럼 극단으로 몰고 가시며, 너는 보수냐 진보냐 물어보시는데, 내 동생은 그런 건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을 녀석이라. 그저 자신이 살고 있는 게임 세계 내에서의 커뮤니케이션과 그 세계의 제패에만 관심이 있는 녀석인지라 -_- ㅋㅋ 자신은 잘 모르겠다고 답을 했다. 그냥 저는 머무르는 걸 좋아하는데, 그래서 집에도 늦게 들어오던대로 맨날 늦게 들어오는데, 그럼 보수인가요? 라고. (이 기준은 뭥미 ㅋㅋ) 그래서 목사님이 이런저런 질문을 하는데 동생의 답이 보수나 진보로 딱 떨어지지 않자 그냥 넘어갔었다. 보수인지, 진보인지를 가르는 작업을 누구도 의미 있다고 여기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그런 몇가지 사실들로 인해 규정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 있으니까.

너는 투표 안했었나?
나? 했지. 나는 권영길 뽑았는데?
그럼 넌 진보인가?
내가 진보냐? 권영길이 진보지.
하하하, 그래 니 말이 맞다.


3

보수냐 진보냐,가 중요하지 않은 건 사람들이 한가지 모습만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적 성향은 진보를 표방하는 사람들과 일치하는 부분이 더 많이 있지만, 진보를 표방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과연 진보, 혹은 좌파라고 말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저, 기본으로 돌아가자, 라고 이야기하는 거니까. 이 논쟁은 어디서부터 시작된걸까. 자신을 보수로 규정하고 있는 수구파들이 자신에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면 그저, 반대하니까 너는 진보, 빨갱이, 좌파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우리 시대를 여전히 이분법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사실 빨갱이, 좌파라는 말을 듣고 기분나빠하는 것도 좀 우습긴 하다. 다만 거기에 미칠 정도로 비장한 사상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 사람에게 그런 얘기를 하는 경우가 너무 잦으니,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를 좀 조목 조목 들어보고 싶긴 하지만) 진보 진영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에 반대되는 얘기를 들으면 이런 보수적인!!! 이라는 말을 하나, 보수적이라는 말로 그들을 칭찬해주기엔 너무 아까운 경우가 많다. 진보 진영에 있는 사람들을 화나게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보수가 아니라 수구니까. (하하하. 이 부분 너무 편향적이라는 거 안다만,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_-) 사실 보수와 진보는 대립이 필요 없는 개념인지도 모르겠다.

식코에 나왔던 할아버지가 기억난다. 옳은 것은 받아들이면서도 정치적으로는 보수를 지향하던 건강한 모습. 그런 것들이 인정되는 사회. 언젠가 그런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까? 일단은 보수인척하는, 보수에 물타기하는 수구 척결이 선결 과제인 것 같다. 아. 과격한 웬디씨. ㅋㅋㅋ

 

 


댓글(36)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라주미힌 2008-06-29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보나 보수나 기본은 상식이죠 ㅡ..ㅡ;
하여간 상식이 없는 얘들이 많아서...

주황색 글... 역시 웬디님 멋쟁이 ㅎㅎㅎㅎㅎ 아무래도 웬디님이 종교개혁을 일으킬 듯.

웽스북스 2008-06-29 17:20   좋아요 0 | URL
멋쟁이 뒤에 ㅎ 다섯개 때문에 진정성이 떨어져보여요 ㅋㅋㅋㅋ

라주미힌 2008-06-29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곱하기 10 이면 만족하실래요? ㅋㅋ

2008-06-30 0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8-06-29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요즘 타임머신을 타고 1980년대로 간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어요.

웽스북스 2008-06-30 01:52   좋아요 0 | URL
문제는 혼자 가면 좋은데, 상대방 역시 80년대식으로 자꾸 규정하고 판단한다는 데 있는 것 같아요. 목사님께서도, 나도 총학 출신이고 시위 많이 해봐서 시위대들의 습성을 안다, 라고 얘기하시는데, 그 잣대, 그러니까 그 시절 자신들의 습성에 비추어 시위대의 모습을 규정하려 하는 데에 이런 강경한 진압의 원인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Arch 2008-06-29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혀 과격하지 않으신데. 웬디님 멋있어요.(절대 웃지 않는거다^^)

웽스북스 2008-06-30 01:51   좋아요 0 | URL
그래놓고 혼자 웃었죠? ㅎㅎㅎ

차좋아 2008-06-29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폭력의 주체는 공권력입니다. 하지만 물러날 수 없는 그들에게 맞서고, 달리는 열차앞에 뛰어든 사람을 폭력의 희생자라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물대포를 맞기 위해 나간게 아닌가요?
우리 사회에서 민주주의는 모든 다양성을 인정할 수 없습니다. 어쩔수 없이 협의와 타협아래 다양성이 인정되죠.
폭력의 주체가 절대악이라면 자발적 폭력의 희생자는 절대선이란 말인가요?
스스로를 절대선이라 믿는 사람들이라면 저는 그들이 말하는 절대악편에 서겠습니다.
대의를 위해선 사소한 위법과(경우에 따라 중대한) 타인의 불편을 정당화시킬 수 있는 분들의 대의는 어떤 대의인가요?
절대선이라는 전제 아래 높고 큰 뜻의 대의라면 그렇게 믿는 자들에게 대의가 맞을테지만,
국민 대다수의 의견이라는 대의라면 현재 벌어지고 있는 시위상황은 대의가 아닌 것 같습니다.
당랑거철의 당나귀가 이명박 대통령이 될지 시위대가 될지..
(mb의 호도糊塗든 시위대의 진심이 통하든)결국 민심을 등에 업는 자들의 승리로 끝나겠지만(일단은 말이죠.) 민심의 향배는 이미 기울고 있습니다. 어리석은 민심이라 하더라도 말이죠.
절대선을 위해 카타콤베에 모인, 함께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만 듣고선 그 소리가 세상의 목소리라 믿어선 안 됩니다.
이상향을 꿈꾸는, 그러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뜻은 높게 평가하지만 틀렸더라도 대의를 인정해야만 꿈꾸는 이상향에 더 빨리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얼굴찌푸린 택시아저씨와 어린것들 탓을 하는 노인정의 어르신들과 그 외에 많은 사람들은 이미 시위에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진실을 알고 모르고는 중요하지 않아요. 그렇게 믿는 사람들에게만 유효한 진실일 뿐이니까요.

주홍색 글 웬디님에게..












라주미힌 2008-06-30 00:33   좋아요 0 | URL
불이 났다고 불구경하는 건 자유지만, 불끄러 간 사람들에게 비난을 하는 심리(?)를 이해할 수가 없군요. 불 난 집에 자식이라도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뭐하러 죽으러가냐고 비난을 한다면 절대악이 되겠다고 선언하지 않으셔도 이미 악이십니다. 어리석음과 현명함의 차이는 '결과'를 예측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를 바꾸기 위해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달려있습니다. 맞을 것을 알면서 맞는 것이 바보라면 간디는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인간이라고 불려야 합니다. 국정 교과서에 깊이 박혀있는 민족해방을 외치고 외세침략에 맞선 '위인'과 '선열'들 얼마나 한심합니까.

대의와 이상향은 동일 선상에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없는 것인데, 대의를 따른다면 이상향에 더 빠르게 도달할 것이다라는 주장의 근거부터 밝히셔야 할 것 같습니다.
노인정과 택시기사가 민심 향방의 시금석이었던 5공화국식 지표를 채택하시려면, 21세기 민심지표 인터넷도 점검해 보시길 바랍니다. "민심을 등에 업은 자들이 승리할 것이다." 맞는 말씀입니다. 전두환이 그랬고, 박정희가 그랬으니까요. 그런데 '그런' 승리가 중요한가요? 향편님이나 제가 그들의 편에 선다고 승리할까요? 대의? 다수?를 쫓아다니다가 모두다 절벽에 떨어지는 레밍즈와 뭐가 다른가요.

자신이 겪지 않은 불편함을 자신의 논리에 차용하며 문제를 좁히고 좁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설사 많은 이들이 민주주의보다 '교통질서'를 선택한다 하더라도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상식'적으로 행동해야 합니다. "진실을 알고 모르고는 중요하지 않"고 그들만의 진실이라는 판단은 향편님의 취향이라고만 생각하고 싶군요. :-)

역사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진실을 저버린 사회와 인간은 결국 파멸하고 마니까요. 자기 자신이 아니더라도 그 누군가의 몫으로 돌아가겠죠. '나는 아닐 것이다'라는 생각도 할 수 있겠지만, 본인이 된다면 단지 '재수없었어'라고 말할 자신이 있으신가요. 우리는 '완소'인데 말이죠.

Mephistopheles 2008-06-30 01:03   좋아요 0 | URL
"당랑거철의 당나귀가 이명박 대통령이 될지 시위대가 될지..
(mb의 호도糊塗든 시위대의 진심이 통하든)결국 민심을 등에 업는 자들의 승리로 끝나겠지만(일단은 말이죠.) 민심의 향배는 이미 기울고 있습니다. 어리석은 민심이라 하더라도 말이죠."

궁금해서 그러는데 민심의 향배가 어느쪽으로 기울고 있나요?

웽스북스 2008-06-30 02:23   좋아요 0 | URL
물대포를 맞기 위해 나간게 아니라, 물대포를 맞아도 좋다는 심정으로 나간거죠. 거기 있는 사람이 물대포를 맞아도 좋다는 심정으로 그 곳에 있는 거라면, 물대포가 정당해질 수 있는 건가요? 그건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절대악의 실체가 폭력이라는 게 아니라, 그들이 행하고 있는 자신의 이득을 위한 행위들이 악이라는 것이고, 그런 행위들을 지속하기 위해 폭력을 쓰는 행위 역시 부당함의 한 모습인 거죠. 절대악에 맞설 수 있는 자격은 절대선을 지닌 그 누군가에게 주어진다고 생각지 않아요. 시위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모습과 방법이 절대선이라고 생각하는 것 역시 당연히 아니구요. 국민 대다수의 의견이기 때문에 대의라 생각지 않아요. 국민 중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더 적다고 해도, 제가 옳다 믿는 것이 바뀔 것 같지는 않으니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그간 저와 하셨던 대화에 미루어 생각해본다면 당연히 알고 계실 부분인데, 이렇게 이분법적 논리를 이용하시는 건 역시 저를 도발하기 위한 거겠죠?

늘 얘기하지만, 그냥 이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인 것 같아요. 다른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겠지만, 어떻게요? 믿고 기다리면서? 양보하고 존중하면서? 그건 상대가 나와 동일한 마음과 자세를 지니고 있을 때 가능한 얘기 아닌가요? 다만 그건 나쁜 방법이니 하지 말아라? 그럼 그야말로, 위 만평대로 앉아서 죽으라는 얘기 아닌가요?

미국에서 쇠고기가 전량 리콜되고, 고시가 발표되고, 이명박 정부의 폭력 진압이 시작되는 상황을 보면서, 안그래도 여전히 동일한 생각이신 지 묻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들을 보면서도 여전히 동일한 생각이신 이유역시 궁금합니다.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시정하려는 노력에 대해 비판을 가하시는 논리의 정당성도 궁금하고요.단순히 어리석은(것인지도 모른다고 스스로 표현하신) 민심과 누군가의 불편 때문인 건가요?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제가 자리를 비운 동안 라주미힌님이 많이 해주셔서, 그냥 저는 이정도로만 애기할게요 하하 (묻어간다)


차좋아 2008-06-30 0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비난했다고 하시는 부분은 어떤 부분인지? 전체적인 맥락을 말씀하신거라면 인정할 수 있겠습니다. 비난이라는 표현보단 의사표현이라고 해둡시다.
자식 구하러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사람 말리는 게 어찌 비난입니까? 적절한 비유가 아닌것 같네요. 말려야 하는 상황이면 말려야지요.
그렇게 쉽게 악을 규정 지을 수 있음이 안타까울 뿐입니다.저도 그렇고 이명박도 그렇고요.
그리고 필요에 따라 폭력을 사용하고 폭력을 유발하는 과격 시위대를 어찌 간디와 동일시하십니까? 간디와 지금의 폭력시위대와 동일시하는 건 오버 아닌가요? 간디는 바보가 맞지만 폭력시위도 무방하고 필요에 따라선 감행해야 한다는 시위대는 간디보단 말콤X에 가깝다고 생각하구요.

대의를 따르면 아상향에 더 빠를 것이다라는 말은..다 같이 함께가는 것을 전제로 한 말입니다. 이명박,한나라당, 이문열도 같이 가야죠..라주미힌님이 말하는 상식적인 사람들만 갈 건가요?
(여기서 말하는 대의가 무엇인가가 중요한데..국민다수의 의견을 말하고 있고, 이상향은 좀 더 살기 좋은 사회라고 할게요.)
민심 향방의 지표를 인터넷에서만 찾고 확신하는 사람들에게 신경도 안 쓰이는 곳을 예를 들었을 뿐입니다. 5공 때도 노인정 얘기 안 들었을걸요. (누구 얘긴들 들었겠어요)
폭력적 시위대와 폭력적 공권력 누구의 승리도 원하지 않아요. 소모적 싸움이 멈추길 바랄뿐. 하지만 일단의 결과는 나온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먼저 멈춰야 하는 곳은(멈출 수 있는 곳은) 시위대라고 생각한 것이구요.
전두환이 민심을 등에 업고 무엇을 이루었습니까? 당당히 체육관에서 선출된 걸 두고 하시는 말씀이신지요? 민심이 언제 쿠테타를 도왔답니까? 제가 말하는 민심을 그런 방향으로 몰지 마세요.

겪지 않은 불편함에 대해선 너무 넘겨 짚으신 것 같은데요. 설사 직접 겪은 불편함이 없더라도 우려가 되기에, 그리고 흔하디 흔한 집회의 부작용을 한번 더 말한 것입니다. 무엇이 상식인지는 라주미힌님의 취향에 맡기겠습니다.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상식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는 말이야 말로 폭력적으로 들립니다.)

역사가 거짓말을 않는다구요? 거짓말은 현실이 안 한다고 보는데요.
필요한 역사만 보시면 모를까.. 지금의 현실이 진실입니다. (라주미힌님과 제가 바라보는 현실이 다르다는 게 문제이겠지만..)
저 역시 제가 피해 당자가 아니라고 진실을 저버리진 않습니다.역시 우리는 '완소'이니까요.
진실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고 악이 아닐 텐데 말이죠.

웽스북스 2008-06-30 0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쿠, 안주무시고 계신지 몰랐네요 ^_^ 얘기는 내일 더 해요, 전 이제 쿨쿨 모드

차좋아 2008-06-30 03:07   좋아요 0 | URL
헉헉 쓰고나니 웬디양님 덧글 또 달려서 기겁!!ㅋㅋ 또 달고 자야지..
저 와인 마시고 차마시고...내일 죽을지도 몰라요^^
아~~ 퇴근하고 가게 봐야 하는데...

주무세요~~

차좋아 2008-06-30 0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께
벌써 무모한 용기의 사마귀는 이명박임이 명명백백하지 않습니까?
지나친 시위가 그 상황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민신의 향배는 시위대에 대해 부정적이라 봅니다.

Mephistopheles 2008-06-30 03:11   좋아요 0 | URL
예 민심의 향배가 시위대에 부정적이군요...
그럼 또 하나 질문..
지금의 시위대가 419, 518, 610 때의 시위대와는 본질적으로 틀린건가요?

차좋아 2008-06-30 03:34   좋아요 0 | URL
ㅎㅎ
오늘은 이만 잘게요
생각 좀 해야 해요.
말로는 제가 무지 빠른데...두 손가락으로 애 쓰려니 ㅋㅋ

결과만 말씀 드리면.. 달라요.정부도,시위대도,
당연한거 아니겠습니까? 시절이 다르니..
그러니 소고기 같은 지엽적인 문제로 정권교체 소리까지 나왔죠.(소고기 논란 또 시작 하면 안되는데..)

Mephistopheles 2008-06-30 03:49   좋아요 0 | URL
예 왜 다른지는 그럼 내일 아니 오늘 부탁드립니다. 정부가 다른 이유 시위대의 성격이 다른 이유..

차좋아 2008-06-30 12:26   좋아요 0 | URL
메피님 기회가 되면 다음에 이야기해요.
아님 블라로 오셔도 되는데 ㅎㅎ
웬디양님 공간이라 그만해야할 것 같아요.
언제 한번 뵙기를 고대하겠습니다.^^

웽스북스 2008-06-30 23:15   좋아요 0 | URL
아, 메피님, 제가 향편(차좋아)님께 부탁했어요
그 이유는, 아래 니나의 덧글을 읽어보시면 되고요 ㅎㅎ

차좋아 2008-06-30 0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께
물대포를 맞기를 불사하고 예정된 폭력에 응했죠. 다르지 않다고 봐요. 그렇다고 정말 물대포를 곤봉을 맞기만하는 건 아니니까요. 그려려고도 안하잖아요. 물대포를 맞고나면 자신들의 폭력은 정당해 지니까요.
이 문제는 안타깝게도 이분화될 수 밖에 없는 화제인 듯 싶습니다.

대화할 수 있어요.
명박씨라고 한번에 다 접고 들어갈 수 있겠습니까? 정권교체를 구호로 하는 사람들에게 말이죠.
양보는 서로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정말 일부 양보가 목적이신게 아니잖아요. 권력포기가 목적이시지...
소고기 문제는 일정부분 해소되었다고 판단되고요. 시위대가 폭력진압의 빌미를 제공했으니 그것도 어쩔 수 없구요. 말 그대로 공권력 아니겠습니까? 제가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었구요.

누군가의 불편에 걱정했다기보다 그것을 당연한 희생이라 생각하는것 같아서..
그리고 정부의 잘못에 대해 시정하려는 방법에 대한 비판이었습니다.
저도 오늘은 이만... 케이지비 마시고 자야겠어요^^




웽스북스 2008-06-30 04:35   좋아요 0 | URL
지금은 소고기 문제가 해소됐다고도 절대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봐요. 도대체 어떤 부분이 무엇으로 인해 어떻게 해소됐다고 판단하시는지도 이해할 수가 없어요.

그리고 이명박이 재협상을 실시하고,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고려한다면 분명 정권 교체의 목소리는 사그라들겠죠. 다른 뻘짓을 시작하지 않는 한은요.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는다면 정권 교체의 목소리는 정당성을 잃게 되는 게 당연한 논리지요. 그러면 제가 아무리 이명박이 개인적으로 킹왕짱 싫어도, 저 역시 정권 교체를 바랄 명분과 이유가 사라지게 되겠죠. 그런데 그것조차 하지 않고 있는 사람 앞에서 정권 교체를 외치는 게 그저 오버라고 하시면, 도대체 시민은 어떤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요? 대화요? 좋죠. 그건 시위 장소에 나와 있는 사람들이 제일 하고 싶어하는 것 아닌가요? 지금 그게 안되는 게 문제 아닌가요? 국민과의 대화라도 실시하고 속 시원하게 얘기했으면 좋겠어요. 자기가 얘기하고 싶은 사람들 찾아다니면서 하는 대화 말고요.

그리고 저는 다른 목적의 시위로 인해 제가 불편을 겪는다고 해도 그 부분에 대해서 항상 어느 정도는 당연하게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너는 왜 못 그러니? 라고 얘기하고 싶은 건 아니에요. 다만 우리 안에 이런 논리가 팽배하는 것 역시 좀 더 구조적으로 보면 수구언론의 논리에 사로잡혀 있는 거라는 얘기죠. 늘 시민들을 걱정하며 시민들의 불편에 대해 얘기해 모든 시위의 정당성을 깎아내리는 건 수구언론들이 해왔던 일이고요. (지하철 파업이라도 있으면 조선일보 1면은 뭐 보지 않아도 타이틀까지 맞힐 수 있을 정도였지요- 이기심에 발묶인 출근길 시민 동동, 뭐 이런거 ;;) 사회가 좀 더 성숙해지려면 생존권을 가지고 싸우는 타인의 권리를 존중해줄 수 있어야겠지요. 그게 꼭 쇠고기 문제가 아니어도, 타인이 당하고 있는 불의에 대해서 지금과 같이 함께 분노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사회가 되어야겠지요.

잔다고 해놓고 벌써 4시가 넘었네요. 오늘은 좀 잠이 안와서. 내일 지각하면 안되는데 말이죠 ㅜㅜ

2008-06-30 04: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6-30 1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6-30 2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8-06-30 0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야~ 다들 잠도 안 자고... 난 자다가 일어났지만...
결국 국민의 밤잠을 방해하는 것도 명바기구나.ㅜㅜ

웽스북스 2008-06-30 23:16   좋아요 0 | URL
어이쿠! 전 그쯤 잠들었던 것 같아요
명바기 때문은 아니고 커피때문이었어요

라주미힌 2008-06-30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도 안자요? ㅡ..ㅡ;;;

웽스북스 2008-06-30 23:16   좋아요 0 | URL
아 나 결국 오늘 지각했잖아요 ㅜ_ㅜ

Arch 2008-06-30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지각 안 하셨어요? 아후. 어쩐지 꿈자리가 뒤숭숭하더라니. 저도 생각 좀 정리해서 페이퍼를 올릴 참이에요. 전 웬디양님 의견에 많은 부분 공감해요.

웽스북스 2008-06-30 23:17   좋아요 0 | URL
아, 시니에님, 꿈자리가 뒤숭숭할 정도까지의 일은 아니었는데 ^_^
아침에 지각했어요. 눈뜨니 8시가 넘어있더라구요 흑흑

니나 2008-06-30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불라에서의 대화를 눈으로 보고 있는 것 같군요. 매번 불라에서 하는 바로 그 100분 토론 놀이... ㅎㅎ 암튼 차좋아님은 좌우를 넘나들며 도발하는 패널놀이를 굉장히 좋아하신다는 팁만 남기고 가겠습니다ㅋ,ㅋ 여기다가 저런 글 남기면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뻔한 것인데...아시면서... 암튼 여기에 찾아오시는 분들께 너무 차좋아님 글에 흥분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불라에서의 100분 토론 놀이도 원래 제가 극렬한 짜증을 부려야 끝이 나긴 하는데...

웽스북스 2008-06-30 23:17   좋아요 0 | URL
ㅋㅋㅋ 나도 이제 너처럼 할까 해

2008-07-01 0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7-01 0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람아, 아 사람아, 인간이란 모두 이렇다. 아침부터 밤까지 싸워도 나아지는 것은 없고, 그렇다고 해서 싸우지 않으면 더욱 악화된다.

다이호우잉, 사람아 아 사람아 中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Arch 2008-06-27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화난거 있나 싶어 냉큼 열어봤더니^^ 아주 쪼끔 나아질지도 몰라요. 안 자고 뭐해요! 고민형 직장인님!!

웽스북스 2008-06-27 01:01   좋아요 0 | URL
고민형 직장인님이 아니라, 다혈질 직장인이에요 -_-
조금 더 나아지길 바라야겠죠 으흐 ;;;;;

라주미힌 2008-06-27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3년째 노려만 보고 있음.. 신간을 구간처럼 읽는 습관 버려야..
ㅡ..ㅡ;

웽스북스 2008-06-27 10:03   좋아요 0 | URL
ㅋㅋ 3년째 노려보다니 (남일같지가 않다 어째 ㅋ)
저는 이 책 읽고 좋아서 절판된 시인의 죽음까지 어찌어찌 구했는데, (3권짜리) 2년째 노려보고있어요 ㅋㅋ
 


1

요며칠은 좀 정신없이 바빴다. 머리쓰는 일이 아닌, 궁극의 노가다 3종 세트를 해내느라 그랬는데 (-_-) TM부터 시작해서(그러니까, 전화돌리기 -_- 뭘 판건 아니구 ㅋ), 봉투붙이기에 이르더니, 심지어 오늘은 엑셀 자료 입력까지. 하하하. 원래 노가다는 머리쓰는 일보다 나를 더 집중하게 만드니, 가끔은 내가 좀 단순노동 체질이 아닌가 싶다. 오늘도 모처럼 업무시간에 초집중하여 엑셀자료 입력을 했으니. 그냥 이런 거 하면서 돈은 조금만 벌면서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으나

2

카드값이 나왔구나. 으흠,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은 내 카드명세서를 보면 알 수 있지. 어쩜 이렇게 크게 들어간 돈 하나 없이 질금질금 썼는데, 저리 무서운 숫자를 만들어내는 걸까. 지난 달 목표가 책값과 커피값 아끼기였고, (으흠, 구매내역을 보면 약 3주 정도 구매버튼을 아예 안눌렀다, 오오옷) 나름 잘 해냈는데, 그만큼 고스란히 또 다른 데 쓴 걸 발견하고는 좌절했다. 아무래도 돈을 좀 묶어놔야할 것 같다.

3

하지만 더 묶어놓고 싶은 건 아무래도 청와대에 있는, 지난 한달간 쥐의 품격을 제대로 격하시켜주신 (아, 우리는 쥐박이라고 할 때마다 우리는 얼마나 쥐에게 미안했던가. 도무지 쥐가 무슨 죄란 말인가,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동급으로 몰락한 쥐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 그분이 아닌가 싶다. 뉴스를 보며 광화문으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토요일까지 준비해야 하는 발제가 있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래놓고 여기에 글을 쓰고 있는 사건? 늘 이런 식이지 -_-) 뭐 얼마나 뻑적지근하게 할 생각은 아니지만, 그래도 누군가의 귀한 시간을 도둑질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해야 할 일을 버리지 못하는 소심함이 나의 힘이긴 하지만 그것은 동시에 스스로의 한계이기도 하다. 게다가 해야해 해야해,를 달고 다니면서도 꼭 최후의 순간까지 미뤄놓는 것. 이건 나의 한계이면서 동시에 힘이다 -_- 최후의 순간에는 업무능력이 꼭 2배 이상이 되더라. 하하하. -_- 어제도 칼퇴근을 위해 초집중을 발휘해 일을 마쳤으니까.

4

어제의 칼퇴근은 평화방송과 창비에서 주관한 김형경, 최규석과 함께하는 북콘서트에 가기 위해서였다. 김형경 작가의 책은 예전에 많이 읽었었는데 요즘엔 조금 뜸하다. 최규석을 좋아하긴 했지만 평일 홍대에서 하는 콘서트는 신청할 엄두가 안났다. 초칼퇴근은 늘 불안하니까. 그런데 대한민국 원주민을 읽고 나는 바로! 콘서트를 신청했고, 사연도 궁극의 비굴함으로 작성해 (심지어 노래방 가면 서영은 노래 꼭 부른다는 얘기까지 했다매? ㅋㅋ --> 서영은도 게스트였음) 뽑혀서 무겁게 사인받을 책도 세권이나 들고 머나먼 홍대까지 출타를 하셨다. 아흡, 네꼬님이 잘생겼다고 했을 때도 사진을 봤을 때도, 그냥 잘생겼구나, 했지, 이토록 초간지나는 분이실 줄은 상상도 못했었는데, 나의 눈은 그만 하트로 변해버렸다. 함께한 시니에님은 미소짓는 입모양까지 하트였다. 아흠.

오늘 회사에서 사람들에게 막 습지생태 보고서 작가를 만났다고 자랑하면서 (습지생태보고서는 지난 설에 대행사 사람들에게 보내는 선물로 대량 구매해서 보냈던 터라 회사 사람들이 다 알고 있다- 추석에는 무조건 대한민국 원주민이다 -_- 자기중심적 책고르기라고 해도 어쩔수 없다 ㅋㅋ) 그 작가 그리 훈남이더라며, 아니아니 훈남이라는 말은 그의 매력에 미치지 못한다며, 혼자 또 짧은 언어능력으로 할 수 있는 한계 내에서 초절정 아름다운 묘사를 해댔다. 훤칠한 키에 군살 없는 몸매, 넓은 어깨, 하루도 운동을 빼놓지 않는 부지런함 덕에 보기좋게 발달한 잔근육들 -_- 잘생겼으나 느끼하지 않은 담백한 외모에, 사투리 섞인 수수한 말투로 가끔 던지는 말에는 매력이 뚝뚝 묻어나 분명 하나도 안웃긴 말인데 말만 내뱉으면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다고.

나는 대한민국 원주민을 보면서 분명 그에게 말을 걸고 있었는데, 정작 손들어 한마디도 물어볼 수 없었다. 어후, 너무 부끄러워서 원. 나 그래도 두권 다 들고 가서 꿋꿋이 사인 받았다. 이 책은 00로부터 선물받았습니다. 라고 이야기하자 '그럼 사신 게 아니네요?' 라고 건네는 농담. 하하하. 그래서 열씸히 선물하고 있습니다! ^_^ 사인에는 본인의 얼굴까지 그려줬는데(나만 그랬다는 게 아니라, 모두에게 ^_^), 배달되어 오지 않은 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가 어찌나 원망스럽던지 으흑. 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는 오늘 배달되어 왔다. 맨 앞에 있는 사랑은 단백질, 이라는 만화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셀마의 단백질커피라는 이름으로 오늘 개봉. (세가지 이야기 중 가운데) 지난 번 은하해방전선 볼 때 인디스페이스에서 예고를 해줬다. 보러가야할텐데. 풍선 날개를 달고 하늘로 날아가던, 하늘을 날고 싶어하던 닭돌이를 만나야 할텐데.  

5

하늘을 날고 싶어하는 닭돌이를 위해 풍선 날개를 달아주는 재호군같은 친구는 없지만, 예전에 나를 투명날개라고 불러주던 친구가 있었다. 세상에, 난 하나도 착하지 않은데, 그 친구는 나의 어떤 면을 봤기에 그렇게 불렀는지 모르겠다. (실은 그친구 하나였다, 나를 그렇게 불러준 친구는, 살면서) 그런데 정말 재밌는 건 그렇게 믿고 있는 친구 앞애서는 내가 정말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투명날개의 모습이 되더라.

순오기님이 생일(생신이라고 일부러 안썼어요 ^_^)을 맞아 책선물을 맞은 페이퍼에 알라딘이 아니면 이 분들을 어떻게 만났을까, 라고 쓰신 글이 있는데, 그 글을 보면서 나도 비슷한 얘기를 하고 싶었다.

나도 알라딘 덕에 발랄한 아가씨 이미지를 하사받아 많은 사람들과 즐거운 관계를 맺고 있지만 실은 난 그리 발랄한 아가씨가 아니다. 심지어 스스로 사교적이라 믿는 사람들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다소 까칠한 아가씨에 가깝다. 첫 알라딘 정모를 갔을 때는 부끄러워서 한마디도 하지 못하던. 누군가 다가와주기 전까지는 그 누구에게도 다가가지 못하던. 허나 그렇게 믿어주고 있는 이들 앞에서는 내가 발랄한 아가씨가 되나보다. 따뜻한 사람이라 믿어주는 사람 앞에서는 스스로 좀 더 따뜻해지나보다. 이건 노력에 의한 건 아닌 것 같으니, 아마도 나도 모르게 그런 에너지가 숑숑 나오나보다. 털짱님 말처럼 마법가루가 숑숑 뿌려지는 건 아닌지. 하지만 그 마법가루는 내가 아무리 피터팬과 팅커벨의 친구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지만, 나에게만 주어진 것은 아닐게다. 누군가의 좋은 부분을 진심으로 믿고 격려해줄 때 나오는 마법같은 힘이 아닌가 싶다. 

알라딘을 통한 만남들이, 나 역시 참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거다. 이건 순오기님의 글에 대한 답글이기도 하고, 어젯밤 시니에님이 보내준 문자에 대한, 매우 긴 답문자이기도 하다. ^_^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이매지 2008-06-26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의 불라 사랑은 끝이 없군요 ㅎㅎ
덕분에 저도 언제 한 번 꼭 가봐야지하고 생각중 ㅎㅎ
궁극의 노가다 3종은 정말 하고 있을 때는 의욕 만땅.
근데 '다했다!'하는 순간 왠지 막 허무해지더라는;;

웽스북스 2008-06-26 22:57   좋아요 0 | URL
아 오늘 친구가 가자고 꼬셨는데 제가 안된다고, 할일 있다고 막 그랬거든요 ㅋㅋㅋ 그 친구를 의식한 태그라는거 하하하 ㅋㅋㅋ 그리고 저 불라의 영업부장이잖아요 ㅋㅋㅋ

궁극의 노가다 3종은 하고있는 중에도 제스스로 좀 지겨워지기도 해요 근데 손에서 절대 끊을 수가 없다는 ㅋㅋㅋ

니나 2008-06-27 15:55   좋아요 0 | URL
원래 우리 기숙사 살때 시험 전날 수다 최고로 많이 떨었잖아 ㅋㅋ 난... 니가 불라에 왔어도 되었으리라는걸 알고는 있었어:p

순오기 2008-06-27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 이름이 나오기 전에, 최규석이 누군지 알아 먹었다는 것만으로도 막 행복해하고 있었는데...ㅋㅋ 제이드님도 생일(일부러 생신이라고 안 썼어요~) 이런 멘트를 남겼던데. 우리말의 존칭은 안 쓰면 미안한 맘이 들게 하는가?ㅎㅎㅎ 시니에님이랑 또 만났군요~ 좋았겠다!^^ 이 페이퍼 읽고, 습지생태보고서도 봐야겠다 생각함.
알라딘 사랑, 알라딘 중독은 이제 끊을 수없는 대세야!!

마노아 2008-06-27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요일만 아니었음 저도 신청했을 텐데 아쉬워요ㅠㅠ 공룡 둘리- 이 책 주문하고 안 읽었군요. 그런 게 너무 많아서 셀수도 없지만...;;;; 대한민국 원주민은 보관함에 있어요. 참고 참고, 적어도 공룡 둘리-는 읽고서 사야지...막 이렇게 중얼거렸어요^^

2008-06-27 1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6-28 0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7-01 1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