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폭력의 주체는 시위대가 아니에요. 누구도 폭력을 쓰지 않아요. 폭력은 위험하다, 이제 그만하자, 라고 시민들에게 얘기하는 것 자체가 비폭력을 위시한 또 하나의 폭력이 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우리가 상대하는 국가라는 악의 실체는 실은 너무나 거대해요. 그래서 그 앞에서는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내가 참 무기력한 존재구나, 라고 실감을 하면서 그냥 촛불하나 들고 서 있다가 올 수 밖에 없어요. 그렇게, 답답하고 속상하게 있다 오는데, 누가, 어떤 폭력을 쓴다는 거에요? 가던 길을 막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하는, 그러면서 물대포에 색소와 화학물질을 타서 쏘는 경찰들이 폭력의 주체이죠. 사람들은, 그렇게 한달을 넘게 거리로 나왔는데 아무것도 얻은 게 없어서, 고개 한 번 숙이고 다음날부터 강경진압 하겠다고 얘기하는 모습에 너무 화가 나서, 그래서 거리로 나오는 거에요.

저는 그렇게 얘기하시는 게 제일 위험해 보여요. 다양성을 인정하자, 상대의 입장을 존중하고 인정해라. 이건 굉장히 하기 쉬운 얘기고, 어떻게 보면 다소 멋있어보이기까지 하는 얘기죠. 그렇지만 관용해야 할 것과 불관용해야 할 것은 명백하게 구분돼야 해요. 이건 보수와 진보가 서로를 인정하는 차원에서 논의돼야 할 문제가 아니에요. 이건 인정할 수 있는 다른 입장과 의견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절대악과 그 악에 맞서는 약자들의 이야기에요.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라면 이렇게 화가 날 때마다 거리로 나와서 목소리를 내는 시민들에게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게 맞는 거죠.

목사님은 우리 교회 사람들이 세상을 보는 프레임으로서의 역할을 하시니까, 어떤 말씀을 하시기 전에 다양한 의견들을 많이 보시고, 충분히 고려해보고, 또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어쨌든 사람들은 목사님께 영향을 받고, 목사님을 통해 세상을 보니까, 그 역할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청년강좌 4번째, 보수VS진보 시간에 결국은 흥분해서 한 얘기다. 이건 오늘 예배 시간에 느꼈던 불만도 같이 표출된 것. 나는 스스로 진보라고 생각하지 않으나 목사님보다는 진보 성향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목사님은 스스로 진보적이라는 자의식을 가지고 계신데, 얘기를 하다보니 여기까지 진행됐구나. 결국 목사님은 내게 기회가 되면 시청에 나가보마, 약속하셨지만 목사님도 나도 서로에게 설득당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그래도 얘기할 수 있었던 건, 지난 번에도 잠깐 얘기한 것 같지만, 서로에 대한 어느정도의 믿음에서 바탕된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짧게 끝날 수 있었는데, 나의 흥분으로 인해 30분이나 귀가가 늦어진 다른 분들께 죄송할 따름이다. -_- (우리 모두의 공동의 목표는 '일찍 끝내기' 였는데, 오늘은 내가 중죄를 지었구나 으흑) 그래도 오늘이 마지막날이었으니까, 얘들아 이해좀 해주렴. M이 있었으면 더 오래 갔을텐데, 그래도 이정도면 양호하잖니 ^_^

어쩌면 시작하기 전에 집에서 잠깐 잔다고 하고는 중앙선데이를 살짝 열어봐서 더 그랬는지도. 중앙선데이는 정말 가관이다. 아무리 C양 때문에라고 해도 이젠 진짜 끊어야지 -_- 미국에서 소고기 먹고 살았어도 아무 이상 없었던 민주당 의원들, 지금 아무말도 하지 않는 것 비겁하다, 아고라에서 얘기하는 사람들은 국민 전체의 3%에 불과하다, 이명박과 콘돌리자라이스 만나서는 민주주의는 원래 시끄러운 것이다, 그래도 조용한 독재보다는 낫다 운운하는 것들. (너 독재 맞거든? -_-) 그래놓고 뒷쪽에 장장 몇페이지에 걸쳐 채식을 찬양하고 권유하는 그런 행태라니 -_- 1년동안 구독하면서 1면 탑만 보고도 열받아서 안본 날이 더 많지만, 이제는 정말 정말 끊어야지.



2

그런데 누나, 시위같은 것도 나가고 그랬어?

왜? 나는 사람 많은 거 진짜 싫던데
나도 싫어. 그래도 이명박은 정말 (또 흥분)
그러게, 왜들 그런 놈을 뽑아서 난리인지

라며 집에 오는 길에 같은 자리에 있었던 동생과 대화를. 그 전에 목사님 또 지난 주처럼 극단으로 몰고 가시며, 너는 보수냐 진보냐 물어보시는데, 내 동생은 그런 건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을 녀석이라. 그저 자신이 살고 있는 게임 세계 내에서의 커뮤니케이션과 그 세계의 제패에만 관심이 있는 녀석인지라 -_- ㅋㅋ 자신은 잘 모르겠다고 답을 했다. 그냥 저는 머무르는 걸 좋아하는데, 그래서 집에도 늦게 들어오던대로 맨날 늦게 들어오는데, 그럼 보수인가요? 라고. (이 기준은 뭥미 ㅋㅋ) 그래서 목사님이 이런저런 질문을 하는데 동생의 답이 보수나 진보로 딱 떨어지지 않자 그냥 넘어갔었다. 보수인지, 진보인지를 가르는 작업을 누구도 의미 있다고 여기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그런 몇가지 사실들로 인해 규정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 있으니까.

너는 투표 안했었나?
나? 했지. 나는 권영길 뽑았는데?
그럼 넌 진보인가?
내가 진보냐? 권영길이 진보지.
하하하, 그래 니 말이 맞다.


3

보수냐 진보냐,가 중요하지 않은 건 사람들이 한가지 모습만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적 성향은 진보를 표방하는 사람들과 일치하는 부분이 더 많이 있지만, 진보를 표방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과연 진보, 혹은 좌파라고 말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저, 기본으로 돌아가자, 라고 이야기하는 거니까. 이 논쟁은 어디서부터 시작된걸까. 자신을 보수로 규정하고 있는 수구파들이 자신에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면 그저, 반대하니까 너는 진보, 빨갱이, 좌파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우리 시대를 여전히 이분법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사실 빨갱이, 좌파라는 말을 듣고 기분나빠하는 것도 좀 우습긴 하다. 다만 거기에 미칠 정도로 비장한 사상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 사람에게 그런 얘기를 하는 경우가 너무 잦으니,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를 좀 조목 조목 들어보고 싶긴 하지만) 진보 진영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에 반대되는 얘기를 들으면 이런 보수적인!!! 이라는 말을 하나, 보수적이라는 말로 그들을 칭찬해주기엔 너무 아까운 경우가 많다. 진보 진영에 있는 사람들을 화나게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보수가 아니라 수구니까. (하하하. 이 부분 너무 편향적이라는 거 안다만,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_-) 사실 보수와 진보는 대립이 필요 없는 개념인지도 모르겠다.

식코에 나왔던 할아버지가 기억난다. 옳은 것은 받아들이면서도 정치적으로는 보수를 지향하던 건강한 모습. 그런 것들이 인정되는 사회. 언젠가 그런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까? 일단은 보수인척하는, 보수에 물타기하는 수구 척결이 선결 과제인 것 같다. 아. 과격한 웬디씨.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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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8-06-29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보나 보수나 기본은 상식이죠 ㅡ..ㅡ;
하여간 상식이 없는 얘들이 많아서...

주황색 글... 역시 웬디님 멋쟁이 ㅎㅎㅎㅎㅎ 아무래도 웬디님이 종교개혁을 일으킬 듯.

웽스북스 2008-06-29 17:20   좋아요 0 | URL
멋쟁이 뒤에 ㅎ 다섯개 때문에 진정성이 떨어져보여요 ㅋㅋㅋㅋ

라주미힌 2008-06-29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곱하기 10 이면 만족하실래요? ㅋㅋ

2008-06-30 0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8-06-29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요즘 타임머신을 타고 1980년대로 간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어요.

웽스북스 2008-06-30 01:52   좋아요 0 | URL
문제는 혼자 가면 좋은데, 상대방 역시 80년대식으로 자꾸 규정하고 판단한다는 데 있는 것 같아요. 목사님께서도, 나도 총학 출신이고 시위 많이 해봐서 시위대들의 습성을 안다, 라고 얘기하시는데, 그 잣대, 그러니까 그 시절 자신들의 습성에 비추어 시위대의 모습을 규정하려 하는 데에 이런 강경한 진압의 원인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Arch 2008-06-29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혀 과격하지 않으신데. 웬디님 멋있어요.(절대 웃지 않는거다^^)

웽스북스 2008-06-30 01:51   좋아요 0 | URL
그래놓고 혼자 웃었죠? ㅎㅎㅎ

차좋아 2008-06-29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폭력의 주체는 공권력입니다. 하지만 물러날 수 없는 그들에게 맞서고, 달리는 열차앞에 뛰어든 사람을 폭력의 희생자라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물대포를 맞기 위해 나간게 아닌가요?
우리 사회에서 민주주의는 모든 다양성을 인정할 수 없습니다. 어쩔수 없이 협의와 타협아래 다양성이 인정되죠.
폭력의 주체가 절대악이라면 자발적 폭력의 희생자는 절대선이란 말인가요?
스스로를 절대선이라 믿는 사람들이라면 저는 그들이 말하는 절대악편에 서겠습니다.
대의를 위해선 사소한 위법과(경우에 따라 중대한) 타인의 불편을 정당화시킬 수 있는 분들의 대의는 어떤 대의인가요?
절대선이라는 전제 아래 높고 큰 뜻의 대의라면 그렇게 믿는 자들에게 대의가 맞을테지만,
국민 대다수의 의견이라는 대의라면 현재 벌어지고 있는 시위상황은 대의가 아닌 것 같습니다.
당랑거철의 당나귀가 이명박 대통령이 될지 시위대가 될지..
(mb의 호도糊塗든 시위대의 진심이 통하든)결국 민심을 등에 업는 자들의 승리로 끝나겠지만(일단은 말이죠.) 민심의 향배는 이미 기울고 있습니다. 어리석은 민심이라 하더라도 말이죠.
절대선을 위해 카타콤베에 모인, 함께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만 듣고선 그 소리가 세상의 목소리라 믿어선 안 됩니다.
이상향을 꿈꾸는, 그러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뜻은 높게 평가하지만 틀렸더라도 대의를 인정해야만 꿈꾸는 이상향에 더 빨리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얼굴찌푸린 택시아저씨와 어린것들 탓을 하는 노인정의 어르신들과 그 외에 많은 사람들은 이미 시위에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진실을 알고 모르고는 중요하지 않아요. 그렇게 믿는 사람들에게만 유효한 진실일 뿐이니까요.

주홍색 글 웬디님에게..












라주미힌 2008-06-30 00:33   좋아요 0 | URL
불이 났다고 불구경하는 건 자유지만, 불끄러 간 사람들에게 비난을 하는 심리(?)를 이해할 수가 없군요. 불 난 집에 자식이라도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뭐하러 죽으러가냐고 비난을 한다면 절대악이 되겠다고 선언하지 않으셔도 이미 악이십니다. 어리석음과 현명함의 차이는 '결과'를 예측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를 바꾸기 위해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달려있습니다. 맞을 것을 알면서 맞는 것이 바보라면 간디는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인간이라고 불려야 합니다. 국정 교과서에 깊이 박혀있는 민족해방을 외치고 외세침략에 맞선 '위인'과 '선열'들 얼마나 한심합니까.

대의와 이상향은 동일 선상에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없는 것인데, 대의를 따른다면 이상향에 더 빠르게 도달할 것이다라는 주장의 근거부터 밝히셔야 할 것 같습니다.
노인정과 택시기사가 민심 향방의 시금석이었던 5공화국식 지표를 채택하시려면, 21세기 민심지표 인터넷도 점검해 보시길 바랍니다. "민심을 등에 업은 자들이 승리할 것이다." 맞는 말씀입니다. 전두환이 그랬고, 박정희가 그랬으니까요. 그런데 '그런' 승리가 중요한가요? 향편님이나 제가 그들의 편에 선다고 승리할까요? 대의? 다수?를 쫓아다니다가 모두다 절벽에 떨어지는 레밍즈와 뭐가 다른가요.

자신이 겪지 않은 불편함을 자신의 논리에 차용하며 문제를 좁히고 좁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설사 많은 이들이 민주주의보다 '교통질서'를 선택한다 하더라도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상식'적으로 행동해야 합니다. "진실을 알고 모르고는 중요하지 않"고 그들만의 진실이라는 판단은 향편님의 취향이라고만 생각하고 싶군요. :-)

역사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진실을 저버린 사회와 인간은 결국 파멸하고 마니까요. 자기 자신이 아니더라도 그 누군가의 몫으로 돌아가겠죠. '나는 아닐 것이다'라는 생각도 할 수 있겠지만, 본인이 된다면 단지 '재수없었어'라고 말할 자신이 있으신가요. 우리는 '완소'인데 말이죠.

Mephistopheles 2008-06-30 01:03   좋아요 0 | URL
"당랑거철의 당나귀가 이명박 대통령이 될지 시위대가 될지..
(mb의 호도糊塗든 시위대의 진심이 통하든)결국 민심을 등에 업는 자들의 승리로 끝나겠지만(일단은 말이죠.) 민심의 향배는 이미 기울고 있습니다. 어리석은 민심이라 하더라도 말이죠."

궁금해서 그러는데 민심의 향배가 어느쪽으로 기울고 있나요?

웽스북스 2008-06-30 02:23   좋아요 0 | URL
물대포를 맞기 위해 나간게 아니라, 물대포를 맞아도 좋다는 심정으로 나간거죠. 거기 있는 사람이 물대포를 맞아도 좋다는 심정으로 그 곳에 있는 거라면, 물대포가 정당해질 수 있는 건가요? 그건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절대악의 실체가 폭력이라는 게 아니라, 그들이 행하고 있는 자신의 이득을 위한 행위들이 악이라는 것이고, 그런 행위들을 지속하기 위해 폭력을 쓰는 행위 역시 부당함의 한 모습인 거죠. 절대악에 맞설 수 있는 자격은 절대선을 지닌 그 누군가에게 주어진다고 생각지 않아요. 시위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모습과 방법이 절대선이라고 생각하는 것 역시 당연히 아니구요. 국민 대다수의 의견이기 때문에 대의라 생각지 않아요. 국민 중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더 적다고 해도, 제가 옳다 믿는 것이 바뀔 것 같지는 않으니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그간 저와 하셨던 대화에 미루어 생각해본다면 당연히 알고 계실 부분인데, 이렇게 이분법적 논리를 이용하시는 건 역시 저를 도발하기 위한 거겠죠?

늘 얘기하지만, 그냥 이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인 것 같아요. 다른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겠지만, 어떻게요? 믿고 기다리면서? 양보하고 존중하면서? 그건 상대가 나와 동일한 마음과 자세를 지니고 있을 때 가능한 얘기 아닌가요? 다만 그건 나쁜 방법이니 하지 말아라? 그럼 그야말로, 위 만평대로 앉아서 죽으라는 얘기 아닌가요?

미국에서 쇠고기가 전량 리콜되고, 고시가 발표되고, 이명박 정부의 폭력 진압이 시작되는 상황을 보면서, 안그래도 여전히 동일한 생각이신 지 묻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들을 보면서도 여전히 동일한 생각이신 이유역시 궁금합니다.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시정하려는 노력에 대해 비판을 가하시는 논리의 정당성도 궁금하고요.단순히 어리석은(것인지도 모른다고 스스로 표현하신) 민심과 누군가의 불편 때문인 건가요?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제가 자리를 비운 동안 라주미힌님이 많이 해주셔서, 그냥 저는 이정도로만 애기할게요 하하 (묻어간다)


차좋아 2008-06-30 0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비난했다고 하시는 부분은 어떤 부분인지? 전체적인 맥락을 말씀하신거라면 인정할 수 있겠습니다. 비난이라는 표현보단 의사표현이라고 해둡시다.
자식 구하러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사람 말리는 게 어찌 비난입니까? 적절한 비유가 아닌것 같네요. 말려야 하는 상황이면 말려야지요.
그렇게 쉽게 악을 규정 지을 수 있음이 안타까울 뿐입니다.저도 그렇고 이명박도 그렇고요.
그리고 필요에 따라 폭력을 사용하고 폭력을 유발하는 과격 시위대를 어찌 간디와 동일시하십니까? 간디와 지금의 폭력시위대와 동일시하는 건 오버 아닌가요? 간디는 바보가 맞지만 폭력시위도 무방하고 필요에 따라선 감행해야 한다는 시위대는 간디보단 말콤X에 가깝다고 생각하구요.

대의를 따르면 아상향에 더 빠를 것이다라는 말은..다 같이 함께가는 것을 전제로 한 말입니다. 이명박,한나라당, 이문열도 같이 가야죠..라주미힌님이 말하는 상식적인 사람들만 갈 건가요?
(여기서 말하는 대의가 무엇인가가 중요한데..국민다수의 의견을 말하고 있고, 이상향은 좀 더 살기 좋은 사회라고 할게요.)
민심 향방의 지표를 인터넷에서만 찾고 확신하는 사람들에게 신경도 안 쓰이는 곳을 예를 들었을 뿐입니다. 5공 때도 노인정 얘기 안 들었을걸요. (누구 얘긴들 들었겠어요)
폭력적 시위대와 폭력적 공권력 누구의 승리도 원하지 않아요. 소모적 싸움이 멈추길 바랄뿐. 하지만 일단의 결과는 나온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먼저 멈춰야 하는 곳은(멈출 수 있는 곳은) 시위대라고 생각한 것이구요.
전두환이 민심을 등에 업고 무엇을 이루었습니까? 당당히 체육관에서 선출된 걸 두고 하시는 말씀이신지요? 민심이 언제 쿠테타를 도왔답니까? 제가 말하는 민심을 그런 방향으로 몰지 마세요.

겪지 않은 불편함에 대해선 너무 넘겨 짚으신 것 같은데요. 설사 직접 겪은 불편함이 없더라도 우려가 되기에, 그리고 흔하디 흔한 집회의 부작용을 한번 더 말한 것입니다. 무엇이 상식인지는 라주미힌님의 취향에 맡기겠습니다.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상식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는 말이야 말로 폭력적으로 들립니다.)

역사가 거짓말을 않는다구요? 거짓말은 현실이 안 한다고 보는데요.
필요한 역사만 보시면 모를까.. 지금의 현실이 진실입니다. (라주미힌님과 제가 바라보는 현실이 다르다는 게 문제이겠지만..)
저 역시 제가 피해 당자가 아니라고 진실을 저버리진 않습니다.역시 우리는 '완소'이니까요.
진실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고 악이 아닐 텐데 말이죠.

웽스북스 2008-06-30 0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쿠, 안주무시고 계신지 몰랐네요 ^_^ 얘기는 내일 더 해요, 전 이제 쿨쿨 모드

차좋아 2008-06-30 03:07   좋아요 0 | URL
헉헉 쓰고나니 웬디양님 덧글 또 달려서 기겁!!ㅋㅋ 또 달고 자야지..
저 와인 마시고 차마시고...내일 죽을지도 몰라요^^
아~~ 퇴근하고 가게 봐야 하는데...

주무세요~~

차좋아 2008-06-30 0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께
벌써 무모한 용기의 사마귀는 이명박임이 명명백백하지 않습니까?
지나친 시위가 그 상황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민신의 향배는 시위대에 대해 부정적이라 봅니다.

Mephistopheles 2008-06-30 03:11   좋아요 0 | URL
예 민심의 향배가 시위대에 부정적이군요...
그럼 또 하나 질문..
지금의 시위대가 419, 518, 610 때의 시위대와는 본질적으로 틀린건가요?

차좋아 2008-06-30 03:34   좋아요 0 | URL
ㅎㅎ
오늘은 이만 잘게요
생각 좀 해야 해요.
말로는 제가 무지 빠른데...두 손가락으로 애 쓰려니 ㅋㅋ

결과만 말씀 드리면.. 달라요.정부도,시위대도,
당연한거 아니겠습니까? 시절이 다르니..
그러니 소고기 같은 지엽적인 문제로 정권교체 소리까지 나왔죠.(소고기 논란 또 시작 하면 안되는데..)

Mephistopheles 2008-06-30 03:49   좋아요 0 | URL
예 왜 다른지는 그럼 내일 아니 오늘 부탁드립니다. 정부가 다른 이유 시위대의 성격이 다른 이유..

차좋아 2008-06-30 12:26   좋아요 0 | URL
메피님 기회가 되면 다음에 이야기해요.
아님 블라로 오셔도 되는데 ㅎㅎ
웬디양님 공간이라 그만해야할 것 같아요.
언제 한번 뵙기를 고대하겠습니다.^^

웽스북스 2008-06-30 23:15   좋아요 0 | URL
아, 메피님, 제가 향편(차좋아)님께 부탁했어요
그 이유는, 아래 니나의 덧글을 읽어보시면 되고요 ㅎㅎ

차좋아 2008-06-30 0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께
물대포를 맞기를 불사하고 예정된 폭력에 응했죠. 다르지 않다고 봐요. 그렇다고 정말 물대포를 곤봉을 맞기만하는 건 아니니까요. 그려려고도 안하잖아요. 물대포를 맞고나면 자신들의 폭력은 정당해 지니까요.
이 문제는 안타깝게도 이분화될 수 밖에 없는 화제인 듯 싶습니다.

대화할 수 있어요.
명박씨라고 한번에 다 접고 들어갈 수 있겠습니까? 정권교체를 구호로 하는 사람들에게 말이죠.
양보는 서로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정말 일부 양보가 목적이신게 아니잖아요. 권력포기가 목적이시지...
소고기 문제는 일정부분 해소되었다고 판단되고요. 시위대가 폭력진압의 빌미를 제공했으니 그것도 어쩔 수 없구요. 말 그대로 공권력 아니겠습니까? 제가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었구요.

누군가의 불편에 걱정했다기보다 그것을 당연한 희생이라 생각하는것 같아서..
그리고 정부의 잘못에 대해 시정하려는 방법에 대한 비판이었습니다.
저도 오늘은 이만... 케이지비 마시고 자야겠어요^^




웽스북스 2008-06-30 04:35   좋아요 0 | URL
지금은 소고기 문제가 해소됐다고도 절대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봐요. 도대체 어떤 부분이 무엇으로 인해 어떻게 해소됐다고 판단하시는지도 이해할 수가 없어요.

그리고 이명박이 재협상을 실시하고,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고려한다면 분명 정권 교체의 목소리는 사그라들겠죠. 다른 뻘짓을 시작하지 않는 한은요.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는다면 정권 교체의 목소리는 정당성을 잃게 되는 게 당연한 논리지요. 그러면 제가 아무리 이명박이 개인적으로 킹왕짱 싫어도, 저 역시 정권 교체를 바랄 명분과 이유가 사라지게 되겠죠. 그런데 그것조차 하지 않고 있는 사람 앞에서 정권 교체를 외치는 게 그저 오버라고 하시면, 도대체 시민은 어떤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요? 대화요? 좋죠. 그건 시위 장소에 나와 있는 사람들이 제일 하고 싶어하는 것 아닌가요? 지금 그게 안되는 게 문제 아닌가요? 국민과의 대화라도 실시하고 속 시원하게 얘기했으면 좋겠어요. 자기가 얘기하고 싶은 사람들 찾아다니면서 하는 대화 말고요.

그리고 저는 다른 목적의 시위로 인해 제가 불편을 겪는다고 해도 그 부분에 대해서 항상 어느 정도는 당연하게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너는 왜 못 그러니? 라고 얘기하고 싶은 건 아니에요. 다만 우리 안에 이런 논리가 팽배하는 것 역시 좀 더 구조적으로 보면 수구언론의 논리에 사로잡혀 있는 거라는 얘기죠. 늘 시민들을 걱정하며 시민들의 불편에 대해 얘기해 모든 시위의 정당성을 깎아내리는 건 수구언론들이 해왔던 일이고요. (지하철 파업이라도 있으면 조선일보 1면은 뭐 보지 않아도 타이틀까지 맞힐 수 있을 정도였지요- 이기심에 발묶인 출근길 시민 동동, 뭐 이런거 ;;) 사회가 좀 더 성숙해지려면 생존권을 가지고 싸우는 타인의 권리를 존중해줄 수 있어야겠지요. 그게 꼭 쇠고기 문제가 아니어도, 타인이 당하고 있는 불의에 대해서 지금과 같이 함께 분노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사회가 되어야겠지요.

잔다고 해놓고 벌써 4시가 넘었네요. 오늘은 좀 잠이 안와서. 내일 지각하면 안되는데 말이죠 ㅜㅜ

2008-06-30 04: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6-30 1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6-30 2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8-06-30 0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야~ 다들 잠도 안 자고... 난 자다가 일어났지만...
결국 국민의 밤잠을 방해하는 것도 명바기구나.ㅜㅜ

웽스북스 2008-06-30 23:16   좋아요 0 | URL
어이쿠! 전 그쯤 잠들었던 것 같아요
명바기 때문은 아니고 커피때문이었어요

라주미힌 2008-06-30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도 안자요? ㅡ..ㅡ;;;

웽스북스 2008-06-30 23:16   좋아요 0 | URL
아 나 결국 오늘 지각했잖아요 ㅜ_ㅜ

Arch 2008-06-30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지각 안 하셨어요? 아후. 어쩐지 꿈자리가 뒤숭숭하더라니. 저도 생각 좀 정리해서 페이퍼를 올릴 참이에요. 전 웬디양님 의견에 많은 부분 공감해요.

웽스북스 2008-06-30 23:17   좋아요 0 | URL
아, 시니에님, 꿈자리가 뒤숭숭할 정도까지의 일은 아니었는데 ^_^
아침에 지각했어요. 눈뜨니 8시가 넘어있더라구요 흑흑

니나 2008-06-30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불라에서의 대화를 눈으로 보고 있는 것 같군요. 매번 불라에서 하는 바로 그 100분 토론 놀이... ㅎㅎ 암튼 차좋아님은 좌우를 넘나들며 도발하는 패널놀이를 굉장히 좋아하신다는 팁만 남기고 가겠습니다ㅋ,ㅋ 여기다가 저런 글 남기면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뻔한 것인데...아시면서... 암튼 여기에 찾아오시는 분들께 너무 차좋아님 글에 흥분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불라에서의 100분 토론 놀이도 원래 제가 극렬한 짜증을 부려야 끝이 나긴 하는데...

웽스북스 2008-06-30 23:17   좋아요 0 | URL
ㅋㅋㅋ 나도 이제 너처럼 할까 해

2008-07-01 0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7-01 0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