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러스트 배워요.
시니에님이 일러스트레이터 작품 올려놓으신 걸 보니
저도 그만 옛생각이 모락모락 나지 않겠습니까 ㅎㅎ
컴퓨터 그래픽 기초 배울 때 그렸던 작품들인데
컴퓨터 그래픽 기초는 저에게 참 신나고도 속상한 수업이었죠
디자인에 집착하나 디자인에 재능이 없다는 걸
처음으로 알았거든요 ㅋㅋㅋ
요즘엔 파워포인트를 만들면서 뼈저리게 느끼고 있어요 흐흐흐
그래도 그 수업은 눈물젖은 A+를 받았었답니다
처음 과제는 씨디케이스
텍스트를 이용한 그림을 그리라고 해서
안에 들어있는 곡목으로 햇님을 그렸답니다 ㅎㅎ
선생님한테 굿! 아이디어라고 완전 칭찬받고 헤헤거렸던 ㅋㅋ
두번째 과제는 책표지였답니다
수업끝나고 3-4시쯤에 전산실에 들어가서 작업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전산실 문 닫으니 나가라는 (11시쯤?) 소리가 들려
매우 당황했었어요
이 과제를 본 선생님께서는 매우 의아한 목소리로
너 혹시 산디(산업디자인)니? 라고 물으시고는
제가 아니요, 라고 답하자 그렇지, 어쩐지... 라고 답하시며 -_-
뭔가 산디애들만큼 정말 열심히 해오긴 했는데
디자인적으로 훌륭하지는 않다는 (ㅜ_ㅜ)
하지만 정말 열심히 잘 했으니까 만점'은' 주겠다는
이런 칭찬인지 욕인지 대략 애매한 경계선 상에 있는 말을 듣고
아, 나는 역시 디자인은 안되겠구나, 라고 급좌절을 하긴 했으나
그래도 이 수업은 제게 매우 즐거웠던 수업입니다
플래시로 만들었던 붕어빵과 호빵과 오뎅의 대화도 있는데
플래시는 올릴 줄 몰라서 ㅎㅎ
이것 역시 그림은 매우 허접하지만 아이디어가 유쾌하다고
만점을 받았었죠
역시 전 디자이너의 피는 없는 거에요 하하 ㅜㅜ
이때 선생님이 저를 꺾어주시지 않았다면 저는 또 어디 가서
재능도 없는 주제에 디자인을 하겠다며 나섰을지도 ㅋㅋㅋㅋㅋ
(정말 재밌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