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이라는 매체 덕에 나는 밥을 벌어먹고 살긴 하지만, 오히려 이를 통한 '무료의 만연화'로 인해 컨텐츠 산업은 컨텐츠 배포의 면에서는 호황일런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수익의 면에서는 악화에 악화를 거듭하는 상황일 것이다.
나도, 고맙게도, 온라인에서 날라다주는 기사들을 읽으며 아무런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좋은 컨텐츠를 만나고 있긴 하지만, 사실, 자꾸만, 뭔가 빚지는 것 같은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특히 종이매체 광고 시장이 얼마나 하락세인지, 거기에 매체 파워가 약한 진보 매체들은 광고를 수주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면서도, 나는, 신문을 꼼꼼히 챙겨보는 스타일이 아니니까, 그래도 신문을 구독하는 건 뭔가 비경제적인 행위인 것만 같아서 계속 미뤄두었으나,
http://blog.ohmynews.com/jeongwh59/241038
이런 글을 보고나니, 더 이상 빚진 마음을 방치해 두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즉각즉각 행동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오래도록 고민해왔던 거니까, 더 이상 고민해서는 안될 것 같다는 마음에, 바로 1부 구독을 신청했다. 내일부터는 집앞에 경향신문이 놓여져 있겠구나. 조금 더 늦었더라면, 이 빚진 마음을 영영 해소할 기회가 사라졌을런지도 모르겠다.
한달에 1만 5천원, 신문 한 부 구독하고, 고작 그거 생색내려고 올리는 글은 아니다. 다만, 누군가 이 글을 보고, 나와 같은 마음을 가져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랄까. 역시나 빚진 마음을 가지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오늘 나의 이 빚청산에 함께해주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