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른, 그 이후 1년 9개월하고도 25일을 만으로는 이십대라고 우기고 살았습니다. 제가 봐도 참 인간이 징글징글하다 싶게 이십대 나이에 집착을 했는데 아. 이젠 더는 우길 수가 없어졌습니다. 빼도박도 못하는 30대가 되어버린 것이지요.

* 요즘 알라딘 마을에 많이 소원해졌는데, 오늘 친구와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문득, 알라딘 마을에서 생일 이벤트를 하고 싶어졌습니다. 제가 드리는 게 아니라, 뻔뻔하게도 여러분께 받으려는 속셈입니다. 헤헷 :)

* 서른의 문을 넘어오신 분이, 아, 내가 서른 즈음에 이 책을 읽었다면 참 좋았을텐데, 하는 책을 저에게 추천해주시면 됩니다. 물론 꼭 서른에 읽어도 좋았을텐데, 하는 책이 아니라, 그냥 좋아하는 책이어도 상관은 없습니다. 대신 고르고 고르고 골라서 꼭 한권만 추천해 주세요.

* 참여 자격80년 9월 26일 이전 출생자로 제한합니다. 만 서른의 문을 지나신 분이요. 굳이 이렇게 제한할 이유가 있느냐, 라고 물으신다면, 그냥, 젊음이 얄미워서요 (약 안오르신다는 거 다 압니다. 만 29세 이하이신 여러분!)

* 추천해주신 모든 책들은 제 만 서른의 문을 여는 책들이 될 예정이에요. 제가 구매해서 2011년 9월 26일 전까지 읽고 리뷰를 올릴 예정입니다. 그러니까 너무 많이 참여해 주셔도 제가 좀 곤란해집니다. 하하하 ;; 그냥 진심으로 이 순간 한권의 책이 스친 분들만 추천해주시면 되요. 댓글로 추천해주셔도 좋고, 먼 댓글로 추천해주셔도 좋습니다. 대신, (아마도 안계시겠지만) 책을 직접 선물해주시는 건 미리 사양할게요. 제게 쇼핑의 즐거움을 앗아가지는 말아주세요.

* 저 책들을 사고 나면, 저는 또 가난해질 예정이므로, 참여해주신 분들께 뻑적지근한 선물을 드리지는 못할 예정이에요. 뻔뻔하게 마음만 받겠다는 속셈입니다. 대신 책을 추천해주시는 모든 분께는, 올 크리스마스 때 참여해주신 분과 꼭 어울리는 카드를 직접 골라 소소한 메시지와 함께 우편으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이런, 별 것 아니면서도 뻔뻔한 이벤트에 참여해주시는 분이 계실 지 모르겠지만, 단 한 분의 추천이라도 귀하고 고맙게 받을게요. 변변한 선물도 없는 이벤트이니, 그저 진심 돋는 분들만 참여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추천은 화요일까지만 받을게요. 서른이 넘으니 별것 아닌 것들이 자꾸만 좋아집니다.

* 모두들 즐거운 한 주 보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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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웬디양님께
    from 유리동물원 2010-09-27 22:46 
    웬디양님!  우선 당당한(?) 서른이 되신 걸 축하드려요! 저는 서른이 되기 전에는 서른이란 나이가 정말 굉장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최영미 시인말대로 "서른에는 잔치가 끝나는 걸까"하는 생각과    김광석 노래대로 모든 것이 "멀어져 가는 게 서른"일까 하는 생각과   아니면, 최승자 시인의 말대로 "이렇게 살 수도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오는 게 서른살" 일까 하는
  2. 서른 즈음에 읽은 책
    from 가보지 못한 길 2010-09-28 03:11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어디선가 들은 말인 것 같은데, 과연 그럴까? 중고등학교때 날아올 주먹이 무서워 함부로 쳐다보지도 못했던 선배들. 학번은 깡패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던 운동권 선배들, 이런저런 일터들을 거치면서 제일 먼저 나이부터 물었던 일터(직장) 선배들을 떠올려보면 절대 공감하지 못할 말이다.   그렇지만 정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실감하게 하는 사람들도 있다. 예전에(그러니까 입에 풀칠하려고
  3. 달콤함도 쓸쓸함도 놓치지 않기 위한 가장 완벽한 타이밍
    from 마지막 키스 2010-09-29 09:18 
    (웬디양님의 생일축하 이벤트 참여글입니다.)    사람마다 이성을 마주하는 순간,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곳이 다를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이라고 하는데, 나는, 눈은 좀 식상하다고 생각한다. 그 눈에서 아무것도 읽을 수 없으면서. 얼마전에 만난 남자에게 내 눈이 하는 말을 읽어보라고 했더니 엉뚱한 소리만 해댔다. 흥! 남자라면 여자의 눈이라고 대답하면서 사실은 가슴을 볼 수도 있고 뒤돌아 있는 엉덩이를 볼 수
  4. 웬디양님!
    from 그대가, 그대를 2010-09-30 23:22 
    아아, 웬디님! 많이 늦었어요. 다이어리에 체크까지 해두고서 바쁘단 핑계로...(>_<) 우헤헷, 오늘은 퇴근하면서 웬디님께 어떤 책을 추천해야 하나 무지 고민을 했어요. 많은 책들이 소개되었을 테니, 저는 만화로 가고 싶었는데, 서른이 되어서 읽으면 좋을 책을 고르기가 쉽지 않은 겁니다.   문흥미 작 'this'가 가장 먼저 떠올랐는데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만화책이야 워낙 빨리 절판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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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7 2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28 0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흰그늘 2010-09-28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삶의 한계단 한 계단을 새로이 오를때마다 사람은 그러한 새로움 만큼이나 성숙해지나
봅니다. 더군다나 난간이 없는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그러한 날들에..
불어오는 바람이 너무 무섭기도 하지만 삶의 한 단계를 새로이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은 진정한 성장을 할 수 있는 사람인것 같습니다.

새로움의 단계로 삶의 계단을 새로이 올라야 할 시간들이 찾아왔었던.. 그나날들에 다시금
헤세의 [유리알 유희]를 읽었드랬지요.. 그날 이후로 크네이트의 유고시집에 실려 있었던
[계단] 이라는 '시' 는 언제나 절.. 다시금 비추어 주던걸요^^


꽃이 시들듯이,
청춘이 나이에 시들듯이,
인생의 계단도, 지혜도, 덕도 모두
잠시 꽃을 피울 뿐, 영속되지 않네.
삶의 외침을 들을 때마다 마음은
슬퍼하지 말고 용감하게
다른 새로운 속박으로 들어가듯이
이별과 재출발의 각오를 해야 하네.
일의 시작에는 신비로운 힘이 깃들어 있네...
그것은 우리가 사는 데 도움이 되느니.

우리는 모든 공간을 차례로 밟고 나가야 하네.
어느 장소에서나 고향 같은 집착은 두지 말라.
우주 정신은 우리를 구속하려고도 않고
우리를 높여 주고 넓혀 주려 하네.
한 생활권에 자리를 잡고
편안하게 들어앉으면 긴장을 잃기 쉬우니,
항상 출발과 여행의 각오가 되어 있는 자만이
고립된 습관에서 벗어나리라.

죽을 때도 새로운 공간을 향하여
젊고 기운차게 나아갈지도 모르리.
우리를 부르는 삶의 외침은 결코 멈추는
법이 없으리라.
그럼, 마음이여 작별을 나누고 건강하여라.

웬디양님 덕분에.. 오랜만에 서른무렵의 일기를 보았네요^^ 생~~축^^


웽스북스 2010-09-29 18:41   좋아요 0 | URL
아 이 길고 정성스럽고 고마운 댓글에 뭐라고 답해야하나 고민하다가 잠들었었어요. 오랜만에 서른의 일기를 들춰보셨다니 저로서는 참 기쁜 일입니다. 진정한 성장을 하며 살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늘 그러려고 노력은 했던 것 같아요. 결과는 언제나 처참하지만요.

감은빛 2010-09-28 0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이벤트를 보고 갑자기 책이 한 권 떠올랐습니다!
(일하다 말고)긴 글을 하나 두드렸습니다.
급하게 두드린 글이라 좀 완성도가 떨어지지만,
그래서 읽기 힘드실지도 모르지만,
일단 엮어둡니다.
생일 축하드립니다! ^^

웽스북스 2010-10-02 10:20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감은비님 :)
글 잘 읽었어요!

일하다 말고! 글이라니. ㅎㅎ 더 고마운데요~

꿈꾸는섬 2010-09-28 0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생일 축하드려요. 드디어 서른의 강을 넘으셨군요.^^
서른이 되어갈 무렵의 일들이 떠오르네요.ㅎㅎ
책 많이 읽으시는 웬디양님께 책 추천이 쉽지가 않네요.ㅎㅎ
전 축하 인사만 해야겠어요.(죄송)

웽스북스 2010-10-02 10:21   좋아요 0 | URL
책많이 안읽는데 ;;; 하하.
그래도 축하해주시니 고맙습니다.

꿈꾸는 섬님의 서른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지 궁금하네요.

stella.K 2010-09-28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이런 사랑스런 이벤트를!
지금 돌이켜 보면 전 30대가 좋았던 것 같아요.
굳이 콕 찝어 말하라면 30대 초반까지. 나중에 파파 할머니가 되면
지금의 나이도 좋았다 싶을 때가 오겠지만 난 지금의 나이 별로 안 좋아요.
그러니 너무 심난해 하지 마시고, 30대 그 나이도 가차없이 즐기시길 바래요.
지금도 잘하고 계시는구만 뭐.
지금도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계시니 저는 참여를 자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문득 전광석화 같이 이 책 웬디님 읽으면 좋겠다 싶은 책이
떠오르거든 그때 불쑥 들이대겠습니다.흐흐.
생일 좀 지났지만 축하해요. 축복 만땅 받으시길...!^^

웽스북스 2010-10-02 10:24   좋아요 0 | URL
아이고. 잘하고 있는 것 하나도 없습니다. ;;;;
덕분에 축하 많이 받고, 잘 보낸 생일이 되었습니다.

스텔라님도 주말 자 보내시고요 :)

깐따삐야 2010-09-28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그새 참여자격이 되누나 싶어 가을하늘은 더 서글프고...ㅠㅠ
루이제 린저의 <내가 아닌 사람과 사는 지혜> 추천할게요. 표지 보고 깜짝 놀랐지만 내실있는 책이었어요. 하지만 책에서 일러주는대로는 못 살고 있지요.
생일 축하해요.^^

웽스북스 2010-10-02 10:24   좋아요 0 | URL
깐따삐야님이 저보다 생일이 빠르시니.
앞으로 늘 저보다 한발 앞서 강을 건너시겠어요.

오랜만에 덧글보니 반가워서 웃었어요 :) 고마워요.

카스피 2010-09-28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효리도 30대가 되니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고 하던데 웬디님도 그러신가봐용^^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웽스북스 2010-10-02 10:25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새롭지는 않아요 사실. ㅎㅎ

hnine 2010-09-28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은 그동안 많이 읽으셨을테고 앞으로도 그러실테니 저는 책을 한번 써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출판을 위한 책이라기보다 서른까지의 자서전 같은거요.
사실 서른은 스물 아홉 다음, 서른 한살 앞, 그것에 지나지 않아요. 생일은 축하드려야지요. 많이 많이 ^^

웽스북스 2010-10-02 10:26   좋아요 0 | URL
그렇지 않아도 친구에게 직접 만든 노트를 선물 받아서요.
어떤 이야기로 채워야할지 고민중이에요.

저도 hnine님과 같은 생각. 생일 축하 고맙습니다. 많이. 많이.

風流男兒 2010-09-29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자동대상자가 되어서 그냥 못지나치겠어요. ㅎㅎ
하지만 막상 뭘 추천할까 하다가 더 많이 읽으셨으니, 뭘 권해도 다 보셨을듯 싶어효 후훗.

개인적으로 '오늘부터 우리는' 이라는 만화책을 한번 보시는 걸 강추해염
영어책만 금지지 만화책은 금지 아니죠?? ㅋㅋㅋㅋㅋ 나름 병맛학원물 중 으뜸급이라능 ㅋ
지금은 애장판으로 나와있지요. 알라딘은 아쉽게도 세트가 없었던 기억이 으응?? ㅎ

여기에 영웅문까지 읽으라고 하면 속터지실 테니 이건 일단 패쓰! ㅎㅎㅎㅎㅎ

웽스북스 2010-10-02 10:28   좋아요 0 | URL
아. 결국 저에게 이 책을 읽게 하시는군요. ㅋㅋㅋ
(제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치*님 때문. 초초초초초초강추를 날려주셨거든요) 2권 이상 책도 금지 조항 만들었어야했나, 싶지만.

감사합니다. ㅎㅎ 잘 읽을게요~

순오기 2010-10-02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웬디님 생일이 지난 것도 몰랐다가, 마노아님 페이퍼 보고 급 뒷북 댓글 달아요.
지난 생일 축하한다고 할 수 없으니 내년 생일을 미리 축하한다는 뻘줌한 댓글.ㅜㅜ
내 나이 서른에 첫딸 낳아 키우느라 정신없이 보냈어요. 하지만 세상을 다 가진듯한 행복감에 충만했죠. 그해에 책은 하나도 읽지 않았으니... 서른에 읽어야 할 책은 잘 몰라요.^^

웽스북스 2010-10-02 10:29   좋아요 0 | URL
ㅋㅋ 지난 생일 축하도 저는 늘 받아요. 그냥 1년에 한번쯤은 누구에게 존재에 대한 축복을 받는 의미이니, 지나도, 지나지 않아도 상관없지요.

따님이 서른살에 태어나셨었군요. 역시 책보다는 삶이 주는 기쁨과 감동이 더 큰가봐요. 전 그렇게 못사니 간접체험, 간접감동.

축하 고맙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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